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성능·실적개선 부문에서 양사 모두 시너지 효과일 듯

[IT비즈뉴스 최태우 기자] 삼성전자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AMD의 그래픽 설계자산(IP)이 탑재된다. 삼성전자는 그간 자사의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AP에 ARM의 IP를 사용해왔다.

삼성전자와 AMD는 3일(미국시간) 삼성전자의 모바일용 AP에 AMD의 '라데온 DNA(Radeon DNA)' 아키텍처 기반의 GPU IP를 탑재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AMD는 향후 설계되는 AP에 탑재될 그래픽 IP를 삼성전자에 제공하고, 삼성전자는 AMD에 로열티를 지불하는 형태의 계약이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9 이미지 [ITBizNews DB]

AMD는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시장에 공급하는 팹리스 기업이다. 각각의 사업부에서 인텔, 엔비디아와 경쟁 중이다.

엔비디아가 절대다수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GPU 시장에서는 유일하게 경쟁하고 있다. 최근에는 차세대 아키텍처 기반의 가속컴퓨팅카드를 선보이며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도 추진하고 있다.

양사의 이번 파트너십 체결은 서로 간의 윈윈전략으로 통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AP 성능부문에서, AMD는 향후 실적개선 부문에서다.

삼성전자는 자사 AP에 ARM의 IP를 사용해왔다. 코어는 코어텍스(Cortex), GPU는 말리(Mali)를 탑재해왔다. 그간 경쟁사 대비 그래픽 처리부문에서는 다소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았다.

삼성전자가 이번 계약체결로 사용하게 되는 IP는 AMD가 올해 컴퓨텍스에서 공개한 RDNA 아키텍처 제품이다. 이전 GCN 아키텍처 대비 전력·메모리효율성이 높아진 점이 특징으로, AMD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GCN12 대비 클럭당 최대 1.25배, 와트당 최대 1.5배 성능이 향상됐다.

모바일에서 사용되는 만큼 저전력으로 높은 그래픽 퍼포먼스가 중요한 상황에서 IP 계약을 체결한 셈이다. 또 향후 협력이 진전되면 TSMC를 통해 칩을 생산하고 있는 AMD를 파운드리 고객사로 확보할 수도 있는 가능성도 있다.

리사 수 AMD CEO가 컴퓨텍스 2019 기조연설에서 차세대 그래픽 아키텍처(RDNA)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source=AMD newsroom]

AMD도 삼성전자와의 계약 체결로 매출 증대를 노릴 수 있다. 2014년 리사 수 CEO 체제로 재정비한 AMD는 맞춤형 IP 비즈니스 전략으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원(Xbox One)에는 AMD의 맞춤형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구글이 지난 3월 정식으로 공개한 클라우드 기반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타디아(Stadia)에도 AMD의 GPU가 탑재된다. 삼성전자와의 이번 계약으로 관련 매출은 2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사 수 CEO도 “PC, 게임 콘솔, 클라우드와 고성능 컴퓨터시장에서 최신 라데온(Radeon) 그래픽 기술의 채용이 늘고 있다.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고성능 라데온 그래픽 솔루션을 모바일 시장으로 확장하고 이에 따라 라데온 사용자 기반과 개발 생태계도 확대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의 계약 체결 후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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