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현 LG전자 사장, 2020년까지 ‘스마트홈’ 투자규모 2배로 확대 계획 발표

[IT비즈뉴스 최태우 기자] LG전자가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 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은 현지시각 2일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세계 가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송대현 사장은 “연결성(Connectivity)을 기반으로 스마트홈이 제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고객 가치 창출에 힘쓸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속적인 기술 축적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가전, IoT, 로봇 등을 중심으로 스마트홈 생태계를 대폭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LG전자는 AI 가전, IoT, 로봇 등을 바탕으로 스마트홈 사업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2020년까지 연간 투자규모를 지금의 2배 가량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AI 가전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는 한편 딥 러닝, 음성 인식,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정보통신기술) 등 스마트홈 기술 역량도 대폭 강화한다. 관련 연구개발 인력도 3년 내 50% 이상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

LG전자는 올해부터 출시하는 생활가전 전 제품에 무선인터넷(Wi-Fi)을 탑재하는 등 스마트홈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지속 투자할 계획이다. 또 수년 내에 필요한 스마트홈 역량을 경쟁사에 앞서 확보하기 위해 IT 업계 및 학계와 다각도로 협업 관계를 구축한다.

송 사장은 “LG전자는 올해를 'AI 가전의 원년'으로 삼고 주요 생활가전 분야에서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 가전을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LG전자는 1월 에어컨을 시작으로 음성과 이미지를 인식해 스스로 판단하고 작동하는 인공지능 가전을 연이어 출시했다. LG전자의 인공지능 가전 라인업은 현재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로봇청소기 등 주요 생활가전 분야를 아우른다. 향후 다른 가전 분야로도 인공지능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인공지능 가전에 IoT 기술은 물론 독자 개발한 딥 러닝 기술 '딥씽큐(DeepThinQ)', 1980년대부터 수십 년간 축적해온 음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한 음성 인식 및 합성, 자연어 처리 기술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소 사장은 “LG 인공지능 가전은 각종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제품 사용 패턴 및 주변 환경을 파악, 스스로 최적화된 옵션으로 작동한다”며 “딥씽큐를 통해 인식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학습, 사용자가 제품을 사용할수록 인공지능 가전이 점점 더 똑똑해진다”고 설명했다.

'LG 인공지능 에어컨'은 사용자가 주로 머무르는 공간을 구분하는 '공간 학습'과 사용자의 언어 패턴을 배우는 '언어 학습'이 가능하다. 'LG 인공지능 냉장고'는 사용자가 도어를 거의 열지 않는 시간대를 파악해 스스로 절전 운전을 한다. 'LG 인공지능 세탁기'는 날씨 정보 등을 파악하고 최적화된 세탁 옵션을 찾아낸다.

한편 회사 측은 2011년 선보였던 '스마트 진단' 기능을 올해부터 출시하는 모든 제품에 탑재하고 무선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통해 성능 업그레이드 계획도 밝혔다. 특히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제품에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을 사전에 확인, 예방적 관점에서 제품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송 사장은 “LG전자는 IoT 기술을 바탕으로 가전, 허브 기기, 각종 연동 기기 등이 상호 연결돼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연결성'을 지속 강화하며 스마트홈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를 위해 LG전자는 올해부터 출시하는 생활가전 신제품에 무선인터넷을 탑재해 생활가전의 IoT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LG전자는 상냉장·하냉동 냉장고, 드럼세탁기, 스탠드형 에어컨 등 프리미엄 제품에 적용해왔던 무선인터넷을 올해부터는 빌트인 가전, 건조기, 통돌이 세탁기, 벽걸이 에어컨 등에도 확대 적용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IT, 통신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회사인 아마존(Amazon)과, 올해에는 글로벌 최대 IT 기업 구글(Google)과 손을 잡고 AI를 활용한 스마트홈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2015년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와도 홈 IoT 서비스 분야에서 협업하고 있다.

송 사장은 “LG전자는 '오픈 플랫폼' 전략 하에 주요 생활가전에 독자 플랫폼 외에도 타사의 인공지능 플랫폼을 적극 연동시키고 있다”며 “냉장고·세탁기·건조기·에어컨·공기청정기·로봇청소기·오븐 등 LG 생활가전 7종은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음성인식 인공지능 플랫폼뿐 아니라 '구글 어시스턴트'나 '아마존 알렉사'를 탑재한 기기와도 연동된다”고 설먕했다.

또 “LG전자는 '오픈 커넥티비티'를 위해 OCF(Open Connectivity Foundation)의 플랫폼을 활용해 LG전자가 판매하는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의 기기와도 상호 연동시킨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OCF는 390여 개의 기업이 가입한 글로벌 최대 규모의 IoT 표준화 단체다.

LG전자는 가전 제어에 강점을 가진 인공지능 스피커 '스마트씽큐 허브', 연내 출시 예정인 스마트 냉장고 등에 OCF 플랫폼을 적용, OCF기반의 타업체 기기와도 연동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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