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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수십억 달러의 물품이 사라지고 있으나, ICT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무선 자산추적 기술로 범인 색출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소매업에서는 사라진 자산을 ‘감축분’이라고도 하고, 호텔 등의 서비스 업계에서는 ‘기념품’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지만 이는 엄연히 도난에 해당된다.

이를 어떻게 부르든, 이러한 도난 사례는 소매업이나 서비스 업계뿐만 아니라 상당히 많은 분야에서 발생한다. 물품이 분실되는 것은 누군가 상품에 대해 지불하는 것을 ‘잊어버렸거나’, 머무르던 호텔에서 목욕 가운을 ‘실수로’ 가져오거나 또는 병원이나 산업시설, 교도소 등과 같은 수 평방킬로미터에 이르는 시설에서 고가의 자산이 오배치되거나 의도치 않은 손상 및 사무적인 표기오류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오배치는 비용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것은 자산추적 문제가 사람의 생명과 연관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호주 시드니에 있는 한 시립병원은 7만달러에 이르는 새로운 휴대형 X-레이 장비를 수령했는데, 상자가 개봉된 채 포장재와 함께 복도에 방치되는 일이 벌어졌다.

불행히도 청소부가 이 포장재와 함께 X-레이 장비까지도 폐기했지만, 다행히 늦지 않게 폐기실을 확인하고 장비를 회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운이 좋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수술실을 새로 개조하는 동안 수술용 이미징 장치인 모바일 C-arm이 복도에 방치되는 일이 있었다. 이 또한 폐기실로 버려졌고, 이번에는 누군가 알아채기도 전에 쓰레기로 운송되어 버렸다. 한 마디로 24만달러의 장비가 사라진 것이다.

이는 여러 케이스들 중 극단적인 사례일 수도 있지만, 모든 작업장에서는 의도적인 행동 혹은 전적인 실수로 인해 장비가 분실되는 사례는 매우 많으며 이는 엄청난 비용 부담을 초래한다.

영국 손해보험사 히스콕스(Hiscox)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직원 절도로 인해 연간 500억달러의 사업비 손실이 발생하고 있으며, 회사 자산에 대한 도난은 청구사기 및 현금 도난 다음으로 가장 흔한 범죄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분실이나 누락된 자산까지 추가하면, 그 수치는 두 배에 이를 수도 있지만, ‘범죄’라는 특성으로 인해 데이터를 정확히 파악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누구도 명확히 알 수는 없다.

호주의 통신사업자인 텔스트라(Telstra)는 이 규모가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이며, 이는 비즈니스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텔스트라의 IoT 수석 스페셜리스트인 프라빈 세나드에라(Praveen Senadheera)는 “어떤 회사는 자산을 분실하거나 또는 현장마다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없어 장비 지출에 연간 75만호주달러(미화 50만6000달러)를 지출한 바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LoT(Location of Things)
LoT는 지리적 위치를 모니터링하고 통신할 수 있는 커넥티드 기기를 정의한 것으로, 새로운 영역이지만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s)의 분석에 따르면 해당 분야의 가치는 지난해 190억달러에 이르렀으며, 연평균 24.5%의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2027년에는 1287억5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은 내용들이 구글 맵이나 우버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뉴스처럼 들리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LoT가 GPS에서 유래되었다고는 하지만 이와 동일하지는 않다.

LoT는 GPS로는 불가능한 영역을 개척할 수 있다. GPS는 약 5미터 정도의 정확도 내에서 ‘사물’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지만 다리나 건물, 나무, 간혹 구름 등으로 인해 방해를 받을 수 있으며, 신호 간섭의 정도에 따라 정확도가 저하될 수 있다. 실내에서 걷다 보면 GPS는 우리 자신이나 자산의 위치를 식별하는데 매우 취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디지털 시대 이전의 실내 자산추적은 상당한 인적 오류를 유발하는 문서 기반 시스템과 같이 수작업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물품은 서명을 한 뒤 출고되었고 이러한 기록들은 서류 보관함에 분류되어 보관되었다.

뭔가 잘못된 일이 발생하면 이론상으로는 추적이 가능하지만, 물품의 실제 위치가 아니라 마지막으로 서명한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 방식이었다.

RFID 자산추적 시스템의 하나인 RFID 태그는 또 다른 옵션을 제공한다. 내부 전원이 없는 패시브 RFID 태그는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실시간’으로 자산의 이동을 적극적으로 추적하지는 못한다.

이러한 패시브 RFID의 단점은 도달거리다. 패시브 시스템은 환경 조건에 따라 1미터에서 7미터 사이의 태그에서만 동작할 수 있다. 자산이 언제 ‘관문(Chokepoint)’ 즉, 방이나 건물을 통과했는지 아는 것만으로 충분할 수도 있지만 이를 위해 태그 판독 인프라를 구축하기에는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액티브 RFID 시스템은 패시브 태그에 비해 훨씬 긴 판독거리에서 정확한 실시간 위치 추적이 가능한 비콘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기반 RFID 태그를 사용하지만, 훨씬 고가인데다 매 3년~5년마다 배터리를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실용적인 것은 아니다.

빌딩 내에 이미 편재되어 있는 와이파이 액세스포인트(AP)로 인해 와이파이 기반 위치확인 시스템의 인기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의 자산 태그는 와이파이 무선을 내장하고 있어 데이터를 즉시 사용 가능한 여러 AP로 전달하고, 수신된 신호의 특정 파라미터를 이용해 자산의 위치를 식별할 수 있다.

정확도는 5미터에서 14미터 사이지만 이 태그는 전력소모가 크고, 고가이기 때문에 가치가 덜하거나 중요도가 덜한 자산 추적에는 적합하지 않다.

글 : 최수철 / 한국지사장 / 노르딕세미컨덕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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