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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응(Programmable) 넘어선 적응형(Adaptable) 기술이 혁신 견인하는 핵심”빅터 펭(Victor Peng) 자일링스 CEO 인터뷰 ①

[IT비즈뉴스 최태우 기자]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반도체(IC)다. 1990년대부터 개인용PC가 보급되기 시작한 이래 25년이 지난 현재, 성능은 수천배, 크기는 수백배 작아진 스마트폰을 50억 인구가 사용하고 있다. 

운전자 없이 알아서 움직이는 지능형 이동체(자율주행차)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향후 몇 년 안에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 우울한 기분에 맞춰 마음에 안정을 주는 음악을 찾아 재생하는 가상비서서비스(VPA)는 이미 상용화됐다. 모두 반도체 기술 덕이다.

반도체 시장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이 있다. 인텔과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삼성전자와 같은 종합반도체회사가 그렇고 퀄컴, ARM과 같은 팹리스 기업이 그렇다. 

1960년대 중반, 반도체 집적도의 성능은 일정한 주기를 거쳐 2배로 증가한다는 인텔의 고든 무어가 주창한대로 기술은 빠르게 진화하고 새로운 서비스가 단계적으로 도입되면서 21세기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극적으로 견인해왔다.

ASSP/ASIC과 같은 주문형반도체와 달리 회로를 시스템 개발자가 마음대로 수정해 사용할 수 있는 필드프로그래머블어레이(FPGA)를 최초 개발·양산해온 자일링스도 반도체 역사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통신장비, 군사/항공시스템과 자동차, 통신계측장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특유의 유연성을 갖춘 FPGA가 활용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이라는 용어가 등장하면서 기존 산업계에 적용돼 왔던 임베디드 시스템 설계, 서비스 확장과 관련된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자일링스는 7년간 유지해온 ‘올-프로그래머블(All-Programmable)’ 전략을 버리고 ‘적응가능한 지능형 기술(Adaptable, Intelligent)’을 전면에 내세웠다. 

실리콘밸리 기업 중에서는 드물게 AMD의 리사 수(Lisa Su) 박사와 함께 유일한 아시아계 최고경영자로 올라선 빅터 펭(Victor Peng)이 자일링스의 새로운 수장이 되면서부터다.

IT비즈뉴스는 국내 미디어로는 최초로 지난해 1월 자일링스의 CEO로 공식 선임된 빅터 팽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지난 1년간 추진해온 다변화 전략과 향후 비전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빅터 펭(Victor Peng) 자일링스 최고경영자(CEO). CEO 임명 전에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했다. 자일링스에 합류하기 전에는 AMD 그래픽제품그룹(GPG)의 실리콘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을 역임했다. [ITBizNews DB]

Q. CEO 취임 1년이 지났다. 지난 1년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A. 개인적으로 훌륭한 회사를 이끌게 돼 영광이다. 자일링스 CEO 취임 시 선언했듯, 우리 앞에 거대한 기회가 놓여졌다고 믿는다. 

무어의 법칙이 깨진 것처럼 급변하는 혁신의 물결, 또 처리해야 할 데이터의 기하급수적 증가는 수많은 산업계, 기술시장에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살아남는다”는 화두를 던진 셈이다. 관련 시장은 고도의 유연성과 어느 산업, 어느 솔루션에도 적응할 수 있는 기술이 요구되고 있다.

자일링스의 목표는 데이터센터 중심, 기존 핵심 시장에서의 성장 가속화, 적응형 컴퓨팅 기술을 내걸고 있다. 지난 1년은 관련된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위한 바탕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Q. 구체적인 협업, 개발 현황을 설명한다면?
A. 데이터센터 시장과 관련해 IT조직·개발자가 자일링스에 최적화된 맞춤형 앱(App)이나 기존 앱을 개발, 설계·실행할 수 있도록 아마존웹서비스(AWS), 알리바바(Alibaba), 화웨이(Huawei)와 같은 클라우드·컴퓨팅 기업을 통해 FPGA 서비스(FPGAs-as-a-Service)를 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10월 자일링스개발자포럼(Xilinx Developer Forum, XDF)에서 적응형컴퓨팅가속화플랫폼(ACAP)의 최초 7나노(nm) 프로세서인 버샬(Versal)도 공개했다. 

3개 핵심 프로세싱 엔진과 네트워크온칩(NoC), IO·메모리(DDR/HBM)·RF-ADC/DAC를 포함하는 프로토콜엔진이 하나의 칩으로 구성됐으며 고밀도 컴퓨팅 환경을 지원하는 재설계된 하드웨어 패브릭 기반의 적응형엔진(Adaptable Hardware Engines)이 탑재되면서 사용자 정의 메모리 계층 구조를 사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최초 7나노 실리콘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고, 올해 하반기 첫 번째 제품이 양산된다.

7나노 적응형플랫폼(ACAP)의 첫 번째 모델인 버샬(Versal)의 블록다이어그램 [ITBizNews DB]

Q. AI가속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작년에는 SK텔레콤과 FPGA 기반 AI가속기도 공개했다.
A. 우리는 지난해 7월 한국시장에서 SK텔레콤과 FPGA 기반 AI가속기를 최초 공개하면서 주목 받았다. GPU를 포함, ASIC이 아닌 FPGA를 베이스로 활용한 AI가속 기술을 선보이면서 시장에서의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말에는 16나노 킨텍스 울트라스케일+(Kintex UltraScale+) FPGA 기반의 알베오(Alveo) 가속카드도 공개했다. 알비오 U250 모델을 기준으로, 고성능 CPU 대비 실시간 추론 처리량은 20배, 0.002초(2ms) 이하의 초저지연 시간을 갖는 애플리케이션의 경우에는 고성능 GPU 기반 가속기 대비 4배 이상 빠른 처리속도를 지원한다.

자일링스의 기술을 커스터마이징하기 위해 주요고객사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SK텔레콤도 그 중 하나다.

그간 우리가 주도해 온 모든 시장에서 기술을, 비즈니스를 가속화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해오고 있다. 또 몇몇 시장에서는 우리의 예상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5G가 그러한 시장 중 하나다. 이 외에도 자동차, 우주항공, 국방·산업용 IoT 부문이 그렇다.

지난해 SK텔레콤과 공동개발한 AI가속기 론칭 간담회 현장. (왼쪽부터) 안흥식 자일링스코리아 지사장, 라민 론 자일링스 부사장, 이강원 SK텔레콤 기술원장, 정무경 SK텔레콤 팀장 [ITBizNews DB]

Q. AI 추론(Inference)에 최적화 기술·서비스를 내세웠다. 추론은 서비스에 직결된다. 다수의 플레이어가 주목하고 있는데 올해 어떻게 접근할 계획인가?

A. AI에서 사용되는 여러 알고리즘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핵심은, 자일링스의 기술은 AI 워크로드를 다루는 데 매우 최적화돼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FPGA와 ACAP의 유연성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자일링스의 경우, 저지연·저전력 조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가속화할 수 있는 능력과 적응력이 결합되면서 높은 컴퓨팅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와트당 성능 최적화”로 표현되는, 이는 서비스 기업의 입장에서는 특히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기존 고객에게 단순히 AI 추론의 강점을 지원하고 개선하는 것이 아니다. 툴과 프레임워크를 비롯해 데이터 전문가에서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에 이르는 모든 유형의 개발자 간 생태계를 구축, 설계우위를 확보하면서 관련 시장을 주도하는 것이 목표다.

최태우 기자  taewoo@itbiz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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