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5G 상용화를 며칠 앞두고 5G 전용요금제를 각각 출시했다. 사진은 LG유플러스 직원이 전용요금제 3종, 신규 콘텐츠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 초기 상용화 첫 걸음, 콘텐츠 부재로 시간 소요될 듯
- 고액요금제에서 다변화 필요…소비자 선택 폭 넓혀야

[IT비즈뉴스 김진수 기자] 차세대 이동통신 '5G 네트워크'의 상용서비스가 이달 5일 국내에서 본격적인 시작을 앞둔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 3사간 경쟁이 치열하다. 5G 전용요금제를 선보이면서 최초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각 사가 내세운 슬로건을 앞세워 브랜드 전략에 충실하면서 초기시장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시장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앞서 지난달 29일 정부로부터 5G 요금제 이용약관의 최종인가를 받았다. SK텔레콤이 발표한 요금제는 총 4개 구간별(5만5000원~12만5000원)로 적용됐다.

가장 저렴한 5만5000원 요금제는 8GB의 데이터를, 고액요금제인 12만5000원 요금제 가입고객은 300GB의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받게 된다. 기본 데이터 소진 시에도 속도제한을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LTE 요금제와 같이 약정 시 할인이 제공된다.

LG유플러스도 29일 서비스 상용화 1주일을 앞두고 5G 전용요금제 3종을 발표했다. 3개 구간별(5만5000원~9만5000원)로 적용됐으며 무료데이터 소진 시 속도제한으로 무제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KT 또한 LG유플러스와 동일한 3개 구간별(5만5000원~9만5000원) 요금제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3사 모두 구간별 요금제도에서 제공되는 무료데이터 차이는 1GB 수준이며 소진 시 속도제한으로 무제한 이용 가능한 점은 같다.

2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의 KT 황창규 회장 [사진=KT]

3사 모두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 초기에 시장선점에 나선다는 각오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5G 원년을 맞아 차별화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1위 사업자로서 앞도적인 경쟁력을 갖춰 갈 것을 강조했다.

KT도 5G 퍼스트(5G First) 전략을 발표하고 초저지연 기반 핵심서비스 발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황창규 회장은 29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작년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관심과 애정 덕분에 5G라는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며 “5G에 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앞선 기술을 더해 산업과 생활 전반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29일 서울시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U+5G 일등 출정식'에서 하현회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29일 출정식을 개최한 LG유플러스는 시장 역사를 바꿀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전사적 역량을 투입한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은 “통신시장의 판을 흔들고 5G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모든 분야에서 치밀하게 준비해왔다”고 강조하면서 안정적인 네트워크 품질 확보와 함께 빠르게 전국망 구축에 나설 것을 밝혔다.

특히 “게임, 스포츠, 웹툰과 공연 등 분야에서 국내외 1위 기업과의 독점계약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고액요금제 비판, 소비자 선택폭 넓혀야…파급력까진 시간 걸릴 듯
이달부터 5G 단말기가 시장에 보급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지만 보편성을 갖춘 서비스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5G가 전국망이 아닌 수도권·광역시를 중심의 한정적으로 구축된 상태며 향후 전국망 완료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한 점이 변수로 작용된다.

5만원대부터 시작되는 전용요금제가 '너무 고가'라는 비판도 나온다. 일반 소비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저가요금제를 도입해 선택의 폭을 더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관련된 콘텐츠의 부재도 개선돼야 할 사항이다. 5G의 특장점인 초지연·고대역폭과 관련된 증강·가상현실(AR·VR)을 기반으로 하는 멀티미디어 콘텐츠/실감미디어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으나 특정 분야에 한정돼 있다.

SK텔레콤은 5G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옥수수 앱(App)에 핵심메뉴 중 하나로 'SKT 5GX관'을 신설, 특화 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사진=SK텔레콤]

5G가 현재 초기 단계지만 전용 망·콘텐츠 확보로 안정세에 들어서면 경제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5G가 제공하는 기술적 강점으로 소비자시장(B2C)보다 기업시장(B2B)에서의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점춰진다.

KPMG글로벌이 전세계 기술기업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5G가 촉발할 산업 생태계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전세계 5G 시장은 2194조원으로 예상된다. 특히 초고화질 멀티미디어 콘텐츠와 실감형콘텐츠 시장은 물론 1ms 이하의 초저지연성을 통해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정KPMG 스타트업 이노베이션 센터 김태훈 전무는 “5G는 기존의 통신, 장비, 단말 등 관련 ICT 산업은 물론 자동차, 제조, 미디어, 헬스케어와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에서도 혁신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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