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일민 힐셔코리아 지사장, “DT 혁신의 핵심은 복잡성 줄인 가시성 확보”

“ OT와 IT의 융합을 추진하는 DT의 핵심은 복잡성을 줄이는 것이다. 힐셔는 30여년 간 산업용 네트워크 기술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온 기업이다. 자체 칩(ASIC)인 넷X(netX)를 코어로 하는 모듈, 게이트웨이와 네트워크카드 등 산업용 프로토콜에 최적화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시스템 구축 시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줄이고 높은 수준의 사용자경험을 제공하는 것, 이것이 힐셔가 제공하는 기술적 가치의 핵심이다.”

[IT비즈뉴스 최태우 기자] 운영기술(OT) 기업인 힐셔(Hilscher)가 한국시장에서의 리더십 강화에 나선다. 국내 제조산업계에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혁신(DT) 프로젝트'에 최적화된 산업용 솔루션 공급은 물론, 컨설팅을 통한 국내 기업의 혁신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다.

1986년 독일에서 탄생한 힐셔는 연간 20만개의 산업용 통신 디바이스를 생산·공급하는 산업용 네트워크 솔루션 기업이다. 한국을 포함, 전세계 8개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독일 본사와 불가리아에 2개의 연구개발(R&D) 센터도 운영 중이다.

2005년 자체 칩(ASIC)인 넷X(netX)를 출시한 힐셔는 이를 기반으로 하는 게이트웨이, 네트워크카드(NIC) 제품군과 모듈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넷X를 코어로 개발자를 위한 개발키트(SDK), 스택과 애널라이저 등 동일 인터페이스 기반의 통합 솔루션 공급을 목표로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원일민 힐셔코리아 지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힐셔는 자체 칩을 보유하고 있다. 코어가 하나로, 동일 인터페이스 기반의 통합 기술을 제공하는 점이 기술적인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기술의 핵심이 되는 칩(넷X)을 탑재한 게이트웨이, 네트워크 장비 모두 상호호환성이 높다. 넷X를 활용한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자 또한 동일 API를 활용하면서 쉽게 개발할 수 있고 확장성도 쉽다. 동일 생태계 안에서 지원되는 표준기술 또한 동일하게 활용할 수 있다.

모듈 베이스 개발이든 하드웨어 구축이든 손쉽게 개발하고, 운영하며, 유지보수할 수 있다는 게 사측이 내세우는 강점이다.

원일민 힐셔코리아 지사장. 23일 판교 힐셔코리아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그는 "시스템 구축에서 발생 가능한 리스크와 비용을 줄이고, 적은 리소스로 확장 가능한 네트워크 인터페이스를 구축하는 기술이 힐셔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 아래는 원일민 힐셔코리아 지사장과의 일문일답 -

Q. 힐셔코리아가 한국시장에서 내세우는 강점은 뭔가
A.
힐셔는 자체 개발한 칩(ASIC)을 보유하고 있다. 넷X 모듈과 이를 베이스로 하는 컨트롤러, 개발 툴 모두 보유하고 있다. 동일 인터페이스에서 동일한 API를 사용하면서, 고객사가 원하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최적화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가령 기존 고객사가 새로운 IoT 기술을 장치에 도입하길 고려하고 있다면, 우리는 기존 칩을 사용하는 고객사에게 새로운 펌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동일 API를 활용하기 때문에 '그냥 업데이트하고 연결하면' 끝이다.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때에는 비용, 시간 등 많은 기회비용이 들어간다. 이 부분에 대한 코스트(리스크)를 줄여주는 것, 강점이다.

힐셔에 근무하고 있는 전세계 직원의 60%가 연구개발 인력이다. 독일 본사와 불가리아에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불가리아 연구소에서는 소프트웨어(스택)만 개발·테스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운영기술 트렌드 자체가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본사 차원에서도 기술개발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Q. “DT=OT+IT”라는 공식이 있다. 업계에서 이 부분 고민이 많은데, 어떻게 접근하나
A.
산업계 특성 상, 기존의 폐쇄적인 네트워크 기반으로 움직여왔던 시스템을 새롭게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운영기업(OT)영역은 영역대로, 엔터프라이즈(IT)영역은 영역대로 각각 움직여왔기 때문이다.

디지털혁신(DT)이라는 거대 프로젝트는 단일 기업 혼자서는 할 수 없다. 아랫 단에서 위로 추구하는 OT영역에서 우리가 잘하는 산업용 네트워킹 솔루션 구축을 지원하는 것, 또 IT영역과의 통합에서 필요한 기술, 기업에 대한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의 고민을 해결하는 핵심은 '편리하게 내 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복잡성은 줄이고, 작업(제조) 효율은 높이는 게 핵심이다.

힐셔를 예로 들자면, 우리는 하드웨어 기반의 산업용 통신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다수의 프로토콜을 지원하면서도 리소스를 적게 사용하는 네트워크 인터페이스를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넷X 기반의 IoT 플랫폼은 OPC UA 서버와 MQTT 클라이언트를 지원하면서 표준 이더넷통신, IoT통신도 실시간 이더넷 트래픽과 동일 케이블에서 병렬로 구성할 수 있다. 케이블 하나로 다중 프로토콜을 지원한다면 비용이나 효율성 모두 올라간다. 시스템 구축에서 발생 가능한 리스크와 비용을 줄이고 사용하기 편한 사용자경험을 제공하는 것, 이것이 힐셔의 기술적 가치의 핵심이다.

Q. 집중하는 분야,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은?
A.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를 중점으로 하고 있다. 자동차, 철도시스템 구축사업도 주요분야다. 다양한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베이스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기존 고객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새로운 산업군에도 문을 두드리면서 파이프라인을 다양화해나갈 계획이다. 칩, 모듈 베이스 개발을 원하는 고객사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고자 한다.

힐셔는 산업용 네트워크 기술 강자다. 기술지원 조직을 갖춘 7개의 대리점과 함께 우리가 잘하는 분야에 대한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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