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지난해 2월 뉴욕에서 개최된 WG12(3D 프린팅과 스캐닝) 그룹회의 모습 [사진=ETRI]
[IT비즈뉴스 김진수 기자]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AI)과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환자별 맞춤형 의료기구를 제작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국제표준 개발에 나선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8일 ‘의료 영상 기반 의료 3D 프린팅 모델링’에 관해 신규 제안한 국제 표준화 2건이 최종 승인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채택된 표준화 항목에는 CT영상과 안와 영상을 기반으로 의료용 3D프린터 보형물 제작에 필요한 요구사항과 제작 과정에서 필요한 인체조직별 분할 절차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의료 3D프린팅은 환자의 의료영상 정보를 이용해 수술용 의료기기와 인체삽입형 의료기기, 사전 시뮬레이션 기구 등을 환자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기술이다.

ETRI 연구진은 3D프린팅 모델을 만드는 과정을 딥러닝(이)으로 자동화하는 방안에 관한 표준 개발에 나섰다. 의료영상으로부터 특정 인체조직 모델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분할(Segmentation) 과정을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자동화하는 기술도 포함하고 있다.

ETRI는 2018년부터 ETRI 전종홍 책임연구원을 중심으로 연세대 심규원 교수, 서울여대 홍헬렌 교수와 협력해왔다.

공동연구팀은 표준 개발과 검증을 위해 안와 뼈 영역 500세트 이상의 CT 의료 영상 학습/실험용 데이터를 개발하고 AI 기반의 분할 실험 결과를 5편 이상의 국제학회 논문으로 발표한 바 있다.

ETRI 강신각 표준연구본부장은 “우리나라 주도로 AI 기술을 결합한 융합 의료 3D프린팅 국제표준 개발을 선도하는 사례를 구축한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국제표준워킹그룹(WG12) 의장인 ETRI 이병남 박사는 “의료 3D프린팅 국제표준 개발을 가속화시키기 위해 WG12를 중심으로 치과, 정형외과, 의료 인공지능, 의료 영상 등 관련 국제표준화 기구와의 협력도 더욱 강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동연구팀은 향후 3D 재구성(Reconstruction), 3D 포맷 변환(Conversion) 등에도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왜곡과 손실 없는 정밀 자동 모델링이 가능하도록 추가 국제표준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ETRI는 이번 성과를 통해 국내 의료 인공지능 및 의료 3D프린팅 관련 산학연의 추가 의견을 수렴하고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IT비즈뉴스(ITBiz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