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유에서 이동수단으로 관점 변화 中
- 기술개발 완료 전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 고심

[IT비즈뉴스 최태우 기자] 공유차 시장이 전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행보도 바빠지고 있다. 구글의 웨이모(Waymo)가 최근 올해 말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에서 완전자율차 기반의 차량 호출 서비스 제공을 공식 밝힌 후 볼보(Volvo)와 폭스바겐(Volkswagen), 르노(Renault),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 또한 관련 서비스 출시를 발표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간 차량 판매가 주목적이었던 완성차 기업은 우버(Uber), 리프트(Lyft)와 같은 차량 호출 서비스가 출시되면서 차량 판매 감소를 막기 위해 호출 서비스 이용객을 자사 플랫폼으로 유도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전세계 완성차 기업들이 자율운전을 활용한 이동 서비스 실용화를 목표로 하는 데에는 산업구조의 변화와 새로운 서비스 시장 창출이라는 배경이 존재한다. 특히 차량을 소유물에서 이동수단으로 변화하는 현재 추세가 완성차 기업에겐 매출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되기 때문이다.

그간 완성차 기업들은 유동적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자사 차량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지난해 9월 구글과 인텔이 자율주행차 기술 협력을 발표했다. 사진의 차량은 웨이모가 추가로 6만2000여대를 주문한 클라이슬러 퍼시피카 하이브리드 미니밴. [source=intel newsroom]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2025년을 기점으로 공유 서비스 용도의 차량 판매가 개인 소유목적의 차량 판매를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인텔과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가 공동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완전자율차 보급으로 2050년에는 이동체 관련 서비스 시장이 7조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 서비스 시장이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만큼, 완성차 기업도 예전처럼 차량 생산에만 집중했던 것과 달리 자동차, IT기술, 서비스 융합이 가능한 새로운 시장 도전에 나서야 한다는 위협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달에만 4개 완성차 기업이 공유차 서비스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볼보는 2019년 봄에 스웨덴, 미국에서 서비스를 목표로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M'을 공개하고 독립형 앱을 통한 온디맨드 차량·서비스 계획을 이달 초 발표 발표했다. 신규 브랜드 출시와 자사 소유의 공유서비스인 선프릿(Sunfleet)과 서비스 통합 계획도 공개했다.

폭스바겐과 르노도 2019년 전기차 공유 서비스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공유차 서비스 'We'를 공개하고 내년부터 독일을 시작으로 2020년 북미, 아시아 및 기타 유럽시장으로 서비스 확대에 나설 것을 발표했다.

르노도 올해 가을부터 공유 서비스 '르노 모빌리티'의 서비스 지역을 파리와 드 프랑스 지역을 위주로 확대할 것을 발표한 바 있다.

도요타의 경우에도 지난 10일 미국 하와이 호놀루루에서 공유차 서비스 'Hui'를 시작했다. 서비스 전용 앱으로 예약하고 호놀루루 지역 25개 스테이션에서 차량을 대여-반환하는 서비스로 자사 모델인 프리우스, 캠리, 렉서스 차량 70대를 초기에 투입한 상태다.

완성차 기업의 서비스 출시 발표는 완전자율차 기반의 호출 서비스 출시가 가시화되면서 본격적인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웨이모는 지난 달 피아트 클라이슬러(Fiat Chrysler)에 미니밴 차량 6만2000대를 추가로 주문하고 올해 말부터 피닉스 지역에서 호출 서비스 출시에 나설 것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완전자율차 기반의 서비스가 테스트 형태이긴 하지만 다수 차량을 통해 대규모 서비스에 나선다는 점은 본격적인 서비스가 가시화된 상태, 특히 차량이 개인 소유의 관점에서 이동수단의 관점으로 전환되는 시점으로 인식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더불어 기술이 개발 완료되기 전에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기존 차량을 완전자율차로 대체하거나 업그레이드로 자율주행 기능을 추가하는 형태로 시장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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