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비즈뉴스 최태우 기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자체 확보하고 있는 인체통신 원천기술을 이용해 일상생활에서 사물을 접촉하는 순간 사용자의 행동을 파악할 수 있는 '터치 케어(Touch care)'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인체통신 기술은 사람의 몸을 매질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이다. ETRI 연구진은 사물에 부착 가능한 2cm x 2cm 사이즈의 터치태그(tag)를 만들고 손목밴드형 터치 워치로 구성, 해당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유사기술은 카메라와 동작 센서 기반의 기술이 대부분으로 실내 활동여부 정도만 파악이 가능했다. 연구진은 해당 터치 케어 기술이 저비용으로 간편하게 사물에 터치태그를 부착, 일상생활에서 행동을 데이터로 수집해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인체통신 기술은 기존 무선통신과 달리 인체를 신호전달 채널로 이용하는 통신 기술로 보안성이 높고 인체의 접촉을 통해 통신이 이뤄지면서 복잡한 연결 절차가 필요 없는 직관적인 기술이다.

터치워치로부터 수집된 데이터가 사용자의 스마트폰 앱에 표시되는 모습 [사진=ETRI]

ETRI는 인체통신 기술을 지난해 디엔엑스에 기술이전, 협력을 통해 터치태그·터치워치를 개발했다.

터치태그는 손쉽게 부착할 수 있는 스티커 형태로 개발됐다. 내부에 인체통신 송신 모듈을 탑재하고 있다. 터치워치는 디엔엑스가 보유하고 있는 손목밴드형 워치에 ETRI에서 개발된 인체통신 칩을 탑재해 터치태그에서 송신하는 데이터 수신이 가능하다.

사용자는 터치워치를 손목에 차고 터치태그가 부착된 사물에 접촉하면 행동 정보가 인체를 통해 터치워치로 전달돼 데이터가 수집되는 형태다.

수집된 데이터는 IoT 통신을 이용해 서버로 전송된다. 터치태그를 사물에 간단히 부착하면서 설치가 간편하고 저비용으로 사용자가 의도하는 행동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이렇게 터치태그와 터치워치를 이용하여 수집된 데이터는 서버로 전송되어 생활패턴 분석을 통해 노인건강관리 서비스와 같은 다양한 서비스에 접목 가능하다. 연구진은 향후 장애인, 고급차량 도난방지 스마트키, 캡슐 내시경 등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구진은 터치케어 서비스의 본격적인 상용화를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노인복지센터에서 시범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터치케어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 개념도

ETRI SoC설계연구그룹 박형일 책임연구원은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독거노인 돌봄 서비스 등에 적극 활용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인체통신 기술을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터치케어 기술은 이달 25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9'에 전시하고 기술홍보 및 글로벌 기업과의 사업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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