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터, 이타스 외 개발기술 원천보유, 정식 해외공급 계약체결은 국내기업으로 최초

▲ 오토사(AUTOSAR) 모델링 도구인 제품명 ‘AutoSAR.io’ 실행화면
[IT비즈뉴스 최태우 기자] 차량용 개방형시스템아키텍처(Automotive Open System Architecture)인 오토사(AUTOSAR) 설계 플랫폼을 보유한 국내 토종기업 팝콘사(PopcornSAR)가 전장부품 글로벌 2위 기업인 덴소(DENSO)에 오토사 모델링 툴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차량용 SW기업이 자체 기술력으로 설계한 오토사 툴이 정식 수출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툴은 덴소의 자회사인 어바스(Aubass)를 통해 공급된다. 어바스는 덴소가 지분 51%를 보유한 덴소 자회사로 오토사 툴 공급 목적으로 2016년 설립됐다.

이번 ODM 계약 체결로 팝콘사 모델링 툴(AutoSAR.io)은 어바스에 어비스트 디자이너(AUBIST Designer)의 명칭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달 정식계약 체결이 완료되면서 관련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정확한 계약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연간 20-3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토사(AUTOSAR)는 폭스바겐, 토요타, GM, BMW 등의 글로벌 완성차OEM을 중심으로 표준화한 차량용 SW 플랫폼이다. 오토사협회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전장부품의 약 80%가 AUTOSAR 플랫폼을 적용하고 있어 비공식표준으로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팝콘사가 주력하는 분야는 3년 전 신설된 어댑티브 오토사(Adaptive AUTOSAR) 표준이다. 어댑티브 오토사는 커넥티드 서비스, 자율주행기술이 동작할 수 있는 개발환경을 제공하며 차량을 제어하는 역할까지 수행하는 차세대 SW 플랫폼이다.

개별 ECU를 통합하는 데 용이하며 확장이 빠르고 쉬운 점도 개발자에겐 이점이다. 현재 폭스바겐 순수전기차인 ID.3에 적용된 상태다. 폭스바겐그룹은 2022년까지 27차종에 어댑티브 오토사를 적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세계적으로 약 150여개의 어댑티브 오토사 선행 개발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다.

▲ (왼쪽부터) 팝콘사 채승엽 CTO, 김갑현 CEO [IT비즈뉴스(ITBizNews) DB]
앞서 팝콘사는 2015년 설립 초기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목표로 툴을 개발해왔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약 8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된다. 오토사 어댑티브 플랫폼을 지원하는 모델링 툴(AutoSAR.io)은 현재 R19-03을 준수한다. 올해 상반기 내 최신 릴리즈(R19-11)을 준수하는 최신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설립자인 채승엽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일본 이솔(eSOL)의 첫 번째 오토사 툴(ECUSAR) 개발의 핵심멤버다. 3년 전 김갑현 CEO가 팝콘사에 합류했다. 설립 초기부터 일본시장 진출을 적극 도모해왔으며, 비밀유지협약(NDA)로 인한 진행사항이 이달 계약체결로 모두 마무리되면서 기술가치·시장성 모두 인정받는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김갑현 팝콘사 CEO는 “몇년 간 추진해왔던 프로젝트의 첫 번째 성과가 나와 감회가 새롭다”며 “국내 유일의 오토사 개발 툴 기업이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티어1 기업에 솔루션을 공급하게 됐다. 기술 및 시장성에서 모두 인정받은 셈이다. 올해 상반기 내 최신 릴리즈 버전의 툴과 웹 기반 툴(스튜디오) 개발도 마무리하면서 유럽과 미국, 중국 등 타 지역으로 툴 보급 확산을 위해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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