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엘퍼프(MLPerf) 벤치마크 테스트서 경쟁력 입증, 추가 투자유치 견인

▲ (왼쪽부터) 퓨리오사AI 백준호 대표, 김한준 최고기술책임자(CTO) [ITBizNews DB]

[IT비즈뉴스 최태우 기자] 팹리스 스타트업 ‘퓨리오사AI(FuriosaAI)’가 8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2017년 첫 번째 투자유치 후 두 번째다. 이번 추가투자로 총 투자규모는 약 10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이번 투자에는 초기 투자자인 네이버D2SF와 DSC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해 산업은행, 트러스톤자산운용, 슈미트 등이 공동참여했다. 퓨리오사는 투자금 확보를 통해 내년께 AI칩과 자체 개발 중인 통합개발환경(IDE) 고도화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퓨리오사AI는 서비스 단에 바로 적용 가능한 인공지능(AI) 추론(Inference) 연산에 최적화된 반도체설계 스타트업이다. 삼성전자 출신의 백준호 대표, 김한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포함, 현재 25명이 팀을 꾸린 상태다.

AI칩 벤치마크 테스트인 엠엘퍼프(MLPerf)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게 추가 투자유치를 견인했다.

MLPerf는 구글, 바이두, 하버드, 스탠포드 등 유수의 기업 및 대학들이 주최하는 글로벌 AI칩 성능 테스트다. 주로 AI영역 중 하나인 학습(Training) 부문에서 테스트를 진행해오다 최근 추론 부문에서의 성능검증도 진행하고 있다.

이미지 처리, 언어 번역 등 정해진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데 일정 수준의 정확도를 유지해야하는 등 참여 조건이 까다롭다.

올해 MLPerf에는 전세계 13개 기업이 조건을 충족해 결과를 제출했다. 퓨리오사AI는 국내기업으로 유일하게 결과를 제출했으며 반응 속도, 초당 데이터 처리 수 등 칩 성능을 측정하는 주요지표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했다.

네이버 D2SF의 양상환 리더는 “2017년 당시 갓 창업한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었던 것은 AI칩 기술의 중요성과 공동창업진의 역량에 공감했기 때문”이라며 “퓨리오사AI는 지난 2년 동안 도전적인 목표를 현실로 만들어냈다. 앞으로도 더욱 성장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후속투자를 진행한 DSC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퓨리오사AI와 같은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하고 첫 투자 당시의 주요 마일스톤을 성공적으로 달성해 후속투자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김한준 CTO는 IT비즈뉴스(ITBizNews)와의 전화통화에서 “올해 진행된 MLPerf 추론 부문에 FPGA 기반 프로토타입 칩 기반 결과를 제출한 게 좋은 평가를 얻었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CPU 코어의 경우에는 RISC-V 파운데이션과의 협력 강화를, 자체 설계 중인 NPU, 컴파일러와 개발환경,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모두 고도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백준호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발판삼아 내년 께 프로토타입이 아닌 시스템온칩(SoC)을 공개할 것”이라며 “칩 생산 단계에서 제품 성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당한 자본과 인프라가 필요한 산업군인 만큼 국내외 기업, 대학·연구기관, 정부와 긴밀한 협력체계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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