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호 사장이 5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추아 쿵 싱텔 그룹CEO, 쏨차이 AIS CEO 등과 원격 화상회의를 통해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IT비즈뉴스 한지선 기자] 싱가포르·태국 1위 통신사 싱텔, AIS과‘게임 플랫폼 합작회사’ 설립계약을 체결했다. 동남아시아를 포함, 아태지역으로 게임·e스포츠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3사는 동일한 금액을 투자하고 합작회사에 대한 지분과 권리도 1/3씩 갖기로 합의했다. 연내 서비스 출시가 목표다.

이번 합작회사 설립은 지난해 2월 SK텔레콤과 싱텔이 체결한 ‘e스포츠·게임 공동사업’ 파트너십의 후속조치로 진행됐다. SK텔레콤은 세계 21개국에서 사업을 추진 중인 싱텔에 이어 태국 최대 통신사 AIS를 사업파트너로 초대해 아시아 주요 지역에 신사업 전초기지를 확보하게 됐다.

3사는 합작회사를 통해 ▲게이머 대상 전문 커뮤니티 ▲e스포츠 연계 사업 ▲게임 미디어 콘텐츠 사업 등을 우선 추진한다. 게임을 직접 개발하기보다는 ‘보는 게임’ 등 게임 플레이 외적으로 새로운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먼저 추진하는 서비스는 글로벌 게임 커뮤니티다. 게임 커뮤니티는 게임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기반으로 고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소통공간으로 최근 국가별로 대표 사이트가 속속 등장하는 등 게임산업의 킬러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다. 전문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이를 허브로 삼아 다른 연계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2022년 3조5000억원 시장으로 예상되는 e스포츠도 핵심 사업 영역이다. 3사는 e스포츠 산업 내 각자의 위상을 활용한 다양한 연계 사업을 모색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5G를 통해 e스포츠 경기를 VR 생중계를 하거나 여러 프로게이머 시야를 멀티뷰로 중계하는 등 국내에서 상용화된 다양한 방식을 해외 팬들에게도 제공 가능하다.

SK텔레콤 등은 이번 프로젝트를 1년에 걸쳐 준비해 왔다. 특히 지난해 4월 한국에서 SK텔레콤과 싱텔그룹 경영진이 타운홀 미팅을 가진 후 협력이 급물살을 탔다. 이를 위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추아 쿵 싱텔 그룹CEO, 쏨차이 AIS CEO는 서울-싱가포르-방콕을 잇는 원격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박 사장은 5일 저녁 서울 을지로 T타워 집무실에서 화상회의 솔루션을 활용해 회의를 진행하며 계약서에 서명했다. SK텔레콤이 합작회사 설립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 계약을 원격으로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정호 사장은 “글로벌 유력 회사들이 힘을 모아 세계 경제에 활력을 높이는 것이 글로벌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는 해법이 될 수 있다”며 “위기를 사회진화 계기로 전환할 수 있도록 5G, AI 등 첨단 ICT를 활용한 슬기로운 협력을 함께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3사는 합작회사에 가치를 더할 수 있는 새로운 파트너와 게임 개발사를 함께 물색하는 등 생태계 확장에도 힘을 모으자고 합의했다.

저작권자 © IT비즈뉴스(ITBiz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