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드 없어도 딥 러닝 기술로 인식, 카트에 넣으면 알어서 계산까지

[IT비즈뉴스 최태우 기자]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로 인력 부족이 심각한 일본에 셀프 계산대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전업계에서 인력이 부족한 현실이지만 특히 소매업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종의 셀프 계산대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해 4월 '편의점 전자태그 1천억장 선언'을 발표하고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로손, 미니스톱, 뉴데이즈 등 5개 기업과 협력을 통해 2025년까지 모든 취급 상품에 1천억개의 전자태그를 탑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드럭스토어에도 2025년까지 무인계산대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달 중 일본체인드럭스토어협회와 공동연구회를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 일본 셀프 계산대 시장은 후지쯔, 도시바테크, 테라오카정공 등 3개 기업의 점유율이 높다. 특히 테라오카정공의 경우 2002년 일본 최초로 셀프 계산대를 개발, 현재까지 보급해오고 있으며 1000억엔을 올해 목표매출로 잡을만큼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방식도 고객은 결제만 하는 '세미-셀프'방식부터 인공지능(AI) 딥 러닝 기술이 도입된 이미지 인식 기능 시스템 방식, 카트에 물건을 담으면 자동으로 계산되는 POS탑재 방식 등 다양한 형태의 시스템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사진은 이달 6일 도쿄국제전시장에서 개최된 레테일테크 재팬 전시회에서 도시바가 선보인 자동카트 시스템 [출처=messe.nikkei.co.jp]

NEC는 비전인식 기술과 딥 러닝이 적용돼 과일처럼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물품도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인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시바는 상품 카트에 넣으면 동시에 결제되는 자동카트 시스템을 선보이기도 했다.

바코드를 찍어주고 계산은 시스템이 하는 세미-셀프방식의 경우 POS단말, 수납기기와 시스템 구축을 위한 센서부품·기술 등이 접목된다. 리테일 산업에 IoT, AI와 같은 IT기술이 접목되면서 또 다른 시장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망도 밝은 편이다. 일본슈퍼마켓협회가 실시한 2106년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필요한 인원 대비 채용비율은 정규직 93.4%, 파트타임 89.4%로 적정인원비 부족한 상황이며, 특히 일손이 부족한 부문으로 계산원이 82.9%로 가장 높았다.

셀프 계산대를 도입한 업체 만족도 또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로손과 파나소닉이 2주간 실시한 실증실험에서 손님과 매출 모두 20% 정도 신장효과가 나타났다. 사용자 입장에서도 셀프 계산도 이용 이유로 ▲유용해서 사용(42%), ▲간단하게 처리 가능(40%) ▲유인 계산대 비해 빠르기 때문(39%) 등으로 답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시장 도입을 가로막는 걸림돌도 존재한다. 기계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의 경우 접객시간이 늘어나는 역효과가 일어날 수 있으며 야채와 같은 신선코너는 직접 처리해야 하는 점, 현재 개당 10~20엔 정도로 아직 상대적으로 비싼 IC칩 생산가격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시영 코트라 일본 도쿄무역관은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거림돌은 있으나, 경제산업성이 현재의 IC칩단가를 2025년까지 0.5엔까지 낮춘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향후 시장은 긍정적으로 보인다”며 “일본이 한국보다 현금결제 비율이 높고 봉투가 무료로 제공되는 등 소비자들의 성향 차이를 반영한다면 국내 기업도 충분히 진출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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