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제 시행 후 ‘야근’ 줄고 ‘업무강도’ 늘고

▲ [사진=한국노총 유튜브 캡쳐]

[IT비즈뉴스 최태우 기자] 국내 IT노동자 46%는 점심시간을 포함한 휴게시간이 한 시간도 안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주52시간제 시행 후 근무시간과 휴게시간이 동시에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실과 함께 8일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IT노동자 노동환경 실태 및 직무스트레스 개선방안’에 대한 토론회를 열고 국내 IT업계의 노동환경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실태조사는 한국노총산업안전보건연구소가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국내 IT노동자 13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와 16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면접조사(FGI) 결과를 근거로 주52시간 시행 후 1년, 위디스크 사태 후 1년이 IT노동자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담고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360명 중 80.4%가 하루 8~10시간 근무한다고 밝혔으며 주당 평균 야근시간도 주 5시간 미만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52.9%로 이전조사와 같은 장시간 노동사례는 나타나지 않았다.

허나 점심시간을 포함한 휴게시간이 1시간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6.4%로 나타나 근무시간과 휴게시간이 동시에 줄어든 현상이 나타났다.

▲ 사업장 규모에 따른 휴게시간 [토론회 자료집인용]

심층면접조사에서도 휴일 근무 시 주휴수당 대신 대체휴가를 지급하는데 이마저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거나 프로젝트나 파견 등의 이유로 연차 사용을 못하게 하는 경우가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스트레스와 관련, 응답자의 74.2%는 여전히 업무량이 많고 높은 수준의 요구에 쫓기면서 작업한다고 답했다. 61.8%는 여러 업무를 동시에 수행한다고 응답했다. 회사가 자신이 보유한 기술보다 높은 수준의 기술을 요구한다고 응답한 경우도 78.7%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40.1%는 피로감으로 인해 업무수행에 차질이 있다고 응답했고 퇴근 시 번아웃을 경험한 경우도 47.8%에 달했다. 응답자의 39.7%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피로감이 과거보다 증가했다고 답했다.

위디스크 사태 이후 문제가 되었던 직장 내 괴롭힘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태조사 응답자의 19.4%는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거나 목격한 바 있다고 답했다. 이 중 극단적인 선택을 고려한 비율도 13.6%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 내 괴롭힘의 주체는 경영진 보다는 팀장급 관리자가 33.90%, 동료가 31.60%로 나타났으며 회사에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경우는 81.1%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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