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비즈뉴스 최태우 기자] 스마트센서의 전력 공급원으로 태양광처럼 광전압 효과를 활용하거나 바람, 심장 박동과 같은 물리적 진동의 압전 효과를 활용한 재사용 에너지를 얻는 방식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차세대 반도체 물질(InGaAs)를 이용한 저차원 나노구조를 개발, 압전 효과와 광전압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는 에너지 수확(Energy Harvesting) 장치의 가능성을 입증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광전소재연구단 송진동 박사(단장)팀은 연세대학교 물리학과 조만호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태양전지용으로 사용되는 나노선 구조 반도체의 원자 구조 배열을 압전 현상이 발생하는 구조 배열로 조절하는 것에 성공, 기존의 빛에 의한 전기 생산 기능에 물리적 진동에 의한 전기 생산 기능을 함께 수행할 수 있는 물질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하나의 물질에서 태양전지의 태양광 에너지 확보 효과와 물리적 압력 혹은 진동을 통한 압전 특성을 활용한 에너지 수확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간 에너지 수확 기술은 압전 특성과 광전자효율 특성이 분리돼 각각의 특성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돼왔다.

InGaAs 나노선을 이용, 빛에 의한 광전자 에너지 생산과 바람에 의한 압전 특성을 동시에 수확할 수 있는 모식도

예를 들어, 기존의 태양전지용 물질인 실리콘(Si)기반 반도체 물질이나 삼오(III-V)족 화합물 반도체 물질(InP, GsAs, InGaAs)은 태양광의 흡수에 적절한 원자구조를 가지고 있는 반면 물리적 진동에 의한 전기생산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고, 티탄산 지르콘산 연(PZT)과 같은 기존의 압전체는 바람, 인간의 움직임, 심장박동 등 주변의 물리적 진동을 전기로 바꾸는 기능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각기 다른 분야처럼 연구가 진행돼왔다.

KIST 송진동 박사팀은 나노선 기반 고효율 태양전지 연구과정에서 화합물 반도체(InGaAs) 일부분의 원자 구조 배열이 압전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는 구조임을 발견하고 나노선 내 원자 격자 구조를 모두 압전 효과 구조로 변경하는 연구를 수행해왔다.

연구진은 InGaAs의 나노선 형성 중 성장과정의 매개 변수를 재설계하여 3차원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결정구조(Wurtzite)를 만들고, 만들어진 새로운 구조의 나노선(Wurtzite-InGaAs)이 외부 압력에 의해 기울어졌을 때 압전 전류가 흐르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광흡수는 물론, 인간의 움직임이나 바람에 의한 물리적 진동을 동시에 흡수할 수 있는 첨단재료 개발에 성공, 하나의 물질에서 압전과 광전압 효과를 모두 거둘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송진동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차세대 스마트센서의 전력공급원으로의 활용을 기대한다”며 “향후 외투 같은 웨어러블 장비에 응용되면 사람 주변에 장착된 센서를 작동시키는 전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으로 KIST 기관고유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나노 에너지(Nano Energ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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