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화권 시장서 선점, 구글·ARM 서비스 공급 보이콧으로 타격 입을 듯

기린970 AP가 탑재된 화웨이 아너(Honor) V10 스마트폰 [사진=화웨이]

[IT비즈뉴스 김진수 기자] 올해 1분기 삼성전자가 7162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고 19.2%의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시장 1위를 지켰다. 스마트폰 제조사 중 가장 큰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화웨이는 전년동기비 판매량이 44.5% 늘어난 5840만대를 기록하면서 1위인 삼성전자와의 차이를 좁혔다.

허나 구글의 대 화웨이 서비스 중단, ARM의 반도체 설계자산(IP) 공급불가 방침으로 화웨이는 2분기 이후 스마트폰 사업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의 '시장점유율: 2019년 1분기 전세계 PC, 울트라모바일, 휴대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7300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비 2.7% 감소한 수치다. 화웨이는 미국에서의 판매량 부재에도 불구하고 2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와의 격차도 계속해서 좁혀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기능 확장이 더뎌지고 가격은 높아지면서 교체 주지가 길어지고 있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가장 큰 미국, 중국시장에서 판매량은 각각 15.8%, 3.2% 감소했다.

안술 굽타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일반 스마트폰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하이엔드 스마트폰에 주력하는 삼성전자, 애플 브랜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4G 피처폰이 소비자에게 낮은 가격대로 이점을 제공하고 스마트폰으로의 교체 속도가 느려지면서 유틸리티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도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화웨이 스마트폰의 판매량은 전 지역에서 증가했다. 유럽, 중화권에서 각각 69%, 33%의 판매량 증가를 보이며 선전했다. 특히 중화권에서 29.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것이 전세계 시장 2위 자리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허나 화웨이의 2분기,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 이달 16일 영국의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인 ARM이 화웨이에 IP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화웨이는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됐다.

구글도 화웨이에 오픈소스 정책 기반의 서비스를 제외한 안드로이드OS와 기타 서비스 제공을 중단할 것을 밝힌 바 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도 지난 20일 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2억580만대에 달한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1억5600만대로 2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화권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화웨이가 유럽과 남미지역, 아시아지역을 포함하는 해외시장에서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측했다.

안술 굽타 연구원도 “구글이 화웨이에 구급 앱과 서비스 제공을 중단한다면 화웨이는 스마트폰 사업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이는 고객의 우려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단기간에 화웨이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10과 갤럭시S10 5G [사진=삼성전자]

◆고가 정책 추진한 애플, 아이폰 출고가 인하에도 반응 '시큰둥'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동기비 8.8% 감소했으나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최근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10은 1분기 말부터 출하되면서 이번 통계에서는 판매량의 일부만 집계됐다.

애플 아이폰의 판매량은 전년동기비 17.6% 하락한 4460만대에 그쳤다. 고가로 출시된 아이폰XS(맥스)의 가격이 최근 인하되면서 수요를 끌어올리긴 했으나 1분기 성장세 회복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가트너는 분석했다.

비보(Vivo)는 274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면서 272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샤오미를 누르고 5위를 차지했다. 인디스플레이(in-display) 지문인식, 슬라이더 카메라, 고속충전 기능과 같은 신기능을 대거 탑재하면서 1분기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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