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미국시간) 양측 공동성명 통해 특허소송 합의 발표

[IT비즈뉴스 최태우 기자] 애플과 퀄컴의 27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특허분쟁이 해결됐다. 법정소송을 진행해온지 2년 만이다. 양측은 16일(미국시간) 성명을 통해 특허소송과 관련된 합의를 이뤘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소송도 취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퀄컴에 일정 금액의 로열티를 지불하고 양측이 2년 연장 옵션의 6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는 4월1일 기준으로 효력이 발생된다.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양측 대변인은 성명서를 넘어 논평은 거부했다.

이날 퀄컴의 주가는 1999년 이후 하루만에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뉴욕증시에서 퀄컴의 주가는 23% 오른 70.45달러로 마감됐다.

앞서 애플은 특허소송으로 퀄컴 모뎀칩의 공급이 끊기면서 인텔의 모뎀칩을 아이폰에 탑재해왔다. 이번 합의로 퀄컴의 모뎀칩이 애플에 공급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의 5G 모뎀칩 양산이 내년까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애플은 신형 아이폰에 탑재할 모뎀칩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

현재 5G 모뎀칩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로는 삼성전자와 퀄컴, 화웨이 정도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퀄컴 간 소송전으로 5G 모뎀칩을 애플에 공급하면서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도 CNBC 인터뷰에서 “애플에 5G 모뎀칩을 공급할 수도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미국정부가 보안을 이유로 화웨이를 배제하고 있어 실제 선적까지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삼성전자가 5G 모델을 출시한 현재 칩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온 애플이 화웨이의 칩을 탑재하는 것도 계산에 넣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앞서 양측은 로열티 산정방식에 대한 이견차로 소송을 진행해왔다. 애플은 지난 2017년 퀄컴이 특허사용료까지 청구하고 있다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벌여왔다. 퀄컴도 로열티 방식에는 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애플이 지급계약을 위반했다며 맞소송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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