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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비즈뉴스 최태우 기자] 오픈뱅킹 시행과 데이터3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데이터 중심의 디지털경제 전환이 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기업들이 마이데이터(MyData) 비즈니스 도입과 데이터 활용 전략 마련에 주력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정KPMG가 발간한 ‘데이터경제의 시작, 마이데이터: 금융 산업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한 제도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금융 분야에서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데이터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이데이터는 정보 주체인 개인이 ‘정보 이동권(Right to Data Portability)’에 근거해 본인 데이터에 대한 개방을 요청하면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개인이나 개인이 지정한 제3자에게 개방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EU, 영국, 호주 등 주요 국가들은 정보 주체인 개인의 정보 이동권을 강화하는 한편 금융권 내 개인 데이터를 API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입법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도 데이터 기반 혁신 서비스 창출 및 금융 산업의 경쟁 촉진, 데이터에 대한 자기 결정권 강화를 골자로 마이데이터에 대한 법적 기반을 조성 중이다. 보고서는 이금융산업 내 경쟁이 심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와 혁신 기회가 다수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데이터 제공자인 기존 금융회사의 경우 정보 유출이나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에 대한 내부통제 및 보안 관련 점검을 시행해 고객의 정보 이동권 행사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 및 정보 운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마이데이터 사업자와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방안도 고려하면서 자사가 보유한 하드웨어 상의 강점과 마이데이터 사업자의 기술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금융회사는 고객 기반의 자체 플랫폼을 확보하고 있어 이를 기초로 다양한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을 통해 제3자에게 데이터를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자로의 진출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

▲ 글로벌 마이데이터 주요 정책 현황 [삼정KPMG 보고서인용]
금융 혁신을 선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마이데이터 기업으로는 ▲민트(Mint) ▲핑안보험그룹(Ping An Insurance) ▲디지미(Digi.me)를 선정했다.

민트는 개인 신용정보 통합조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기업이다. 서비스 편의성으로 사용자의 호응을 끌어내며 시장의 흐름을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의 핑안보험그룹은 핵심사업이 보험업이나 그룹이 보유한 여러 금융·비금융 플랫폼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데이터 분석 기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영국기업인 디지미는 금융·비금융데이터를 망라한 개인데이터저장소(PDS)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데이터 수집부터 저장, 공유에 이르는 전 과정을 개인의 선택에 맡기고 있다. 금융정보를 비롯해 의료, 건강 정보 등 수집대상 정보의 범위와 확장성에서도 경쟁력을 갖춰 대표적 마이데이터 기업으로 선정됐다.

삼정KPMG 디지털본부장인 조재박 전무는 “데이터경제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아마존, 알리바바, 핑안보험그룹 사례와 같이 데이터 활용 역량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도 데이터3법 통과, 마이데이터 도입에 따라 올해가 데이터를 확보-분석하는 실력이 기업의 경쟁력이 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금융사도 앞으로 플랫폼 사업자 및 타 업종과의 데이터 경쟁이 더욱 더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데이터 외에도 새로운 고객 접점과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투자, 금융·비금융 데이터의 본격적인 활용·분석과 법률규제 변화에 따른 신사업 기회를 검토해야 하는 시기”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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