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엔지니어가 가입자 인증서버에 적용된 양자난수생성 칩을 들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IT비즈뉴스 김진수 기자] SK텔레콤이 5G 통신망에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도입한다. 5G 진화에 맞춰 자체 보유하고 있는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적용하면서 안전한 통신 인프라 구현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양자암호통신은 양자(Quantum)의 특성을 이용해 송신자와 수신자만이 해독할 수 있는 암호 키(Key)를 만들어 도청을 막는 기술이다. 현존하는 보안기술 가운데 가장 안전한 통신암호화 방식으로 평가받는다.

비눗방울을 주고받는 것과 같아 제3자가 비눗방울을 건들기만 해도 형태가 변형돼 해킹이나 복제 자체가 불가하다.

2011년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는 SK텔레콤은 2016년 세계 최초로 세종-대전 간 LTE 백홀에 양자암호통신을 적용했다. 2017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양자난수생성기(QRNG) 칩을 개발·공개한 바 있다.

현재의 통신암호 체계는 일정한 패턴을 갖는 숫자를 이용한다. 슈퍼컴퓨터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1억배 빠른 양자 컴퓨터가 본격 등장하면서 기존 암호체계의 사전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이를 대비하기 위한 보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달부터 5G 가입자 인증 서버에 ID Quantique(IDQ)의 양자난수생성기(QRNG)를 적용했다고 18일 밝혔다. 양자난수생성기는 양자의 특성을 이용해 패턴 분석 자체가 불가능한 무작위 숫자를 만드는 장치다.

가입자 인증 과정은 단말 사용자가 이동통신망에 접속해 모든 음성·영상 데이터, SMS 등을 주고 받기 전에 정상 가입자로 인증을 받는 필수적인 단계다. 사측은 5G 망에 양자암호기반 인증 서버를 적용한 데 이어 내달 중 LTE망까지로 적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내달부터 전국 데이터 트래픽의 핵심 전송 구간인 서울-대전 구간에 IDQ의 양자키분배(QKD) 기술을 연동하면서 5G-LTE 데이터 송수신 보안을 강화할 방침이다.

양자암호통신의 핵심기술인 양자키분배는 송신부와 수신부만 해독할 수 있는 도청 불가능한 암호 키를 생성하게 된다 향후 양자암호 기술을 단계적으로 확대·적용하면서 양자 네트워크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강종렬 ICT Infra센터장은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5G에 선제적으로 도입해 SK텔레콤 이용 고객들은 차별화된 통신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며 “5G 시대에 보안이 더욱 중요해지는 만큼 5G 핵심 보안기술인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통해 생태계 확대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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