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수집된 데이터로 맞춤형 표적광고 진행해왔다’ 보도

▲ 페이스북이 사용자가 서비스 앱(App)을 사용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사용자의 활동을 수집해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IT비즈뉴스 최태우 기자] 페이스북(Facebook)이 자사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앱(App)'이 꺼져 있을 때에도 사용자의 각종 활동을 추적해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동명의 앱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다른 앱이나 웹사이트를 방문해 수행한 활동 기록을 살펴보고 이를 수집할 수 없게 차단하는 ‘오프-페이스북 액티비티(Off-Facebook Activity)’ 트래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앱 사용자가 의류 사이트를 방문하거나 신발과 같은 상품을 클릭하면 방문활동 기록을 수집한 뒤 이용자에게 맞춤형 표적광고를 해왔다. 앱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사용자가 다른 앱을 사용하거나 특정 웹사이트를 방문한 기록들이 페이스북에 통지되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보도를 통해 “페이스북은 앱에서 얻은 정보를 이용해 내가 기업이나 정치인들로부터 받는 메시지(광고)를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이 도입한 오프-페이스북 액티비티 트래커는 약 20억명에 달하는 전세계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문활동 기록이 페이스북에 공유됐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삭제하거나 앞으로 정보가 공유되지 않도록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다.

해당 기능은 최대 180일간 페이스북이 수집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해당 정보에는 타 앱을 실행 후 진행된 온라인 활동내역이 포함돼 있다. 방문한 뉴스 사이트나 웹사이트에 대한 검색활동도 포함됐다. 해당 정보를 보려면 페이스북 앱에서 정보 파일을 신청한 뒤 이를 다운로드해야 한다.

워싱턴포스트는 회사에 근무하는 어느 기자의 경우 974개의 앱과 웹사이트의 활동내역을 페이스북이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페이스북은 수년 간 이용자를 추적하고 타게팅하기 위한 웹사이트, 앱·기업과 파트너관계를 맺어왔다”며 “많은 회사들이 나의 정보를 기업과 공유한다. 카메라가 항상 켜져있는 리얼리티 TV 프로그램에 살고 있는 것과 같아보인다”고 지적했다.

오프-페이스북 액티비티 트래커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2년 전 불거진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 스캔들 이후 사용자가 계정을 정리할 수 있는 권한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의 일환으로 업데이트됐다.

페이스북은 같은 날 대변인을 통해 “이용자가 자신이 보는 광고를 시청하는 이유를 이해하고, 그들이 사용하는 서비스에 관계없이 데이터 사용 방식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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