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애리조나에 5나노 공장 설립하는 TSMC, 파운드리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양대규 기자 / 기사승인 : 2020-05-18 16:3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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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장 설립 1년 전 논의…이미 워싱턴에 TSMC 첫번째 팹 있어
TSMC 연간 비용의 10% 미만 투자…"파운드리 시장 큰 영향 없어"
▲[사진=TSMC)

[IT비즈뉴스 양대규 기자] 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전문기업인 TSMC가 미국 5나노(nm) 파운드리 공장 설립을 발표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세계 반도체 파운드리의 과반수를 점유하고 있는 TSMC가 미국에 생산 기지를 확대하면서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 일부에서는 이번 TSMC의 미국 공장 설립이 파운드리 업계 2위인 한국의 삼성전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하지만 대다수 관계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이다.

TSMC 미국 공장 설립 계획은 이미 1년 전부터 나온 이야기로 갑작스러운 발표는 아니다. 이번에 세워질 애리조나 공장이 TSMC의 첫 번째 미국 파운드리 공장도 아니다.

애리조나 공장에 투자되는 규모가 TSMC의 설비투자비(CAPEX)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업계 전문가들은 TSMC의 미국공장 설립보다 미중 간 무역분쟁, 코로나19로 인한 생산성 악화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 TSMC, 美 애리조나 공장 전체 CAPEX 10% 미만 비용
이달 15일 TSMC는 미국 연방정부와 애리조나주로부터 지원을 받아 미국에 첨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TSMC에 따르면 애리조나에 만들어지는 5나노 파운드리 시설은 월 2만개의 반도체용 실리콘웨이퍼를 생산한다. 이 부문에 향후 9년 간 120억달러가 투입된다.

 

1600개 이상의 첨단 전문직 직접 고용과 수천 개의 간접일자리 창출되 예상된다. 공장은 내년에 착공해 2024년께 생산을 목표로 한다.

TSMC는 "신설되는 시설을 통해 고객과 파트너에 대한 지원이 더욱 원활할 것이며, 세계적인 인재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만들 것"이라며 "이 프로젝트는 미국의 선두 기업들이 미국 안에서 최첨단 반도체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전략적으로 미국 반도체 생태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TSMC]

다수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이번에 설립되는 애리조나 공장은 TSMC 첫 번째 미국공장이 아니다. TSMC는 이미 미국 워싱턴 카마스에 파운드리를 운영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오스틴과 산호세에는 디자인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애리조나 공장 설립 발표가 파운드리 업계에 큰 충격을 주는 건 아니다.


트렌드포스의 'DRAM익스체인지'는 이번 프로젝트의 CAPEX를 평균 13억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2019년과 2020년 TSMC의 연간 총 CAPEX가 평균 150억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애리조나 프로젝트는 TSMC 전체 CAPEX의 10% 미만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는 6인치/8인치/12인치 웨이퍼 팹을 포함해 총 12개의 팹을 운영하고 있다. 워싱턴 카마스 공장은 8인치 팹으로 월 40k 웨이퍼 가동으로 TSMC 전체 웨이퍼 용량의 약 1~2%를 차지하고 있다.

TSMC의 미국 내 공장 건설 계획은 1년 넘게 구설에 올랐다. 미국 정부는 미중 무역전쟁 초기 국가 안보를 이유로 반도체 현지화 가능성을 검토했다. 인텔이 미국에 여러 파운드리를 운영하고 있지만 미세화 공정의 실패로 TSMC와 삼성전자에 기술 리더십을 내준 상황이다.

이에 미국은 TSMC나 삼성전자 등 7나노 미만의 첨단 파운드리 공정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반도체 파트너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현재 TSMC는 공장설립을 위한 미국 연방정부와 애리조나 주정부의 합의조건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화웨이에 대한 견제 또는 미군과 미국 기반산업을 위한 합의 등의 조건이 달렸다면 TSMC의 애리조나 공장의 이익이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으로도 보고 있다.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최첨단 기술을 장악하고 중요 산업을 통제하려는 시점에 이번 거래는 미국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화웨이와 인텔이라는 대형 고객사를 가지고 있는 TSMC의 입장에서 미중 무역분쟁의 격화는 난처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 정부와의 계약만으로는 12인치 팹의 전체 사업 운영을 지속할 수 없다며 전체 공급망과 비즈니스 모델의 완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렌드포스는 "TSMC가 미국 기업들이 발주한 일부 고가 마진 웨이퍼 시동 주문을 미국 소재 팹으로 일부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TSMC의 기존 8인치 웨이퍼 팹에도 불구하고 12인치 팹은 8인치 팹에 비해 공급 체인이 다르다는 점을 감당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TSMC의 애리조나 프로젝트에는 다른 대만 공급업체의 반도체 관련 원자재나 부품 생산도 함께 미국으로 이전하는 것이 포함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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