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안창근 책임연구원, 노형욱 선임연구원, 심주용 선임연구원 [사진=ETRI]
[IT비즈뉴스 김진수 기자] 국내 연구진이 생체신호를 딥러닝(DL)으로 분석, 복제가 불가능한 바이오인식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인체의 구성요소가 개인마다 구조적으로 다름에 착안, 사람을 구별해 인증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문, 홍채, 얼굴 인식 등 현재 상용화된 생체인식 인증기술이 이미지처리 기반 기술로 복제가 가능하다. ETRI 연구진은 이번 개발한 신기술은 신체 내부 구조적 특성을 활용한다는 차별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손가락을 인증대상으로 설정하면 손가락 내 해부학적 조직 특성에 따라 달라진 신호를 반영하는 구조다. 신체 부위 어디든 미리 등록을 해놓으면 인증대상의 해부학적 특성을 모델링 하면서 개인 식별도 가능하다는 게 ETRI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핵심기술로 ▲생체 조직 모델링 기술 ▲딥러닝 생체 신호 분석 기술 ▲진동·전극소자 기술을 꼽았다.

ETRI의 ‘인체 전달특성 기반 바이오 인식 시스템’은 현재 성인의 손바닥 크기로 만들어 전기 및 음향 신호를 인체에 전달하기 위해 ▲에너지변환기(Transducer) ▲센서 ▲신호 처리부로 구성됐다.

손목시계형으로도 만들어 전극을 손목 부위에 닿도록 구현했다. 향후 센서나 칩 형태로 경량화에 나설 계획이다.

연구진은 여러 센서에서 얻어진 신호의 조합을 통해 다양한 특성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특이성 및 재현성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알고리즘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의 승인을 얻어 54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 현재 약 7천개 이상의 임상 데이터도 확보했다.

확보된 임상 데이터를 머신러닝/딥러닝(ML/DL) 모델을 통해 검증한 결과 생체인식 정확도는 99% 이상 달성했다. 현재 편의성을 높인 모바일 웨어러블 플랫폼 형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해당 기술 개발은 ETRI 지원사업,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후속연구를 통해 실제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에 기술을 적용해 사이버결재, 현금자동입출기(ATM) 입출금 등 금융결재, 인터넷 자동 로그인, 출입통제, 가정용 맞춤형 IoT 서비스를 비롯해 병원에서 환자 정보 관리를 위한 스마트 시스템 등으로 적응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ETRI 의료정보연구실 안창근 박사는 “스마트폰을 잡았을 때 인증이 되거나 컴퓨터 키보드나 마우스로, 혹은 의자 좌석에 착석 시 인증하는 방식으로도 구현이 가능하다. 해당 기술이 미래 생체인식 산업의 원천기술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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