[IT비즈뉴스 김진수 기자] 연말정산 관련 내용을 위장한 악성코드가 담긴 이메일이 국내 사용자를 대상으로 유포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스트시큐리티에 따르면 '연말정산' 관련된 악성 이메일이 12일 오전부터 국내 사용자를 대상으로 유포되고 있다. 발견된 공격은 '2017년과 올해 연말정산 내용의 차이를 안내한다'는 내용과 첨부된 '2018년도 연말정산'이라는 doc 문서 첨부파일을 열도록 유도하고 있다.

'연말정산 변경사항 안내' 내용으로 위장된 이메일 화면 [사진=이스트시큐리티]

수신자가 이 문서 파일을 열어 콘텐츠 사용 버튼을 누르면 즉시 MS워드의 매크로 기능이 활성화되고 특정 명령제어(C&C) 서버를 통해 악성코드를 다운받고 실행한다.

MS워드에서 제공하는 매크로 기능은 문서 작성 중 반복적인 동작이 필요한 경우 사전에 기록된 명령을 자동으로 실행해 문서 편집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기능이다.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ESRC)의 분석 결과 이번 공격에 사용된 악성코드는 감염시킬 PC 환경을 체크해 러시아 언어를 사용하는 OS 환경에서는 동작하지 않고 Anti-VM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가상머신 환경에서의 자동 분석을 방해한다.

최종적으로는 스모크봇(Smoke Bot)을 실행하면서 갠드크랩(GandCrab) 랜섬웨어와 동일하게 블랙마켓에서 특정 금액을 지불하고 구매가 가능한 봇 모듈인 것으로 나타났다.

Smoke Bot은 정보탈취, 로컬 프로세스 인젝션, 키로깅, 추가 악성코드 다운로드, 코인마이닝, DDoS 공격 등의 다양한 기능을 실행한다. 일단 실행되면 특정 C&C에 접속하여 Bot 마스터의 명령을 대기하는 동작을 수행한다.

MS워드 악성 매크로 실행 전 알림 화면

ESRC 센터장 문종현 이사는 “연말정산 이슈를 활용한 이번 공격은 과거 비너스락커(VenusLocker) 랜섬웨어를 유포하고 GandCrab 랜섬웨어도 유포했다고 밝힌 동일 조직이 수행한 공격으로 보인다”며 “GandCrab 랜섬웨어와 별도로 봇 계열까지 유포한 상황은 공격 벡터 변화와 공격자의 의도를 파악하는데 의미가 있다. 기업에서는 이러한 연말연시 이슈를 활용한 이메일 첨부파일 공격에 대비해 임직원의 보안수칙 준수를 독려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현재 이스트시큐리티는 이번 악성코드에 대한 확산과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긴급대응을 진행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와의 긴밀한 협력 체계를 유지하며 악성코드 유포지의 접근 차단 등 대응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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