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트위터, 낮아진 눈높이에도 어닝쇼크
메타·구글, 실적발표에 쏠리는 이목

전세계를 강타한 인플레이션 공포로 글로벌 소셜미디어서비스(SNS) 기업의 실적이 직격탄을 맞았다. [사진=로이터]
전세계를 강타한 인플레이션 공포로 글로벌 소셜미디어서비스(SNS) 기업의 실적이 직격탄을 맞았다. [사진=로이터]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가 전세계 경제사회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높은 물가상승률과 전세계 각국의 고금리 정책 변화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고,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는 불안감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6월 미국소비자물가지수(CPI)는 9.1% 증가해 공포심리를 더욱 높였다. 9.1%의 CPI 상승은 당초 전망치인 8.9%를 상회하며, 41년만의 최고수치다. 

6월 기준금리를 0.75% 상승시켰던 미국 연준이 예상을 웃도는 물가지표에 7월에도 0.75%, 혹은 1%의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되면서 시장을 더욱 위축시켰다.

캐나다 중앙은행도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1% 높였으며, 우리나라도 사상최초로 기준금리를 0.5% 인상하는 등 세계 각국의 긴축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스냅, 트위터 등 글로벌 소셜미디어서비스(SNS) 기업의 2분기 실적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공포를 보여준다. 소셜미디어는 디지털 광고가 주요 수익원인데,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디지털 광고시장의 위축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21일(미국시간) 스냅은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비 13% 증가한 11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시장전망치였던 16%를 하회할 뿐 아니라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스냅은 이러한 부진에 대해 디지털 광고 플랫폼의 수요 둔화를 지목하면서 성장 우려로 예정됐던 고용 속도를 늦추고 생산성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스냅은 3분기 가이던스도 밝히지 않았다. 

스냅의 부진한 실적은 인플레이션 영향을 두려워하던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이는 즉각적으로 주식시장에 반영돼 실적발표 당일 시간외거래에서 스냅 주가는 25% 넘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다음날(22일) 주식시장에서는 30% 넘게 하락했다. 

트위터의 발표는 더 큰 충격을 안겼다. 22일(미국시간) 트위터는 2분기 매출 11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1%의 역성장을 기록했으며, 약 2억70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이는 시장예측보다 무려 10% 넘는 매출하락이며, 소폭이지만 순익은 지켜낼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적자전환이라는 어닝쇼크를 안겼다. 

[사진=AFP통신]
[사진=AFP통신]

트위터의 부진한 실적은 일론 머스크의 인수 관련 잡음과 더불어 디지털 광고시장의 후퇴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머스크의 인수철회 발표로 불확실성이 커진 트위터는 실적과 관련된 컨퍼런스콜은 물론 가이던스도 제시하지 않았다. 

스냅, 트위터의 어닝쇼크는 회복세에 있던 나스닥 시장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지속 하락했던 미국 증시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다다랐다는 기대로 저가매수 수요가 일어나면서 3일 연속으로 상승했지만, 소셜미디어 업체들의 부진한 실적에 22일 하락반전하면서 한 주를 끝마친 것이다.

특히 스냅, 트위터와 같이 디지털 광고를 주 수익원으로 하는 핀터레스트, 메타플랫폼 등이 크게 하락했다.

디지털 광고시장의 위축은 예견되던 일이다. 글로벌 팬데믹으로 오프라인 활동이 위축된 반작용으로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한 디지털 광고시장은 빅테크 규제와 더불어 개인정보보호 강화라는 트렌드로 변화의 격변이 예견됐다.

특히 제3자 쿠기 이용 제한이라는 변화는 디지털 광고의 매력이었던 맞춤형 광고 활동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하는 과제를 맞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의 공포가 덮치면서 디지털 광고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풀이된다.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면서 기업의 마케팅 활동도 감소하면서 디지털 광고를 주요 수익원으로 하는 소셜미디어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IT기업들도 경기침체에 대비한 신중론으로 돌아선 상황이다. 가트너, IDC 등 시장조사기관들은 경기침체 우려로 스마트폰, PC 등 디바이스의 수요 감소를 예상했다.

아울러 디지털혁신을 위한 기업의 IT 관련 투자는 이어져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서버 등의 성장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업들은 불황에 대한 경계감을 곧추세우는 모습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이 고용 계획을 축소하거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보수적인 행보로 경영 계획을 전환했다.

구글은 고용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으며, 메타는 신규채용을 계획보다 30% 줄인다고 발표했다. MS는 이미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임직원의 약 1%에 해당하는 감원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보수적 경영 기조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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