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한회사로 전환한 TI코리아, 매출 폭락에도 배당은 늘렸다 ②

최태우 기자 / 기사승인 : 2020-07-05 06: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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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한회사 전환으로 공시·외감대상 빠져, 매출·재투자·배당 정보 찾기 어려워
- 지난해 매출 하락에도 고배당 단행, “사업운영 전념”말하며 설명은 거부
▲ [source=pixabay]
[IT비즈뉴스 최태우 기자] 미국 아날로그반도체 기업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의 한국지사인 TI코리아(TI Korea)가 유한회사로 전환했다. 2006년 4월 센서·제어부품 사업부문의 물적분할로 설립된 주식회사로서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해왔던 기업으로서는 의외의 선택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주식회사와 다른 유한회사는 공시 의무가 없다. 외부감사의 대상도 아니다. 독립적이고 폐쇄적으로 운영되기에 주로 외국계 기업이 한국시장에 진입할 때 쓰는 기업형태다. 다년 간 매출하락세를 이어왔던 사측이 지난해 말 돌연 유한회사로 전환을 한 배경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전년비 매출 23% 하락에도 배당은 20% 늘어…공시의무 없어 자본흐름 파악 어려워
주식회사와 달리 공시 의무가 없는 유한회사로 전환하면서 매출, 자본흐름 등의 정보를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TI코리아는 지난해 전년비 매출이 급감했음에도 배당을 약 20% 높게 단행했다.

유한회사 전환은 지난해 12월 마무리됐다. 유한회사는 공시, 감사의 의무가 없어 매출, 순익과 유동자산, 전략과 국내시장에 대한 투자 등 기업 전반에 대한 정보 확인이 어렵다.

그간 외국계 기업의 경우 국내에서 유한회사의 형태로 사업을 해왔다. 매출의 일정부분이 해외 본사로 들어가는 자금의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국내에서 벌어들인 매출, 영업익, 재투자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얼마가 해외 본사로 송금(유출)되는지 정보를 알기 힘들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의 자료에 따르면 TI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4719억원이다. 전년(2018년) 6126억원 대비 매출은 약 23% 줄었다. 영업익은 305억원 수준으로 전년(295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당기순익은 약 240억원이다. 전년(2018년)과 비교하면 16억원 정도 늘어난 수치다.

TI코리아는 지난해 210억원을 현금배당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이 23% 높았던 전년(2018년) 159억원보다 배당금을 51억원 늘렸다. TI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Inc.)가 100% 출자, 지분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의 대다수가 본사로 넘어가는 구조다.
 


매출이 지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한회사로의 전환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7년 간 3명의 대표이사가 교체되면서 사업을 꾸려왔으나 지속적인 매출 하락세로 반등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사측이 공시의 의무가 없고 외부감사 대상이 아닌 유한회사로 전환하면서 매출액, 자본·현금흐름을 파악하기 어려워진 셈이다.

기업이 배당을 집행하는 게 잘못된 일은 아니다. 매출을 일으킨 기업은 주식을 보유한 이에게 이익을 분배하는 배당을 할 수 있으며, 이는 권리다. 

주체(기업) 의지에 따라서, 또 다른 선택지로는 국내 업장에 대한 재투자다. 반도체를 포함해 대다수 IT기업은 연구개발(R&D)에 일정규모 재투자를 한다. 

 

연구개발센터나 관련 조직이 국내에 없는 해외기업의 경우 인력충원을 통해 조직을 확장한다거나,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거나, 미래 고객일 수도 있는 수만 명의 대학생, 관련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기반을 닦기도 한다. 백억원 대의 순익을 올리는 TI코리아는 국내에 재투자를 결정하기 보다는 벌어들인 순익의 약 80%를 해외 본사로 송금한 셈이다.

◆이해할 수 없는 TI코리아의 대응, “사업 전념” 말하면서도 정보공개는 거부
기자는 매출 하락이 이어진 상황에서 배당을 전년비 높여 집행한 점에 대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또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전환하게 된 이유에 대해 TI코리아와 홍보회사 담당자에게 전화와 문자, 이메일을 통해 질의했으나 특별한 답을 얻을 수는 없었다.

 

반론권 보호를 위해 TI코리아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와 홍보를 담당하는 홍보회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6월29일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최초 접촉했으나 이들과의 연락은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았다.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TI는 모든 정보를 본사와 공유하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답변할 수 없다”고 했다. 홍보회사 담당자와는 연락조차 안됐었다. 연락을 의도적으로 피하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TI코리아 담당자는 아태지역을 담당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공식적인 답변을 주겠다고 했으며, 7월3일 오전에 받은 공식적인 답변은 아래와 같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는 회사의 운영과 관련해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공유된 정보 이외의 추가 세부내용은 제공하지 않습니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는 지속적으로 한국 시장과 고객들을 위한 사업운영에 전념할 것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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