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with 스타트업] “두 명의 디지털노마드가 스타트업을 창업한 이유”

최태우 기자 / 기사승인 : 2019-12-17 20:5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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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솔·김상원 픽소 공동대표,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만드는 조직문화가 경쟁력”
▲ (왼쪽부터) 최한솔, 김상원 픽소(PIXO) 대표 [IT비즈뉴스(ITBizNews) DB]

[IT비즈뉴스 최태우 기자] 창업할 때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이 회사명을 정하고 이미지로 대변하는 로고(Logo)를 디자인하는 것이다. 목표로 하는 비즈니스 영역에서 ‘0.3초’ 만에 높은 호감도로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로고 디자인은 비즈니스 영역에서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가치를 제시할 수 있는 마케팅 수단일 수도 있겠다.


1인 창업자는 물론 페이스북, 유튜브와 같은 소셜미디어(SNS)가 활성화되면서 1인 마케터와 블로거도 자신을 대변할 수 있는 로고를 만들기도 한다. 편집 툴을 활용할 수 있다면 전문 디자이너에게 요청하지 않더라도 로고를 디자인할 수 있겠으나 디자인적 감각이나 툴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어려운 일이다.

2년 전 애플 앱스토어에 독특한 앱(App)이 하나 올라왔다. 디자인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사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의 로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 ‘로고 메이커 샵(Logo Maker Shop)’이다.

디자이너가 직접 그린 수천 개의 이미지, 템플릿을 제공하면서 사용자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손쉽게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디자인할 수 있는 편의성으로 앱스토어 메인에 여러 번 등재됐다. 개발사는 픽소(PIXO), 국내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3월 창업된 픽소의 이력은 독특하다. 앱스토어 그래픽/사진, 생산성/비즈니스 카테고리에 iOS용 앱을 개발·서비스하고 있다.

로고 메이커 샵 외에도 집중력을 유지시켜 능률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생산성 앱인 ‘포커스 키퍼(Focus Keeper)’, 임신과 출산, 육아를 통해 아이의 성장과정을 사진으로 기록-공유하는 포토 앱 ‘베이비그램(Baby Gram)’을 포함해 총 5개의 앱을 앱스토어에 론칭했다.

최한솔·김상원 공동창업자의 이력도 독특하다. 해외 코웍스페이스에서 디지털노마드로 각각 일했던 이들은 2015년 디자이너(최한솔), iOS개발자(김상원)로 만나 첫 번째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했다.

인디개발자로 활동하면서 포커스 키퍼, 베이비그램과 로고 메이커 샵을 각각 론칭했는데, 이게 대박이 났다. 사용자가 크게 늘었으며 개별 앱의 주기적인 업데이트는 물론 iOS 업데이트에 따른 메이저 업데이트도 진행해야 했다. 개발인력과 함께 기획-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내디딜 회사의 필요성을 느꼈고, 지난해 픽소를 창업했다.

자리도 빠르게 잡았다. 픽소가 론칭한 모바일 앱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980만여 건, 액티브유저(MAU)는 80만명 수준이다. 매출의 90%가 해외에서 발생된다. 내년에는 개발자를 확충하고 안드로이드용 앱을 출시할 계획이며, 생산성/비즈니스 카테고리를 넘어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즐길 수 있는 범용 프로덕트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최한솔 :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두고서 이렇게 즐겁게 일하는데, 올해만큼 300%는 더 성장하지 않겠어요?…근데, 될까???”
김상원 : “원래 꿈은 크게 갖는 거랬어. 그냥 그걸로 하자.”


지난 주 불타는 금요일 오후, 서울 연남동에 위치한 픽소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최한솔, 김상원 대표가 던진 경쾌한 한 마디다.

- 아래는 최한솔, 감상원 대표와의 일문일답 -

Q. 이력이 독특하다. 인디개발자에서 스타트업 창업을 하게 된 이유는?
김성원(이하 김).
최한솔 대표와는 프로젝트로 만났다.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였고, 자연스럽게 코웍을 하게 됐다. 인디개발자로 활동하면서, 처음에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매니지먼트할 수 있는 생산성 관련 앱을 개발했다.

두 사람 모두 공동 프로젝트를 앞두고 기획에서 개발, 론칭까지 과제를 놓고 토론을 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앱을 만들었는데 반응이 좋았다. 수익도 늘어나면서 신경써야할 것들이 늘었다. 주기적인 업데이트와 사용자 피드도 확인하고 처리해야할 것들이 늘었다. ‘내가’ 또 ‘우리’가 집중해야할 것에 집중하기 위해 회사의 필요성을 느꼈고, 자연스럽게 창업하게 됐다.

Q. 매출의 90%가 해외에서 발생된다.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목표로 했나
최한솔(이하 최).
특별히 국내시장을 포커스하진 않았다. 일단 iOS 시장 자체가 미국이 가장 크다. 콘텐츠를 활용한 비즈니스 개념에서는 아무래도 수요가 큰 시장을 염두해야 한다. 특정 시장에 대한 트렌드 조사, 또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하다.
 

▲ [사진=픽소]

뉴욕, 발리 등 곳곳에서 디지털노마드로 활동했을 당시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같은 목적(일과 휴양을 동시에)을 두고 만난, 전세계 다양한 사람들과 분위기, 문화를 공유하면서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오히려 집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듯 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읽고, ‘내가’ 또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는 데 집중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겠지만, 임신과 동시에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고 친구들과 공유하는 해외친구들의 놀이 트렌드에서 베이비그램을 기획했다.

Q. 육아 포토 앱은 예전에도 많았고 지금도 많다. 특별해 보이진 않는다
최.
맞다. 포토 앱은 예전에도 많았고 지금도 많다. 카메라로 ‘촬영한다’는 행위 자체가 보편화됐기 때문이다. 비슷한 사진 앱을 구상하면서, 우리는 ‘재밌게’와 ‘쉽게’에 집중했다.

가령 미국에서 가족들, 친구들이 많이 모이는 할리데이 시즌에 맞춰 시즌별 상황에 맞게, 또 대다수 사람들이 같이 즐길 수 있도록 적절한 효과를 제공하는 스티커를 다수 업데이트했다. 터치 몇 번만으로 앱을 사용하는 동시대 사람들이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된 다양한 효과를 제공했다.

로고 메이커 샵의 경우에도 비슷하다. 컬러나 텍스트를 비 디자이너도 아주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UI를 디자인했다. 조합 가능한 탬플릿 개수는 약 5천여개 수준이다. 5분 안에 누구나 쉽게 아이덴티티를 디자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로고를 디자인 전공자가 아닌 누구나 쉽게 만들고 배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사진이든, 디자인이든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확인 가능한 기능설정과 UI 구현이다. 베이비그램의 MAU 지수가 가장 높고 로고 메이커 샵의 매출이 가장 높다. 우리가 잘하는 영역과 전략이 잘 맞아 떨어졌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Q. 수천 수만의 개발사가 있다. 경쟁력이 뭐라 생각하나
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용성과 디자인 요소다. 사실 디자인이라는 게 정형화돼 있어 정답을 구분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사용자 각각이 선호하고 맘에 들어하는 ‘디자인적 요소’를 모두 구현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 2018년 첫 번째 워크샵에서 팀원들과 찍은 단체사진 [사진=픽소]

사용성도 중요하다. 클릭 몇 번만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감성을 공유하고(예술가가 담아낸 칼같은 이미지를 구현하는 게 아닌), 그 앱이 직관적으로 쉽게 구현돼 있다면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의 피드를 반영하면서 개선해나가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이는 개발자로서의 단순한 만족이 아니라 비용을 지불한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가치 제공을 위한 약속이라고 볼 수 있다. 주기별 단행하는 업그레이드는 물론 iOS 업데이트로 앱을 최적화하는 메이저 업데이트도 중요하다. 프로덕트 자체가 현재 사용자의 니즈에 따라 같이 진화해가야 하는 게 핵심이다.

최. 김상원 대표가 언급했지만, 사용자의 니즈를 충족시켜줘야 한다. 이는 비즈니스 부문과 직결된다. 앱을 기획-디자인할 때 고려하는 점으로는 일상생활에서, 대다수 사람들의 일상과 바로 맞닿아있는 다양한 (오프라인)서비스를 앱으로 구현 가능한 것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을 게다.

디자인 외주를 주지 않고도 저렴한 비용으로 내가 디자인할 수 있는 것, 사진첩에 담아놓은 사진들에 각각의 효과를 제시하는 게 아닌 단일 플랫폼에서 일상, 패션 등 다양한 현재 트렌드를 반영하는 디자인적 요소를 제시하면서 쉽게 사용-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비즈니스적 요소와도 중요한 연관성을 갖고, 또 ‘나’와 ‘우리’가 공유하는 전략과도 맞닿아있다.

Q. 창업 후 바뀐 점이 있나
김.
모든 회사가 다 그렇겠지만, 인력을 늘리면서 팀을 조화롭게 꾸려가는 게 쉽지 않았다. 두 명이 시작했으나 여러 인재들, 각기 다른 개성들이 모인 공간에서 단일 팀을 이룬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최한솔 대표와 나 모두 픽소를 창업하기 전에 스타트업을 창업했던 경험이 있다. 물론, 픽소를 창업할 때 어느정도 그간의 피드백을 반영하긴 했으나, 다양한 부분에서의 이슈가 있다. 픽소가 바라보는 관점, 프로덕트를 기획하는 데 있어 결정을 내리고 프로세스를 단일화하는 것에서의 다양한 방향성을 토론하면서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최. 목적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확실하게 쉬면서 즐길 수 있는 환경에서 다양한 경험을 누린 것 같다. 회사의 뚜렷한 목표·비전을 같이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제시하지 않는다. 각기 다른 재능과 손에 쥐고 있는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제시하는 아이디어를 수용할 수 있는 수평적인 문화를 조성하고자 했다. 현재도 진행형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 [IT비즈뉴스(ITBizNews) DB]

Q. 며칠 후면 새해가 시작된다. 목표가 있다면
김.
일반 사용자들이 쉽게 사용해볼 수 있는 앱을 다수 기획하고 있다. 그래픽/사진, 생산성/비즈니스에 카테고리에 올라와 있는 기존의 제품들과 함께 보편성을 담보로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활용될 수 있는 제품으로 라인업을 늘리고자 한다. 또 iOS를 넘어 안드로이드 플랫폼으로도 앱을 확장하고자 한다.

최. 현재도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갖고 있지만, 조금 더 유연성 있는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 8명으로 구성된 픽소 팀원 모두 함께 참여하는 발표회를 통해 프로젝트에 대해 토론하고, 수정하면서, 목표를 공유하고, 더 발전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

내부에서, 또 외부에서 인정을 받는다는 건 쉽지 않다. 팀원들 개개인이 비합리적이라 생각하지 않고 만족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 외부적으로는 그저 말로만 포장된 ‘수평적인 구조’가 아닌 재미있게 일하고 같이 성장하면서, 무엇보다 우리가 진짜 하고 싶은 것에만 집중할 수 있는 문화, ‘스타트업의 표준’이라고 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고 싶다.

그리고 또 하나, 세 자릿 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싶다. 현재도 하고 싶은 걸 하고 있으며, 또 스스로 하고 싶게 만드는 조직문화를 만든다면 글쎄,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 IT비즈뉴스(ITBizNews)가 대한민국 스타트업을 응원합니다. 독보적인 기술력과 참신한 서비스로 무장한 테크 스타트업, 사회문제 해결을 통한 가치 창출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비영리 스타트업을 찾습니다. 기술·서비스에 대한 소개, 추진한 사회활동이 기재된 소개서를 보내주세요. 검토 후 태백에서 한라까지, IT비즈뉴스(ITBizNews)가 전국 어디든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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