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인간의 감성을 이해한다?…“물론, 가능하다!”

최태우 / 기사승인 : 2018-12-19 01: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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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소프트웨어 파이팅!’…국내 SW 강소기업을 만나다 ③

IT비즈뉴스(ITBizNews)는 창간 2주년을 맞아 국내 기술로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SW) 강소기업 탐방을 시작한다. 외산 소프트웨어의 전쟁터로 자리한 한국시장에서 국내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대응에 나서고 있는 강소기업을 선별, 취재·보도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IT비즈뉴스 최태우 기자] 아마존의 ‘알렉사(Alexa)’, 카카오의 ‘카카오미니’와 같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음성인식 기술이 탑재된 지능형스피커(스마트스피커) 제품이 실생활에 도입되고 있다.


날씨를 물어보면 기상정보를 알려주고 오늘 분위기에 맞는 음악서비스를 알아서 찾아 틀어준다. 불과 1·2년 전만해도 생소했던 기술·서비스가 현재 상용서비스에 도입되고 있으며, 이를 구현하기 위한 관련 기술도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


서비스를 구현하는 핵심은 인공지능(AI)이다. 텍스트나 음성 정보를 컴퓨터가 분석하고 특징을 추출해 미리 입력된 데이터와 근접한 결과를 출력·제어하는 소프트웨어(SW) 엔진이 핵심으로 구동되는 형태다.


관련된 기술은 위의 예시에서 들었던 스마트스피커는 물론 기업 내 콜센터에 사용되는 챗봇(Chat Bot) 서비스, 음성으로 제어 가능한 로봇이나 스마트TV와 같은 가정용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산업군에 적용될 수 있다.


AI 기술이 상용서비스·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비즈니스 가능성을 인정받으면서 관련 기술도 빠르게 진화 중이다. 수집된 데이터를 AI엔진으로 학습시키면서 결과값의 정확도를 높여가는 단계 거치면서 관련 기술은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


‘사람의 니즈와 의도를 정확하게 반영한, 수준 높은 정확도를 제공하는 SW 개발’이 최종목표인 셈이며, 관련 기업·스타트업 모두 빠르고 가볍고 호환성 높은 엔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인간의 고유영역인 ‘감성’을 하나 더 한, 설립 8년차 AI스타트업인 ‘아크릴(ACRYL)’은 조금 특이한 케이스다. 그간 컴퓨터(로봇/AI) 기술로는 접근할 수 없었던 인간 고유의 영역인 감성을 이해하는 AI기술을 표방한 AI엔진(플랫폼) ‘조나단(Jonathan)’을 2016년 공식 론칭, 범용 AI플랫폼 시장에서 도전 중이다.


아크릴은 2011년 박외진 대표를 중심으로 카이스트 선후배 6명이 모여 설립한 AI스타트업이다. AI 플랫폼인 조나단을 활용한 플랫폼, AI 시스템 구축, AI 개발협력 부문을 주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조나단은 아크릴이 초창기 선보였던 빅데이터 분석엔진 ‘주마(Zooma)’를 넘어 인간을 이해할 수 있는 인문학적 접근법으로 공감생성을 위한 독자적인 알고리즘이 구현된 점이 특징이다. 사람의 34개 감정을 인식·표현하는 공감형 AI기술이 강점으로 메디치인베스트먼트, LG전자와 SK C&C로부터 투자유치에 성공, 함께 기술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병원 로비에서 내원환자의 상담을 진행하고 시설을 안내하는 AI엔진과 향후 환자의 환부 이미지를 인식해 화상정도를 측정하는 심도측정 기능과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과의 연동을 통한 내원예약, 관리도 지원하는 챗봇 서비스 개발을 위해 베스티안재단과 협력을 추진 중이다.


오성식 아크릴 인공지능 2 사업본부장(CAIO)

- 아래는 오성식 아크릴 인공지능 2 사업본부장(CAIO, 기술이사)과의 일문일답 -


Q. 2011년부터 AI를 해왔다. 2년 전 알파고 이슈를 기점으로 전후시장에서의 반응은 다를 것 같다.
A. 맞다. 우리는 알파고 이슈로 AI기술이 주목받기 전부터 머신러닝 기술개발에 나서왔다. 산재된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 알파고 이슈 전부터 주목받아왔던 빅데이터 기술이라고 해두는 게 이해하기 편할 수도 있겠다.


아크릴은 머신러닝 기반의 감성분석 엔진을 개발해왔다. 현재 68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중 80% 이상의 인력이 연구개발에 투입되고 있다. 2015년부터 기존의 머신러닝 학습에 대한 한계점을 인식하고 머신러닝 하이브리드로 방향성을 변경, 2016년 감성AI 플랫폼인 조나단을 공식 론칭하게 됐다.


알파고 이슈로 AI시장이 점차 열리기 시작한 건 확실하다. 2년이 더 넘은 현재 산업계와 고객사의 니즈가 커졌다. AI 기반의 신사업 개발, 고객CS와 관련된 새로운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하는 것도 기업 내 비즈니스 경쟁력으로 부상하면서 관련 기술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아크릴(ACRYL) AI엔진(플랫폼) ‘조나단(Jonathan)’ 포트폴리오 구성도

Q.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본다. 내세우고 있는 ‘감성AI’의 정의가 뭔가?
A. 말 그대로 인간 감성을 이해하는, 특화된 AI기술이다. AI를 개발하는 이유, 기업이 AI를 도입하는 목표가 뭔가? 서비스의 사용자(수용자)의 니즈와 만족도를 높여주는 거다. 텍스트, 언어 등을 통해 나타나는 고유의 감성코드에 적합한 엔진을 개발하고, 상용서비스에 도입된 형태라면 고객의 기분을 맞춰주고 감성(상황·의도)에 부합된 정확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 우리가 추구하는 첫 번째 방향성은 이거다.


AI 테크 기업·스타트업 모두 각 전문분야가 있다. 어떤 기업은 텍스트에 특화된 엔진을 제공하고, 또 다른 기업은 이미지와 음성에 특화된 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특정 도메인에 특화된 각각의 엔진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 맞을 게다.


Q.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A. 우리는 공감생성을 위한 자체 신경망 알고리즘을 구현했다. 형태소 분석 정보의 의존성을 줄인 자연어 처리 알고리즘이라든가 문법적으로 심하게 파괴된 통신체와 같은 비문(非文)의 분석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특화된 알고리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형태소 분석-음절 분산 정보와 다양한 메타정보를 융합한 멀티모달 감성인식 프레임워크를 제공하면서 서비스 사용자(고객)의 감성정보에 맞는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는 점, 즉 데이터 분석·학습엔진에 사람과 교감 가능한 AI가 더해진 것, 이것이 아크릴이 추구하는 감성AI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텍스트 작성자의 성별이나 연령대를 예측하고 사용자의 특성을 인식하기 위해 형태소 분석 정보, 음절 학습 정보를 보완적으로 사용하면서 비문이 빈번한 통신체에서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500만건의 성별 분포, 연령별 분포 문장을 통해 엔진을 학습시켰다.


텍스트 감성 인식의 경우 긍정·부정·중립적 극성으로 분류, 중립을 제외한 8종의 대표 감성, 34개의 세부 감성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세분화했다. 이를 위해 정제된 40만건의 말뭉치를 확보, 학습을 진행했다.


정확도를 높여가는 것, 이것이 AI엔진 고도화의 최종 목표다. 보통 AI엔진을 학습해 나갈 때 수집되고 걸러진 좋은 데이터로 꾸준히 학습시키는 단계를 거치게 된다. 우리는 기술 고도화와 함께 조금 다른 인문학적 접근법을 추가했다.


사람은 언어에서 다양한 형용사를 사용한다.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무궁무진하다. 동사, 부사 모두 마찬가지다. 가령 “좋은 일이라고 좋아했는데 결국엔 사기였네”라는 문장을 예로 보자. ‘좋은, 일, 좋아, 결국, 사기’ 등등 텍스트는 다양한 성질을 지닌 형태로 분해된다.


조나단 감성지능 엔진이 인식 가능한 34종의 감정분포도

조나단의 감성지능 엔진은 이 문장을 형태소 분석기와 독립적으로 텍스트에서 34종의 세부 감성을 인식할 수 있다. 인식 결과는 감성 별 확률분포로 나뉘면서 복수의 감성을 확인할 수도 있다. 34개의 해상도로 세분화하면서 서비스 이용자(고객)가 원하는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AI엔진, 이것이 감성AI 조나단이 타 AI엔진과의 차별점이다.


Q. 관련 시장에서 추진 중인 비즈니스는?
A. 우리는 한정된 도메인 특화 엔진만을 제공하지 않는다. 텍스트, 이미지 등 다양한 메타정보 분석이 가능한 통합엔진을 보유하고 있다.


음성인식 엔진의 경우 예를 들어보면, 음성의 톤을 분석하는 엔진, 음성을 분석하는 엔진이 각각 따로 구성돼 있다. 복합적인 메타정보를 통합 분석할 수 있는 통합엔진, 이것이 우리의 강점이다. 올해에는 약 10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금융데이터 분석을 위한 AI 프레임워크를 제공하는 등 금융사와 협업을 많이 진행했다.


AI 플랫폼 서비스인 ‘조나단 브레인(Jonathan BRAIN)’, AI 구축을 위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조나단 프레임(Jonathan FRAME)’, 지식베이스 구축을 위한 데이터 가공 서비스인 ‘조나단 툴(Jonathan TOOLS)’ 등 크게 3개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Q. 향후 관련 시장의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
A. 점진적으로 확장돼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기술적 이슈와 현재 기술 수준의 타협점을 찾은 상태로 보인다.


알파고 이슈가 AI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 건 사실이다. 또 그만큼 산업계에서의 기술적 요구, 기대치가 높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간 이 간극을 허물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는 말일 게다.


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시장에 도입된 챗봇서비스의 경우 초창기 산업계이 요구와 기술 수준이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서비스 요구 수준과 기술 수준 간 괴리감이 존재했던 셈이다. 다행히 최근부터 산업계 요구-현재 기술 수준 간 타협점이 어느 정도 맞춰진 분위기다. 그만큼 관련 시장이 성숙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는, 우리에게 또 다른 기회시장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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