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Mbps 속도 달성, 통신데이터 용량 및 분배효율 최대 20% 증가

▲ ETRI 연구진이 개발한 빔 호핑 모뎀을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의 위성 빔호핑 에뮬레이터와 프랑스 유텔셋의 위성 채널 에뮬레이터를 활용한 시험 내용 결과를 협의하는 모습 [사진=ETRI]

[IT비즈뉴스 김진수 기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수요에 따라 위성 자원을 가변 할당할 수 있는 ‘빔호핑’ 기술을 활용한 위성통신 모뎀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위성신호를 필요한 곳에 능동적으로 보낼 수 있는 기술로 이를 활용하면 통신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정 지역에 고정적으로 균일한 위성신호를 보내는 기존의 위성통신의 경우 통신 수요자가 거의 없는 넓은 바다나 영공에도 동일하게 신호를 보내고, 트래픽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라도 추가 자원 할당이 불가능해 통신 효율성이 떨어졌다.

ETRI가 이번에 개발한 위성통신 송수신 모델은 프랑스 ‘유텔샛(Eutelsat)’이 개발하고 있는 빔호핑 위성에 탑재될 예정이다.

연구진은 이를 위해 지난달 14일부터 프랑스 헝브이에(Rambouillet) 텔레포트에서 빔호핑 위성과 똑같은 통신환경을 모사한 프라운호퍼(Fraunhofer)의 에뮬레이터를 활용해 기술의 검증 시험도 마쳤다고 밝혔다.

시험 결과 서비스 관점에서 통신 데이터 용량과 분배 효율은 기존 기술 대비 각각 최대 15%, 20% 증가했으며 속도는 빔당 최대 400Mbps를 기록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현재 동일 주파수 대역으로 가능한 최대 속도는 150Mbps 수준이다. 해당 기술이 적용되면 비행기 내에서 동시 100명 이상의 사용자가 HD동영상 스트리밍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이 개발한 모뎀은 비디오 셋톱박스 크기에 송수신부로 구성됐다. 해당 장비는 내년 상반기에 발사 예정인 위성의 기능 검증 역할과 통신장비로 활용될 전망이다

연구진은 데이터를 사용자 요구사항에 맞춰 동적으로 변화시켜 전송해 주는 ‘망 동기’ 기술과 ‘가변 데이터 전송기술’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ETRI 유준규 위성광역인프라연구실 실장은 “차세대 빔호핑 위성 모뎀장비 개발에 성공하면서 한국우주산업의 선도 기반 조성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향후 글로벌 통신시대를 대비해 우리나라 역시 빔호핑 위성 확보를 위한 노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유텔셋의 최경일 기술매니저도 “연구진의 모뎀기술 개발로 향후 비행기나 선박에서도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한 데이터 채널 제공이 보다 효율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유텔셋은 해당 기술을 전세계 위성통신분야의 차세대위성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기술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 프랑스의 Bpi이 공동 펀딩하는 한불 양자 네트워크 과제인 ‘한불퀀텀위성 대응 지상장비 공동개발’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한국의 에이셋(ASAT), 프랑스의 유텔셋(Eutelsat)이 과제를 주관하고 있으며 ETRI는 참여기관으로서 빔호핑 기술의 핵심인 망 동기, 순방향 링크 모뎀 기술을 개발, 해당 과제에서 에이셋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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