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DT 프로젝트 핵심 축 자리한 SaaS 성장세
디지포머싸스랩 이영수 대표, “마켓플레이스 활성화, 플레이어 늘면 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클라우드, 특히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빼고 당신은 혁신을 말할 수 있나?”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은 경제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국가 간 폐쇄현상(락다운)이 일며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면서 대면 비즈니스는 중단됐다. 수업은 원격으로 이뤄지며 사무실(오피스)은 ‘스마트 오피스’ 도입이 빨라지면서 어디에서나 접속 가능한 곳으로 전환됐다.

협업 툴의 폭발적인 보급으로 비대면 환경에서의 생산성도 강화됐다. 2년째 상황이 이어지면서 이 환경에 익숙해진 현재, ‘팬데믹 종식’이 선언된다 해도 과거로는 회귀할 수 없을 것이다. 기업이, 사회가, 정부 모두 ‘바이러스가 불러온 새로운 시험대’에서 가능성을 본 것이다. 가능성을 견인한 일등공신은 ‘클라우드’다.

기업들 또한 디지털전환(DT) 프로젝트에 생존을 걸고 있다. 인공지능(AI/ML), 빅데이터, 클라우드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솔루션·인프라를 구축하고, 전사 직원이 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며, 민첩한 협업을 위한 업무환경으로 전환하며 유연한 기업문화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기반 인프라인 클라우드 영역도 다양한 시장조사 기관의 자료에서 증명하듯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트너는 올해 전세계 퍼블릭클라우드 시장을 2021년 3,960억달러(약 456조원) 규모로 예측했는데, 이는 당초 예상(3,049억달러) 보다 약 30% 상향조정한 수치다.

내년에는 21.7%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면서 4,820억달러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데, 가트너는 특히 기업의 IT지출 중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45%까지 증가할 것이고 내다봤다. 이중 가장 큰 시장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구독형SW, SaaS)다.

◆기업 DT의 핵심 축 자리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비싼 라이선스 비용 없이 클라우드 위에 올려놓고, 내가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형태의 서비스(SaaS) 시장의 성장세는 예전부터 예견돼 왔다. 

다만, 신기술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서비스의 ‘도입’ 시기가 언제쯤 절충하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갈 것이냐에 대한 ‘시기조율’의 문제에서 ‘도입필수’로 화제가 전환된 것에 주목해야 한다. 

중소중견기업(SMB)을 대상으로 DT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는 디지포머싸스랩 이영수 대표는 “십수년 간 이어온 기업 IT환경이 구축형에서 클라우드로 전환된 지 오래”라며 “IT는 상품이 아닌 서비스다. 데이터 실시간성이 중요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업 환경에도 대응해야 산다. 전사 비즈니스 전략을 세우고, 구현하며, 활용할 수 있는 핵심 툴이 SaaS”라고 강조했다.

‘최고디지털책임자(CDO)를 빌려드립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워 지난해 6월 오픈한 디지포머싸스랩은 기업이 DT 프로젝트를 추진함에 있어 겪는 다양한 이슈를 해결하며 디지털화를 돕는 컨설팅·플랫폼 스타트업이다.

글로벌 IT기업·컨설팅기업에서 십수년 간 경력을 쌓은 전문가가 뭉친 ‘시니어 스타트업’을 표방한다.

국내외 강소 SaaS 개발·서비스기업과의 파트너십으로 SaaS 솔루션을 소비자(고객사)가 직접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국내 최초 마켓플레이스 ‘싸스랩(SaaSLab)’을 지난해 말 오픈했다. 오픈 초기 16개로 시작한 파트너사는 이달 기준 56개사로 늘었다. 누적 실방문자수는 2만명을 돌파했다.

디지포머싸스랩은 지난 6월 프론티어비즈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DT 프로젝트 활성화를 위한 협력에도 나서고 있다. (왼쪽부터) 프론티어비즈 박주민 대표, 디지포머싸스랩 이영수 대표 [IT비즈뉴스(ITBizNews) DB]
디지포머싸스랩은 지난 6월 프론티어비즈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DT 프로젝트 활성화를 위한 협력에도 나서고 있다. (왼쪽부터) 프론티어비즈 박주민 대표, 디지포머싸스랩 이영수 대표 [IT비즈뉴스(ITBizNews) DB]

이영수 대표는 DT 프로젝트 성패의 키는 최고결정권자(C-레벨)가 쥐고 있다고 강조한다.

에버렛 로저스가 강조한 듯, 혁신 확산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혁신자(Innovators)와 초기채택자(Early Adopters)의 선두에는 기업의 최고결정권자(C-레벨)가 반드시 주체로 서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 아래는 이영수 대표와의 일문일답 -
Q. 비대면 환경 전환이 SaaS 시장 성장세를 견인한 걸 부정할 수 없어 보인다
A.
큰 영향을 줬다. 기업은 자산(IT환경)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와 관련한 고민을 시작하게 됐다. 심정중심주의인 한국사회의 영업조직도 근본적으로 변화를 시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책상에 앉아서 해야만 업무’라는 형태에서 가정, 카페, 도서관 등등 어디에서도 스마트 오피스 환경을 구현할 수 있고, 비즈니스 관련 계약을 체결할 때 ‘날인’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전통적인 프로세스는 전자계약서비스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모두 다 위(클라우드)에서 움직이는 툴(SaaS)이 해낸 것이다.

Q. DT 프로젝트의 성공여부는 C-레벨의 판단에 좌우한다고 말한다
A.
중요한 말이다. 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혁신의 키는 최종결정권자(C-레벨)에게 달렸다.

즉, 결정권자가 혁신의 목적과 이유, 이를 위한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도입해 사용해보고 결정하는, DT 담당자 혹은 TF장이 아닌 ‘진짜 주체’가 돼야 한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고객사 중 하나인 씨티케이(CTK)는 1천여개의 파트너사와의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다. 클라이언트로부터 의뢰가 오면 제품의 기획-연구개발-유통까지 아우르는 ‘풀서비스’를 공급한다.

디지포머싸스랩은 이 회사의 DT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폐쇄화(silo)돼 있던 데이터를 공유하고 가치/비가치 데이터를 분류하는 과정에서 약 5TB 분량의 데이터를 포함, 모든 자산을 디지털화했다.

기업문화를 재정립하고 일하는 방식과 업무환경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통일하면서 유연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어디에서나 접근할 수 있어 공동작업을 통한 생산성이 향상됐고 실시간으로 크로스체크할 수 있게 되면서 효율성도 크게 늘었다. 

최근에는 가상환경에서 화장품 원재료부터 패키지, 분류에 따른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소비자가 직접 선택해 구현할 수 있는 ‘버추얼 뷰티 이노베이션 플랫폼’도 론칭을 했다.

이 모든 과정을 당시 코스메틱 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는 최선영 공동대표와 추진했다. 최고결정권자의 빠른 선택으로 DT 프로젝트가 성공한 사례로 들 수 있겠다.

Q. 텔코, ISP를 중심으로 하는 SaaS 생태계가 국내에서 활성화되고 있는데
A.
좋은 현상이다. 시장이 그만큼 커진 것이고, 활성화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팬데믹을 겪어오며 소비자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구축형(온프레미스)이 아닌 서비스형(구독형) 모델로의 전환은 모든 경제사회에서 이뤄지고 있다. SaaS는 기업 비즈니스 전개를 위한 핵심 툴로써의 역할이 곤고해질 것이다.

싸스랩 생태계 또한 강화되고 있다. 초기 16개사에서 시작한 파트너사는 60개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ML옵스(ML-Ops) 플랫폼을 공급하는 DS2.ai, 애널리틱스 솔루션 기업인 루시드웍스(Lucidworks)와 비즈니스옵틱스(BusinessOptix), 이외 앱돔(Appdome), 웸(WEM) 등이 최근 파트너사로 합류했다. 올해 100개, 내년에는 350개 파트너사와 함께 하는 것이 목표다.

이달 30일 WEM이 아태지역에서 여는 글로벌 행사(45Possible)에 한국총판 자격으로 참여해 노코드 플랫폼인 WEM을 활용한 소셜미디어(SNS) 로그인 기능 개발과 이를 도입한 실제사례도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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