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드라이브 활용한 APT 공격, 해커조직 ‘금성121’ 소행 추정

[IT비즈뉴스 최태우 기자] 통일부를 사칭한 스피어피싱 메일이 국내 대북 관련 단체 종사자를 대상으로 유포된 정황이 포착됐다. 특정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해커조직인 일명 '금성121'의 사이버공격으로 보인다.

이스트시큐리티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공격은 지난해 2차에 걸쳐 발견되었던 통일부 사칭 스피어 피싱 공격 사례와 유사하다. 해당 공격은 금성121로 불리는 해커조직의 소행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번에 발견된 사이버공격은 통일부가 22일 배포한 보도자료의 일부 내용을 해명하는 것처럼 위장한 스피어피싱 이메일을 유관 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배포됐으며 악성코드 감염을 유도했다.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ESRC)는 이번 공격을 '오퍼레이션 페이크 뉴스(Operation Fake News)'로 명명하고 분석과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

ESRC의 분석 결과 이번 공격은 메일 수신자가 통일부에서 발송한 정상적인 이메일로 착각하게끔 이메일 주소를 위장하고 이메일 제목 역시 '[통일부] 보도자료해명'으로 기재해 발송하고 있다.

임시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보여지는 조작된 해명 보도자료 [사진=이스트시큐리티]

내용은 통일부의 특정 주무관을 사칭해 일부 언론사 기사에 대한 통일부 공식 해명이라는 설명과 신용카드 이메일 명세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안메일과 유사한 HTML 형식의 파일이 첨부됐다.

수신자가 첨부 파일을 열람하면 보안을 위해 비밀번호 발급이 필요하다는 안내와 함께 임시 비밀번호를 등록하라는 페이지가 나타난다. 임시 비밀번호를 입력할 경우 실제 통일부 웹사이트에 존재하는 특정 이미지 주소를 불러와 웹브라우저를 통해 통일부의 해명 보도자료로 조작된 화면을 보여준다.

이 경우 수신자에게는 조작된 페이지만 보이지만 페이지를 불러올 때 특정 구글 드라이브 주소로 접속해 해커가 업로드해둔 악성 파일을 다운로드하고, 피클라우드(pCloud)라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감염자 정보를 해커에게 전송하는 구조다.

문종현 ESRC 센터장은 “새롭게 발견된 APT 공격은 지난해 발견된 금성 121그룹의 공격과 유사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정 국가의 후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금성121과 같은 해킹조직의 APT 공격은 대부분 스피어피싱 이메일로부터 시작된다. 출처가 불분명한 메일과 첨부파일을 열어보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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