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플라이트 엔지니어가 하이브리드형 드론을 테스트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IT비즈뉴스 최태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무인항공 기술 테크 스타트업인 '톱 플라이트 테크놀러지스(Top Flight Technologies)'에 투자를 단행한다. 무인이동체 기술, 자율주행 기술 간 융합을 통한 미래형 모빌리티 서비스(MaaS) 사업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가 미래 혁신 모빌리티 대응력 강화 일환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고성능 드론을 활용한 미래형 이동체 기술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무인항공 드론(UAV) 시장이 2016년 56억달러 규모에서 2019년 122억달러, 2026년에는 221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4년 설립된 톱 플라이트는 하이브리드·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고성능 드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하이브리드형 드론에는 기본 배터리 외에 소규모 가솔린 엔진을 탑재, 비행 중 엔진을 가동시켜 배터리를 충전시키는 기술이 포함돼 있다.

현재 톱 플라이트의 하이브리드형 드론은 4kg의 화물을 싣고 2시간 이상, 10kg 화물로는 1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한 장거리 비행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또 드론을 활용한 화물 운송, 실시간 검사와 감시 서비스 등 사용자 니즈에 따라 최적의 활용도를 제공하는 통합 관리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톱 플라이트와 공동으로 고성능 무인항공기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 가능성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드론을 다양한 산업에 접목시키는 기술을 확보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플랫폼과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을 위한 차원이다.

현재 무인항공 드론이 가장 많이 활용되는 분야는 군사용과 취미용이다. 상업용은 10% 미만에 불과하다. 허나 빠른 기술 발전으로 상업용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가장 기대를 모으는 분야는 물류 산업이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도 앞다퉈 드론을 활용한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을 추진 중이다. 포드는 자율주행 밴에 드론을 실어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토리버리'를, 아우디는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와 공동으로 항공택시 차량인 '팝업 넥스트'를 선보인 바 있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를 통해 모빌리티 서비스, 3D 정밀지도 제작, 차량 및 부품 검수, 현장 안전관리, 스마트시티 시설통합운영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성능 무인항공 드론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 크래들 실리콘밸리의 존서 상무는 “톱 플라이트의 장거리 비행 기술과 항공물류 및 지도 분야의 새로운 솔루션은 현대차의 미래 사업에 유용하게 접목될 수 있을 것”이라며 “파괴적 혁신을 불러오는 기술 개발 업체들을 지속 발굴,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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