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GTC DC' 개최, 美 국방부 GPU 활용 기술 공개

[IT비즈뉴스 최태우 기자] 엔비디아가 미국 워싱턴에서 약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GPU 테크놀로지 컨퍼런스(GPU Technology Conference, 이하 GTC DC)를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양일간의 일정으로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미 국방부에서 전투 지원을 담당하는 존 섀너핸(John Shanahan) 디렉터가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그는 미국 국방부의 GPU 기반 딥 러닝 활용 방식에 대해 설명하며 보안, 정보 및 국방 분야에서 AI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섀너핸 디렉터가 총괄하는 '프로젝트 메이븐(Project Maven)'은 지난 4월부터 시작됐으며 미군이 수집한 엄청난 분량의 항공 영상 감시 자료를 적용 가능한 정보로 전환하는 작업을 시작으로 머신 러닝과 AI를 관련 업무에 적용시키는 프로젝트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철저한 훈련을 통해 양성된 세계적 수준의 분석 요원들이 풀 모션(full-motion) 영상을 탐독하는데 한번에 6~11시간을 소비하고 있으며 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사진 판독 요원들이 하던 것과 같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미 국방부 전투 지원 담당 존 섀너핸(John Shanahan) 디렉터

이어 “기계가 잘 할 수 있는 일은 기계에게 맡기고 인간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섀너핸 디렉터는 50분간 진행된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이 전세계의 안보, 정보 및 국방 분야에 얼마나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거듭 강조했다. 국방 분야가 상당한 도전에 직면했고 센서가 그 어느 때보다 많고 좋아졌다는 점을 언급하며 방대한 데이터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데이터 중심의 변화된 환경 속에 살고 있다. 인력을 늘리는 것이 답이 아니라 더 나은 도구를 활용하는 것이 바로 답이다”고 말했다.

섀너핸 디렉터는 학계, 정부, 국방 및 산업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시작은 작게, 집중적으로 추진해 조기에 성과를 올린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올해 초 도입된 프로젝트 메이븐에서는 AI 기반 알고리즘을 내년 말까지 미군 내 일부 무인 항공 시스템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섀너핸 디렉터는 '프로젝트 메이븐'이 전체 미 국방당국에 변화의 물결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하며 인공지능과 머신 러닝을 국방부의 업무 전 영역에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이 없는 무기 시스템은 앞으로 국방부의 구매 대상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의 고위급 정책입안자들이 다수 참석한 이번 GTC DC에는 게리 피터스(Gary Peters) 미시간주 연방 상원의원, 대럴 아이사(Darrell Issa) 캘리포니아주 연방 하원의원 및 존 랫클리프(John Ratcliffe) 텍사스주 연방 하원의원 등의 정치인과 프란스 코르도바(France Cordova) 국립과학재단 단장 등의 정책입안자, 던 마이어릭스(Dawn Meyerriecks) CIA 과학기술부국장, 리차드 키드(Richard Kidd) 미 육군 부차관보 및 프레데리카 데리마(Frederica Dareema) 미 공군 과학연구실 실장 등 국방 및 정보당국 관계자들과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워싱턴 DC는 지역 내 스타트업이 지난 해에만 10억달러 이상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세계적인 벤처 투자 지역으로 주목 받고 있다. 엔비디아의 킴벌리 파웰(Kimberly Powell)은 워싱턴 DC 내 스타트업의 성과를 강조하면서 국방, 항공, 의료 및 물류 등에서 활약 중인 신생 기업 여섯 곳의 성과를 소개했다.

엔비디아의 개발자 프로그램 담당 그레그 에스테스(Greg Estes)부사장은 인공지능이 산업, 정부 및 학계에 고루 도입될 수 있도록 개발자들에게 다양한 딥 러닝 도구와 함께 핸즈온(hands-on) 트레이닝을 제공하는 엔비디아 딥 러닝 인스티튜트(NVIDIA Deep Learning Institute)의 확대를 발표했다.

에스테스 부사장은 딥 러닝 인스티튜트에 금융, 자연어 처리, 로봇기술, 동영상 분석 및 자율주행 차량 분야에 대한 딥 러닝의 분야별 활용 방법을 교육하는 새로운 코스도 도입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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