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완전매각 아닌 기술제휴안 두고 고민
- 화웨이 사태처럼 전면 확장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의견도

중국 베이징 소재 바이트댄스(ByteDance) 본사 [사진=AFP/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소재 바이트댄스(ByteDance) 본사 [사진=AFP/연합뉴스]

[IT비즈뉴스 최태우 기자] 오라클(Oracle)과 바이트댄스(ByteDance)가 동영상 공유서비스 틱톡(TikTok)의 미국사업 부문을 인수하는 협상이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예상대로 협상안이 타결될 지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정부가 시한으로 제시한 이달 20일을 며칠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원했던 ‘완전한 사업권 양도’와는 다른 기술협력 논의로 협상이 진행된다는 소식이 알려져 이를 수용할 것인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바이트댄스 또한 틱톡 서비스를 포함해 자사의 핵심기술을 매각할 뜻이 없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협상 난항이 예상된다.

바이트댄스는 17일(중국시간) 다수의 중국매체를 통해 발표한 성명서에서 “일부 회사와 협력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고, 미국정부와 대중이 제기한 미국 사용자의 개인정보의 안보우려를 해소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바이트댄스는 “이 방안이 사업과 기술을 매각하는 것과는 관련이 없고, 아직 최종적으로 협의에 서명이 된 것도 아니”라며 최종 서명을 하려면 중국과 미국정부 해당 부처의 비준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17일(미국시간) 오라클과의 제휴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니혼게이자이(Nikkei)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 날인 16일 “안보상의 우려를 100%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아니면 안된다”고 백악관 브리핑 자리에서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브래디 프레스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답변하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브래디 프레스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답변하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납득할 수 있어야 승인할 것이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대통령 권한으로 거부하거나 오라클, 바이트댄스에 재고할 것을 요청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로이터도 17일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의 말을 인용해 “오라클과의 거래에서 중국이 지배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유지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목표에 부합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을 보면 오라클이 소수의 틱톡 미국사업 부문의 지분인수를 통해 기술협력 파트너로 운영에 참여하고, 바이트댄스가 여전히 다수의 자산을 보유하는 안이다.

미 의회 내에서도 이번 협상안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흘러나온다.

집권 공화당에서 중국 강경파로 분류되는 상원의원 6명은 “미국사업을 위한 데이터, 소프트웨어(SW) 알고리즘 등 바이트댄스가 중국정부로부터 완전히 분리되는 안이어야 한다”고 우려를 전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보도했다.

중국정부가 틱톡을 “시한을 앞두고 급하게 파느니 사업을 접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도 앞서 나왔다. 중국이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는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게 이유다.

지난달 말에는 AI기술을 수출규제 품목에 포함하면서 기술제휴나 수출을 위해서는 중국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개정안을 발표했다.

한편 중국정부가 틱톡으로 시작된 바이트댄스를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이 촉발이 된 화웨이 사태처럼 전면적으로 나서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알리바바, 텐센트 등은 중국 내수시장에서 성장을 해온 반면 바이트댄스는 정부와 거리를 두면서 글로벌시장을 타겟으로 서비스를 확장해왔다는 게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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