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TRI 연구진이 개발중인 예측적 영상보안 원천기술(데자뷰)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ETRI]
[IT비즈뉴스 김진수 기자] 과거의 범죄 통계정보와 CCTV 영상을 자동으로 분석해 범죄와 같은 위험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2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CCTV 상황을 분석해 어떤 유형의 범죄가 발생할지 확률적으로 보여주는 ‘예측적 영상보안 원천기술’을 개발 중이다.

기존의 과거 범죄통계정보만을 분석해 미래의 위험도를 측정한 것을 넘어 CCTV를 통해 실시간 확인되는 현재 상황 정보까지 반영하면서 복합적으로 몇 분/시간 후 범죄 발생 위험도를 알아내는 구조다.

해달 기술이 개발되면 특정지역의 장소에서 특정시간대 폭행 등 4대 강력범죄 대상 범죄정보의 예측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우범지대로 특정된 지역에서 수상한 행동을 보이는 남성이 여성을 일정 거리를 두고 따라간다면 높은 비율의 우범률이 %단위로 표시되는 방식이다.

ETRI는 가까운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현재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란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범죄가 발생한 CCTV 영상을 보면 당시 위험상황은 아니었더라도 평상시와 다른 반복된 행동이 뒤늦게 감지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CCTV 상황을 과거 범죄패턴에 비춰 얼마나 위험한지 분석하는 게 기술의 핵심이다.

위험 예측분석은 AI 분석 과정을 통해 이뤄진다. 일반적으로 범죄가 발생하는 지역은 육안으로 식별이 어려운 열악한 환경으로 고성능 AI기술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우선 연구진은 보유하고 있는 ‘지능형 CCTV 영상분석기술’로 현재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며 인식된 현재 상황이 과거 범죄 통계 정보와 비교해 위험도를 측정하는 구조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새벽에 후미진 골목에서 마스크와 모자를 쓴 남성이 젊은 여성을 따라가는 화면에 잡힌다면 위험도를 높게 책정해 알람을 주는 방식이다. 비슷한 패턴이 오후 2시, 서울 명동 거리라면 위험도는 크게 낮아진다.

연구진이 개발할 AI 기술에는 법원 판결문 2만건을 분석해 범죄 발생 시 함께 나타나는 요소를 파악하고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의 범죄 영상 데이터와 범죄 상황을 가정한 영상도 추가 확보해 학습할 예정이다.

향후 성범죄 전과가 있는 대상자를 관리하는 기술도 개발할 예정이다. 현재 위치정보 기준으로 발생하는 알람의 고의성을 판단하기 어렵고 사람이 다수 섞인 경우 CCTV를 살펴봐도 대상자 판별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 연구진이 개발한 실시간 CCTV 영상분석과 예측기술로 범죄발생위험 알림이 나타나는 모습
ETRI은 보유하고 있는 사람 재식별기술(Person Re-ID)을 활용해 전자발찌 착용자처럼 고위험군 특정인의 경로를 분석하면 즉각 인근 CCTV로 사람을 찾게 만들어줄 계획이다.

해당 연구에는 ETRI를 중심으로 법무부 위치추적중앙관제센터, 경찰청, 제주도, 서울 서초구가 공동으로 참여하며 실증·현장 검증을 거쳐 치안 요구사항을 반영, 기술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TRI 정보보호연구본부 김건우 신인증·물리보안연구실장은 “CCTV가 단순히 범죄 발생을 감지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위험발생 가능성을 최대 80%까지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는 신경망 모델을 개발해 미래형 첨단 사회안전시스템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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