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무술년(戊戌年)을 맞아 '영어 공부'를 새해 목표로 세우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지루한 영어 교육에 집중하다 보면 작심삼일이 되기 십상이다.

지루하기만 한 단어 시험 걱정이나 머리 아픈 문법 공부를 버리고 싶다면 넷플릭스를 활용해보자. 미드로 하는 영어 공부의 대명사 프렌즈(Friends)가 넷플릭스에 찾아왔다.

사실 한국인에게 드라마나 영화를 이용한 영어 공부는 낯설지 않다. 영어 실력이 경쟁력을 좌우하니 드라마 보면서도 영어 공부하라고 '압박' 받았던 사람들은 프렌즈가 익숙할 것이다. 미국 NBC의 유명 드라마 프렌즈는 많은 사람의 미드 입문작이면서도 한국인의 '영어의 정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드와 넷플릭스의 만남은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강력한 조합이다. 미드의 한글, 영어 자막을 모두 지원할 뿐 아니라 자막을 자유롭게 켜고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어 실력이 늘어나면 처음 한글 자막으로 보던 드라마를 영어 자막, 마지막에는 자막 없이 볼 수 있어 미국식 영어 표현이 머릿속으로 쏙쏙 들어온다.

로스와 레이첼이 누구 때문에 관계가 틀어졌는지 끝도 없이 싸울 때 로스가 외치는 “We were on a break!”(우리는 잠시 깨진 거였잖아!) 또는 조이가 해변에서 해파리에게 쏘인 모니카를 도와주고서 당당하게 외치는 “That's right, I stepped up! She's my friend and she needed help”(그래 내가 나섰어! 그녀는 내 친구고 도움이 필요했어”)은 어렵지 않지만, 일상생활에서 응용해 사용할 수 있는 문장들이다.

프렌즈 뿐 아니라 넷플릭스에는 다른 유명 드라마 슈츠(Suits)나 가십걸(Gossip Girl) 등도 있어 취향에 따라 골라볼 수 있다. 지루할 틈이 없다. 책 속의 딱딱한 표현이 아니라 실제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표현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은 넷플릭스 미드 공부의 가장 큰 장점이다.

뉴욕의 대형 로펌에서 일어나는 다툼과 사랑 이야기를 다룬 슈츠는 법률 관련 용어도 배울 수 있는 드라마다. 재판이나 증언 녹취 과정 및 다양한 법률 상황에서 진행되는 대화는 미국 법조인의 전문 표현을 담는다.

등장인물 마이크와 카일이 모의재판 장면에서 싸우며 내뱉는 “You better watch your false accusations or I might just sue you for defamation.”(너 그런 허위사실 유포에 조심하지 않으면 명예 훼손으로 고소해 버릴 거야”)은 너무나 변호사다운 협박 표현이다.

또 다른 변호사 하비 스펙터는 “I refuse to answer that on the grounds that I don't want to”(내가 대답하기 싫다는 이유로 난 대답을 거부하겠어”)와 같이 시시한 변명도 변호사의 논리로 멋지게 풀어낸다. 교과서에서는 배울 수 없지만 일상 대화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표현의 좋은 예다.

조금 다른 영어를 접하고 싶은 사람들은 영드를 선택해도 좋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더 크라운(The Crown)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에든버러 필립공과 결혼한 1947년부터 시작된다. 영국 왕실의 영어를 접할 수 있는 좋은 드라마로 손꼽힌다.

특히 thee(you: 동사의 목적어로 쓰인 2인칭 단수일 때)와 같은 고어 단어가 사용되는 대화를 직접 들을 수 있다. 영드의 대명사 중 하나인 BBC의 셜록(Sherlock)도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이런 외국 드라마를 DVD로 구매해 영어 공부해본 사람이라면 넷플릭스가 얼마나 간편한지는 두말하면 입이 아프다. 넷플릭스는 각 에피소드의 인트로 영상을 건너뛸 수 있고 다음 에피소드로도 자동으로 넘어갈 수 있어 정주행에 최적화돼 있다.

프렌즈의 “I'll Be There for You” 노랫말을 외울 정도로 많이 들었다면 가볍게 “앞부분 건너뛰기(Skip Intro)”를 탭 해서 오프닝을 건너 뛰어보자. 배움의 열의가 넘치는 시청자는 “다음 화보기(Next Episode)” 버튼을 눌러 반복되는 크레딧 영상을 건너뛰는 것도 방법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영어 공부를 위해 외국 드라마 보기가 쉽지는 않을 많은 사람에게 넷플릭스는 더욱 안성맞춤이다. 넷플릭스는 집에서 TV나 컴퓨터로 시청하다가 출퇴근 또는 등하교 길에 스마트폰으로 이어서 시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다수의 콘텐츠에 다운로드 기능도 제공해 시청하고자 하는 에피소드를 외출 전이나 긴 비행시간 전에 미리 다운받으면 데이터 사용 없이도 고화질로 어디서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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