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주행시험장에서 KT 5G 통신을 이용해 현대모비스 자율주행차 엠빌리(M.billy)가 시범 운행하는 모습 [사진=KT]

[IT비즈뉴스 최태우 기자] KT와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양사는 충남 서산 소재의 현대모비스 주행시험장에 5G 통신인프라를 구축, 이를 활용한 기술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이번 협력은 지난해 8월 '5G 기반 커넥티드카 기술협력을 골자로 하는 MOU 체결 후 이뤄진 조치다. 서산주행시험장에 구축된 5G 상용망에 민간 기업에 적용돼 기술 개발에 활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는 이번에 구축한 5G 통신망을 이용해 올해 하반기까지 ▲차량-사물간 통신기술(C-V2x) ▲실시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C-V2x는 이동통신망을 활용해 차량 간 혹은 차량과 인프라, 차량과 보행자 간 통신으로 데이터를 실시간 공유하고 자율주행 안정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이 때문에 기존 무선망에 비해 응답시간이 최대 10배 빠른 5G 네트워크가 필수적이다.

현대모비스는 차량에 탑재되는 제어기 개발을 전담하게 된다. KT는 교통정보 서버와 5G 인프라 장치를 이용해 도로공사·신호등·급커브 경보 등의 정보를 차량에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은 선행 차량이 수집한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지도에 반영해 후행 차량에 전달하는 기술이다. 4G에 비해 통신 속도가 수십배 빠른 5G망을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교통 정보를 반영하면서 최적의 주행경로를 업데이트할 수 있다.

양사는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차에 장착되는 5G 단말, 5G 통신 기지국 간 연결을 지원한다. 현대모비스는 자사 자율주행차 '엠.빌리(M.Billy)'의 각종 센서들을 통해 교통 정보를 수집하고 이 중 주행에 영향을 주는 핵심 정보를 추출, 서버로 송신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양사는 향후 커넥티드카가 미래차 핵심기술로 부상하는 만큼 5G와 차량 요소기술을 선도하는 양사 동맹으로 시너지를 창출해 혁신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EE연구소 장재호 전무는 “커넥티드카는 차량 외부와의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완성되기 때문에 관련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산업 간 협력이 활발한 분야”라며 “세계적인 수준의 통신 기술뿐 아니라 자동차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KT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커넥티드카 기술을 확보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 기업사업부문장 박윤영 부사장은 “KT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검증된 5G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판교제로시티 실증사업에서 자율주행 버스를 성공적으로 운행시킨 경험을 갖고 있다”면서 “자율주행 요소기술과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와 협력해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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