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비즈뉴스 최태우 기자] 말거나 곡면처럼 휘는 성질을 이용한 유연(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생산에 있어 디스플레이가 산화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하이브리드 봉지막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한양대학교 성명모 교수 연구팀이 휘어지는 디스플레이에 적용할 수 있는 고밀도의 유-무기 하이브리드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순차적 기상침투법을 이용한 유·무기 하이브리드 소재 제작 개략도

OLED 발광소자는 공기나 수분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열화되는 문제점이 있어 소자를 외부 환경으로부터 완전히 차단하는 봉지막 기술이 필수적이다. 기존 무기물 기반 봉지막은 디스플레이 기판이 유리일 때만 적용 가능하며 고분자 필름과 같은 유연한 기판에는 적용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성명모 교수 연구팀은 순차적기상침투법을 이용해 유-무기 복합 박막을 제작했다. 유기 고분자 재료의 틈새를 무기 분자들로 메우고 화학 결합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유-무기 복합 박막은 접거나 휘는 외부 변형에도 공기를 차단하는 특성이 유지되고 저비용 생산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기존 연구에서는 완벽히 융합되지 않기 때문에 무기 박막 부분에서 균열이 생기거나 코팅이 벗겨지는 경우가 있었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이러한 문제도 해결됐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성명모 한양대 교수(교신저자), 이린 한양대 박사과정(제1저자)

성명모 교수는 “이번 연구는 외부 변형에도 낮은 기체 투과도를 유지하는 하이브리드 신소재 기술을 실험적으로 개발한 것으로, 차세대 유연 디스플레이용 봉지막으로서의 응용성을 확인했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접거나 펼 수 있는 유연 디스플레이로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미래소재디스커버리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나노 레터스(Nano Letters) 9월12일 논문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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