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산데이터, “팜스플랜 적용 농장 폐사율 절반수준 낮춰”

폐사한 돼지를 AI로 분석해 알려주는 팜스플랜 Live 화면
폐사한 돼지를 AI로 분석해 알려주는 팜스플랜 Live 화면

[IT비즈뉴스 최태우 기자] 양돈논가에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이 도입된 후 돼지의 폐사율이 평균비 절반 이상 떨어졌다는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한국축산데이터가 자사 가축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팜스플랜’에 가입한 돼지농장의 평균 폐사율을 5%대로 낮췄다고 밝혔다. 평균 폐사율 5%는 국내 평균 돼지 폐사율인 12%보다 절반 이상 낮은 수치다.

한국축산데이터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수의사, 축산학자들로 구성된 팀으로 금융과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 풍부한 데이터 분석경험을 보유한 경노겸 대표가 이끌고 있다. 

이들이 개발한 팜스플랜은 주기적인 혈액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AI) 기술로 가축 질병을 예방해 농장의 생산성을 높이는 가축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이다. 기술력도 인정을 받아 지난해 네이버D2SF로부터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현재 팜스플랜으로 관리받는 돼지는 약 15만두다.

한국축산데이터는 팜스플랜 가입 농장의 폐사율을 낮춘 핵심요인으로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바이러스 안정화를 꼽았다. 

PRRS는 국내 양돈 산업의 생산성을 저해하는 대표적인 질병 중 하나로 돼지의 면역력을 파괴해 유산, 사산 등 번식 장애와 기침, 폐렴 등 호흡기 증상을 일으켜 이에 걸린 돼지 상당수가 폐사한다.

PRRS 바이러스는 양돈농장에 널리 퍼져있어 폐사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바이러스가 체내에 증식하지 않도록 안정화시키는 기술이 필요하다.

한국축산데이터는 주기적인 질병검사와 면역검사로 PRRS 관련 변수를 직접 검증해 PRRS 바이러스를 안정화했다고 설명했다.

후보돈, 모돈, 자돈 등 출생 구간별로 채취한 혈액을 분석해 PRRS 항체 형성 여부와 면역력 저하 정도를 검증하고 이를 통해 전담 수의사가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구조다.

폐사한 돼지를 AI로 발견하는 팜스플랜 Live 서비스도 폐사율 안정화에 기여했다. 모돈이 1천두가 넘는 대형농장에서는 폐사한 돼지를 사람이 발견하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팜스플랜 Live는 CCTV 축사 모니터링으로 폐사한 돼지를 자동 판별해 집단 폐사로 이어지기 전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국축산데이터는 관련 기술 고도화를 통해 돼지 외에 향후 소, 닭 등으로 팜스플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경노겸 한국축산데이터 대표는 “질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낮은 폐사율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불필요한 의약품 사용으로 인한 생산 비용과 환경 오염을 줄일 수 있다”며 “예방의학 기반의 가축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으로 한국 양돈산업 전반의 생산성을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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