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ISSU 리포트] ⑧ 수업·행사·면접까지 메타버스로…대학생 만족도는?

사진은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 [자료사진=SK텔레콤]
사진은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 [자료사진=SK텔레콤]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메타버스 플랫폼은 대학교 입학식과 축제, 신입 사원 연수, 재택근무를 위한 가상 오피스 그리고 수용 인원 제한이 있는 결혼식을 생중계하기 위해서 쓰이는 등 굉장히 다각화된 활용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던 다양한 대면 모임들이 메타버스에서 개최되면서, 메타버스의 대면 모임 대체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메타버스(Metaverse)는 초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을 초월한 가상세계를 의미하며 현실세계와 유사한 사회, 경제, 문화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구현된 온라인 공간이다. 

메조미디어의 ‘2021 메타버스 트렌드’에 따르면, 과거의 온라인 공간과 현재의 메타버스 공간을 구분하는 가장 큰 차이점은 공간과 활동의 ‘확장성’이다.

200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싸이월드의 경우 미니미를 통해 제한된 공간 안에서의 이동과 감정 표현만 가능했으나, 마인크래프트, 제페토, 게더타운, 이프랜드 등과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의 경우 끝없이 확장되는 오픈 월드에서 제약 없는 활동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대면 활동에 제약이 생기자, 이처럼 현실세계와 유사한 가상공간에서 자유롭게 활동하고 소통할 수 있는 메타버스 생태계가 주목받고 있다. 관련 산업 규모는 2020년 1,900억달러에서 2025년 2,800억달러로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메타버스는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었다. 특히 Z세대는 어린 시절부터 인터넷,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이자 상황에 따라 다양한 정체성을 드러내는 ‘멀티 페르소나’의 특성을 보인다.

이러한 특성은 자신을 아바타로 구현하고 가상공간에서 소통할 수 있는 메타버스 생태계의 폭발적 성장을 이끌었다.

이번 글에서 대학생의 주 활동 공간인 대학교를 기준으로 대학교 내외부를 구분해 메타버스의 실제 활용현황을 조사하고, 인터뷰를 통해 메타버스가 현실의 대면모임을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대학가로 스며든 메타버스 콘텐츠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대학가에서도 비대면 추세가 메타버스 열풍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각종 메타버스 플랫폼은 대학교와 협약을 체결해 미리 입지를 선점하고 있다. 실제로 대학생들의 삶 곳곳에 메타버스가 스며들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강의·수업을 위한 가상캠퍼스 ▲입학식 ▲학교 축제 및 동아리박람회 등에서 메타버스가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지난 8월 전남대는 ‘메타버스 캠퍼스 기획위원회’를 출범시키며 현재 기술적인 상황을 고려하여 단계별 가상캠퍼스 구축 및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실제로 전남대는 ‘브이스토리’라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해 각종 세미나를 진행하고, 9월부터 일부 강의에 대해 시범적으로 메타버스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동신대 또한 9월에 시작된 2학기에 5개의 전공과 2개의 교양 강의에 대해 메타버스 플랫폼 ‘인게이지’를 활용하고 있다. 학생들이 메타버스 플랫폼에 접속하여 자신의 이름으로 아바타를 생성한 다음, 수강 신청한 과목의 강의실에 들어가 수업을 듣는 방식이다. 

전남대와 동신대 모두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상황이나 물리적 제약이 발생했을 때 메타버스를 활용한 가상캠퍼스가 현실적인 비대면 서비스로 쌍방향적 강의와 수업 등을 모두 가능하게 하며 비대면 상황에서도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학교 강의뿐만 아니라 축제, 입학식, 동아리 활동 등 그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숙명여대는 미국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 출신 기업가의 초청 강연을 미국의 스타트업 ‘스페이셜웹’의 메타버스로 구축된 ‘숙명 버츄얼 오디토리움’에서 진행했다. 고려대는 SK텔레콤과의 협약을 통해 메타버스 기반의 스마트 캠퍼스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캠퍼스 첫 걸음 신입생을 위한 메타버스 입학식
최초로 순천향대학교 2021년 신입생 입학식이 SK텔레콤의 ‘점프VR’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진행되었다. 코로나19로 대규모 대면 행사가 불가능해지면서 대학 생활의 시작인 입학식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메타버스는 주요 대체재로 떠올랐다. 

150여개의 소셜월드에는 실제 순천향대 대운동장을 형상화한 가상의 대운동장이 형성되었고, 전광판과 단과대학 휘장들이 추가되어 입학식의 주요 무대로 활용되었다.

영남대학교는 메타버스 동아리 YUMC를 앞세워 비대면 입학식을 진행했다. YUMC는 ‘마인크래프트’ 플랫폼을 통해 영남대 캠퍼스의 주요 건물들 외관과 내관 모두를 현실적으로 구현했다.

대학교 축제, 동아리박람회 등 대규모 행사에도 메타버스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봄부터 각종 대학교 축제와 동아리박람회 등 학생단체 주도의 대규모 행사들이 메타버스로 진행되었다.

[사진=연세대학교 총동아리연합회]
[사진=연세대학교 총동아리연합회]

연세대학교는 2021년 1학기와 2학기 동아리박람회를 모두 메타버스로 진행했다. ‘게더타운’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이어지는 링크는 연세대학교 총동아리연합회 홈페이지에 게시되었으며, 각자의 개성에 맞게 아바타를 설정하여 온라인 박람회에 입장할 수 있었다. 

온라인 박람회에 입장하면 1학기에는 신촌 캠퍼스의 중심인 학생회관을, 2학기에는 송도 캠퍼스의 중심인 언더우드 도서관을 중심으로 각 동아리 부스들이 펼쳐져 있었다.

밴드 동아리 부스에서는 온라인 피아노 연주가, 댄스 동아리 부스에서는 과거 공연 영상이 제공되는 등 동아리 성격을 보여주는 이벤트가 진행되기도 하고, 캠퍼스 중앙에서는 전체를 대상으로 사진찍기 이벤트 등이 개최되기도 했다.

이 메타버스 동아리박람회를 1학기와 2학기에 모두 참가했던 연세대학교 학생 박지우씨(22)는 인터뷰 결과 행사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사진=연세대학교 총동아리연합회]
[사진=연세대학교 총동아리연합회]

박씨는 “코로나19로 특히 20·21학번 학생들에게 동아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홍보할 장소가 마땅치 않았는데 메타버스를 활용해 비대면 상황에서 홍보할 기회가 주어져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다만 “본래 캠퍼스에서 펼쳐지는 동아리 박람회의 경우 공강 시간에 지나가며 구경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었지만, 비대면이다보니 직접 부스에 찾아가 말을 걸어야 한다는 부담이 생겼다”고 아쉬움도 전했다.

건국대학교는 전국 대학 축제 최초로 지난 5월 ‘Kon-Tact 예술제’를 건국대학교 가상공간 캠퍼스인 ‘건국 유니버스’ 상에서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학교 재학생/휴학생과 졸업생들에게 카카오톡으로 서버를 포함한 정보가 전송되었고, 학교 이메일 계정 인증을 통해 건국대학교 학생들만이 온라인 축제에 입장할 수 있어 외부인 접근을 방지했다. 

‘건국 유니버스’에 건국대학교 캠퍼스를 현실에 가깝게 구현할 뿐만 아니라 각종 이벤트와 행사도 마련되어 참가자들의 흥미를 끌었다. 특히 방탈출의 경우 각 단과대학 건물로 들어가 실행되는 콘텐츠로 현실과 유사성이 높다는 후기가 많았다.

실제로 건국대학교 메타버스 축제가 끝난 후에는 대학생 학교별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는 전국 최초의 비대면 대학교 축제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보여주는 글들이 올라왔으며, 이를 계기로 숭실대학교 등 다른 학교들에도 메타버스를 활용한 축제가 확산되었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각종 대학생활의 행사들은 코로나19로 단절되었던 학생들 간의 소통과 대학생활에 대한 추억을 쌓을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 기대된다.

◆지식교류, 취미생활, 구직활동 등에서도 활용되는 메타버스 플랫폼
대학교 내 모임뿐만 아니라, 대학생활 외 모임에도 메타버스가 적극 활용되고 있었다. 대학생들의 학교 밖 모임에 메타버스가 활용된 사례로는 ▲포럼과 강연 등의 ‘지식 교류’ ▲공연과 축제 등의 ‘취미 생활’ ▲채용설명회와 직무상담 등의 ‘구직 활동’이 대표적이다. 

대학생들은 학교 밖에서도 새로운 사람들과의 지식 교류와 자유로운 소통에 대한 열망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었다.

올해 9월 아시아 최고의 지식 축제인 ‘세계지식포럼’이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통해 개최되었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세계지식포럼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로버트 주브린 화성학회 회장, 오하드 토포 TCK인베스트먼트 회장 등의 강연을 듣고 자신의 아바타로 박수를 치거나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는 등 생생하게 행사를 즐겼다.

또한 PM/PO/마케터/디자이너 등의 현직자와 서비스 기획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들까지 약 700여명이 모여 좋은 서비스 사례를 공유하고 교류하는 모임인 ‘힙한 서비스들의 비밀 챌린지 5기’에서도 메타버스 플랫폼이 적극적으로 활용되었다.

이 모임에서는 게더타운을 이용해 정기적으로 가상공간에 모여 서비스 기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힙서비의 밤’이라는 세션을 기획하고 진행했다. 구체적으로는 ‘오늘부터 프로덕트 매니저’의 저자와 함께 게더타운에서 모여 북토크를 진행하기도 했다.

(왼쪽) 게더타운 아바타를 설정한 모습, (오른쪽) 게더타운 내에서 세션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힙한 서비스들의 비밀]
(왼쪽) 게더타운 아바타를 설정한 모습, (오른쪽) 게더타운 내에서 세션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힙한 서비스들의 비밀]

팬데믹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문화예술 사업은 메타버스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오프라인 공간의 생생함을 전달하기 어려울 것이라 우려되었던 각종 공연, 축제, 전시 등은 다양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블랙핑크(BLACKPINK)의 팬미팅이 제페토에서 개최되었다. 가상공간에서 팬의 아바타가 블랙핑크의 아바타를 직접 만나 사인을 받고 소통할 수 있는 이 행사에 약 4,600만명의 글로벌 팬들이 참여하며 큰 화제가 되었다. 

이번 8월에는 DGB금융그룹이 제페토에서 미술 전시회 ‘DGB ZEPETO GALLERY(제페토 갤러리)’를 오픈하기도 했다.

DGB대구은행 제1본점 소재 DGB갤러리에서 진행하는 미술 전시회를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 동일하게 구현한 것으로 실제 갤러리에 입장한 것처럼 거실, 복도, 방, 계단 등 곳곳에 전시된 이우림 작가의 그림을 감상하고 작품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기업들이 채용 관련 행사에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취업 준비에 관심이 많은 대학교 3·4학년 학생들은 이러한 메타버스 채용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향후 진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4월 외국계 기업인 P&G가 게더타운을 통해 ‘2021 하계인턴십 채용설명회’를 개최했다. 1·2부로 진행된 행사에서 1부는 직무 별 담당자와 채용 담당자가 나와 회사에 대한 소개를 하고, 2부는 메타버스 공간 안에서 자신이 지원한 관심 직무에 따라 서로 다른 공간으로 이동해 보다 심도 있는 설명회가 이뤄졌다.

가상 회의장 안에 마케팅 구역, 세일즈 구역 등이 별도로 나뉘어 있어, 각 구역 밖에서는 목소리를 들을 수 없고, 구역 안으로 입장하면 서로의 목소리를 듣고 대화할 수 있는 생생한 구조였다. 

입퇴장 또한 자유로워, 학생들은 자유롭게 여러 구역을 오가며 관심 분야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행사에 참가한 대학생 김은아씨(24세)는 인터뷰를 통해 “메타버스 공간에서 진행되는 채용설명회에 참여해보니 전혀 불편함이 없었고 오히려 더 편하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9월에는 삼성전자가 2021년도 하반기 3급 신입채용에서 MZ세대 구직자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하기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일대일 직무상담’을 실시하기도 했다.

사전에 관심 있는 직무를 신청하면 메타버스로 구축된 상담회장 상담부스 안에서 삼성전자 현업 리크루터와 실제 오프라인 직무 상담에 참여하는 것과 동일하게 일대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채용 면접 과정에도 메타버스 플랫폼을 도입하고 있었다. 지난 10월 세븐일레븐은 '2021년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면접을 게더타운에서 진행했다. 세븐일레븐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구직자들과 자유롭고 유연한 상호 소통을 하기위해 기존에 없던 메타버스 면접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메타버스로 진행된 행사에 대한 대학생의 만족도는?
메타버스로 진행된 대규모 행사에 대한 만족도는 어떨까? 앞서 언급했듯이 대학교 내에서 진행된 축제에 대해서는 대부분 만족스러워했다.

연세대 동아리박람회에 참석한 박지우씨의 이야기에 따르면, 대규모 대면 모임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메타버스를 통해 만남의 장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았다. 

게더타운을 활용한 동아리박람회에서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꾸밀 수 있고, 자신만의 부스를 만들 수도 있어 자유도가 높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다”고 답했다. 또 “원할 때에만 비디오를 켤 수 있다는 점 또한 개인의 선택권을 넓혀준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소”라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허나 대면행사와 비교한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박씨는 “동아리박람회 특성 상 동아리의 성격을 나타내는 체험 이벤트 등을 곁들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직접 체험하지 못한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대면행사가 열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체재로 메타버스로 동일한 행사가 개최된다면 참여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메타버스로 진행된 채용설명회에 대한 만족도도 높은 편이었다. P&G 채용설명회에 참석한 김씨는 “메타버스를 활용하지 않은 다른 기업의 채용설명회도 많이 참가해봤는데, 게더타운을 활용한 P&G의 행사 경험이 가장 친근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실제 오프라인 공간을 본따 만든 가상공간에서 자신과 닮은 캐릭터를 통해 움직임을 표현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특성상, 비대면 행사의 딱딱한 이미지를 없애고 친근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대면행사와 비교 시 메타버스 채용설명회의 만족도에 대해서 김씨는 “가고 싶은 기업이라면 설명회의 매끄러움이나 휴먼터치 때문에 대면 행사가 더 만족스럽겠지만, 여러 기업을 탐색하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측면에서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비대면 행사가 훨씬 효율적이어서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향후 메타버스를 활용한 유사한 행사가 개최된다면 재참여할 의사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김씨는 어떤 행사에 참여할지 말지를 선택하는 의사결정에 있어서 메타버스 활용 여부는 중요치 않고, 어떤 콘텐츠를 다루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가능성 점쳐지는 메타버스, 대면모임 대체할 수 있을까?
생활 곳곳에 스며든 메타버스는 과연 대면 모임을 대체할 수 있을까? 비대면 모임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면서 메타버스 흐름을 멈출 수 없는 데에는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세계적인 IT기업들은 모두 메타버스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전폭적인 사업 개발 및 지원을 시작하기도 했다. 머지않아 삶의 더 많은 부분에 관련 기술이 녹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어떠한 대면 모임을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을까? 이는 대면 모임의 성격과 참가자의 관심사에 따라 상이할 수 있다.

우선 모임의 성격에 따라 나누어 볼 수 있다. 대규모 대면 모임이 아니라 친밀감 있는 사적 모임의 경우 메타버스보다는 대면으로 진행되는 것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즉 친목 목적의 모임은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하기 위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대면이 절대적일 것이다. 

이와 유사한 성격을 가진 것이 대학생들의 각종 교류 활동이다. 대학 축제나 동아리 활동 등은 직접 만나 교류하고 분위기를 만끽하기 위한 친목 목적이 강하기 때문에 대면에 대한 선호가 크다.

이외 강연, 세션, 회의 등의 경우에는 시공간의 제약이 완화되는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에 소극적일 이유가 없다. 이동시간 절약과 같이 비대면 서비스가 가져다주는 이점이 정보교류성 행사에서는 절대적으로 크다. 상호소통이 활발하지 않고 일방향적 정보 전달의 성격이 강할수록 이점의 영향력은 더욱 커진다. 

물론 회의의 경우 쌍방향적 소통이 기본 전제이지만,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하는 목적성을 지니지 않기 때문에 메타버스를 활용한 비대면 진행이 더욱 효율적이다.

(왼쪽부터) 유연주·한해원 연세대 ISSU 학회원
(왼쪽부터) 유연주·한해원 연세대 ISSU 학회원

참가자의 관심사에 따라 살펴보았을 때, 같은 카테고리에 속한 행사이더라도 콘텐츠의 매력도에 따라 메타버스 활용에 대한 선호도가 달라질 수 있다. 가령 아직 취업하고 싶은 기업을 정하지 못했다면, 다양한 메타버스 채용박람회를 선호할 것이다. 

그러나 명확한 타겟 기업이 있다면, 해당 기업의 채용박람회는 오프라인으로 개최되는 방향을 선호하게 된다. 기업의 분위기와 대면 상담이 제공하는 장점이 큰 이유다. 다른 예로, 관심 있는 전시의 경우 직접 눈으로 보고 싶어 오프라인을 선호할 것이다. 그러나 과제로 참석해야 하는 전시라면 온라인 참여로 충분하다고 느낄 것이다.

이처럼 모임 또는 행사의 성격과 그 콘텐츠에 대한 참가자의 관심도에 따라 메타버스 활용을 향한 찬반이 나뉘게 된다. 현재로서는 메타버스가 온전히 모든 대면 모임을 대체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다양한 메타버스 서비스가 상용화됐고 이와 같은 분위기는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점이다.

재택근무가 활성화됐고 온라인 강의에 익숙해져가고 있으며, 미래 사회의 주요 계층이 될 10대는 자신만의 아바타를 만들고 다양한 활동을 하는 가상공간에 친숙해진 상태다.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메타버스와 대면 모임은 공존할 수밖에 없음을 시사한다.

 

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유 연 주 /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한 해 원

 

“연세대학교 IT경영학회 ‘ISSU(Information System SIG of Undergraduate)’ 학회원 17명이 IT비즈뉴스(ITBizNews)와 2021년 2학기 동안 팬데믹이 견인한 경제사회 구조의 변화상과 IT기술이 제시하는 미래사회 키워드, 윤리적 이슈 등을 주제로 스터디를 진행했다. MZ세대 시선에서 보는 전망과 고민을 담고자 원본 그대로 약 2주간에 걸쳐 전달한다.” [편집자주]

관련기사

저작권자 © IT비즈뉴스(ITBiz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