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CATL이 공개한 ‘200만km 배터리’, 국내 배터리3사에 미치는 영향은?

양대규 / 기사승인 : 2020-06-26 08: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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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기적으로 위협…장기적으로 전기차 대중화에 기여”
- “시장서 점유율 하락 가능성 있으나 기술경쟁력 있어”
▲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에 있는 테슬라 슈퍼차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IT비즈뉴스 양대규 기자] LG화학이 올해 배터리 누적 사용량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손해를 보고 있던 배터리 사업도 2분기부터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LG화학 외에도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3사 전체가 코로나19에도 높은 실적을 보였다.

최근 전기자동차(EV) 시장 절대강자인 테슬라가 중국 배터리 회사인 CATL과 함께 124만마일(200만km)을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혀 국내 배터리 시장에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충전용 배터리는 사용할 수록 성능이 저하된다.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 구매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다. 최근 블룸버그와 엔가젯 등 해외매체에 따르면 CATL은 새롭게 개발한 배터리 셀(Cell)이 124만마일을 지속할 수 있다.

엔가젯은 "평균적으로 미국인들은 연간 약 1만4000마일을 운전한다"며 새로운 배터리는 16년을 지속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전기차(EV) 배터리의 수준은 약 30만km에 불과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차세대 테슬라 모델3 세단에 CATL의 새 배터리를 탑재하기로 했다. 이전까지 테슬라는 일본 파나소닉의 배터리를 사용했다. 파나소닉이 도요타와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위한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자 테슬라는 LG화학과 협업을 맺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의 '가장 큰 손'인 테슬라라는 고객을 잃으면 LG화학의 순위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파나소닉도 이전까지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를 유지하다가 LG화학에 자리를 내줬다.

▲ [자료=SNE리서치]

전기차와 배터리 전문 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연간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PHEV/HEV)에 탑재된 비중국산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파나소닉이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LG화학과 삼성SDI가 각각 2위와 4위를 차지했으며, SK이노베이션은 6위를 기록했다.

당시 중국산 배터리는 중국정부의 정책으로 자국 내 전기차 수요에 독점적으로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을 압도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에 SNE리서치는 왜곡된 시장인 중국 배터리 생산을 빼고 배터리 업체 순위를 매겼다.

파나소닉의 실적 대부분은 테슬라로부터 발생했으며 국내 기업들은 동유럽 지역에 생산기지를 세우며 성장을 준비했다. 최근 이런 업체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전체적인 성장을 이뤘다.

올해 4월까지 누적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화학이 1위를 차지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5위와 7위를 기록해 국내 3사 모두 10위권을 유지했다.

 

여기에는 중국산 배터리도 포함됐다. 중국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줄어들면서 중국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 [자료=SNE리서치]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전세계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26.0GWh로 전년동기 대비 20.7% 줄었다. 주요 시장인 중국과 미국, 유럽시장 모두 침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2위 파나소닉은 전체 테슬라 모델들에 대한 공급 물량 감소가 이어지면서 전년동기 대비 14.9% 줄었다.

SNE리서치는 "여타 대다수 일본계 및 중국계 업체들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한국계 3사는 사용량이 모두 두 자릿수로 증가하면서 점유율이 늘어나 대조를 이루었다"고 설명했다.

국내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기인한다. LG화학은 르노 조에, 테슬라 모델3(중국산)와 아우디 E-트론 EV가, 삼성SDI는 폭스바겐 e-골프, BMW 330e와 파사트 GTE가, SK이노베이션은 현대 포터2 일렉트릭과 기아 봉고 1T EV, 소울 부스터가 판매 호조를 보이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200만km 배터리, 전기차 대중화 기여…국내 3사에 긍정적 영향 기대"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한국 배터리 생산 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에 테슬라와 CATL의 새로운 기술에 큰 피해를 입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시장에서 일부 점유율 손실이 있더라도 국내 3사의 배터리 기술 경쟁력이 CATL에 크게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박연주·이종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테슬라의 배터리 자체 생산 가능성 등으로 시장의 성장 과정에서 LG화학이 수혜를 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며 "그러나 과거 경험을 볼 때, 배터리는 생산이 매우 까다로운 부품으로 새로운 기술이 적용돼 안정적으로 양산이 될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 배터리 업체들도 기술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며 "테슬라가 만약 기술 혁신으로 배터리 원가를 크게 떨어뜨린다면 산업 전반의 기술 혁신이 가속화되면서 전기차 시장 자체가 확대되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체 시장이 증가하면서 실제로 국내 배터리 3사의 수익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배터리는 전기자동차에서 가장 비싼 부품으로 배터리를 교체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은 전기차를 구매에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구매 동기가 될 수 있다.

쩡위췬 CATL 회장은 200만km 이상의 주행능력을 지닌 새로운 배터리를 필요한 즉시 생산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배터리가 기존 제품보다 10% 정도밖에 비싸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로 올해 전기차 시장은 잠시 주춤할 전망이지만 배터리 성능의 혁신적인 발달에 중장기적으로 성장세가 예상된다. 2025년까지 전세계 전기차 시장은 연평균 22%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환경규제가 강화된 유럽은 연 35%의 성장률로 급격히 증가할 전망이다. 유럽 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 3사의 실적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의 전기차 판매는 탄소배출 규제에 따른 전기차 판매 드라이브와 코로나 경기부양안에 전기차 지원 정책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 판매 확대 가능성이 높다"며 "유럽시장을 주력으로 하는 국내 배터리업체들의 전성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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