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사이버보안 관리체계(CSMS) 인증 획득…“국내 배터리 기업 최초”

2023-05-30     최태우 기자
SK온이 개발한 전기차(EV) 배터리(NCM9+) [자료사진=SK온]

SK온이 국내 배터리 기업 최초로 사이버보안 관리체계(CSMS) 인증을 획득했다. CSMS(Cyber Security Management System) 인증은 차량용 소프트웨어(SW)와 전기·전자 부품에 대한 사이버보안 위험을 조기 인식하고 이를 조치할 수 있는 기업에 발급하는 인증이다.

자동차의 전장·전동화가 빠르게 이어지면서 차량용 SW의 중요성도 커진 상태다. IT기술을 접목한 커넥티드카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이에 따라 사이버보안 수준도 강력해진 추세다.

30일 SK온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시험 인증기관 TUV라인란드(TUV Rheinland)로부터 배터리관리시스템(BMS)에 대한 CSMS 인증을 획득했다. CSMS 인증은 조직 대응체계부터 생산라인 관리체계까지 심층 인터뷰 등 엄격한 검증을 통과해야 발급받을 수 있다.

SK온은 지난해 TUV라인란드에 BMS에 대한 CSMS(ISO/SAE21434) 인증 시험을 의뢰한 뒤 1년여에 걸친 심사를 통과하면서 인증 획득에 성공했다.

SK온은 “이번 인증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사이버보안관리체계 인증이 있어야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주요 국가에서 차량을 판매할 수 있다.

유럽경제위원회(UNECE)가 2021년 차량 사이버보안 규정 ‘UNR155’를 발효하면서 지난해 7월부터 신차는 사이버보안 관리체계 인증이 있어야 UNECE 협약국에서 판매할 수 있다. 2024년 7월부터는 적용 대상이 전 차종으로 확대된다.

UNECE는 유럽연합(EU)뿐 아니라 북미, 아시아 내 총 56개국이 참여 중인 만큼 UNR155 규정이 사실상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하고 있다. 대다수 글로벌 완성차OEM은 이를 근거로 BMS 등 부품 제조사에 사이버보안 관리체계를 갖춘 제품을 요구하고 있다.

이지석 SK온 시스템개발 담당은 “이번 인증을 통해 BMS 개발 역량과 품질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수주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개척에서 또 하나의 강력한 무기를 갖춘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온은 이번 CSMS 인증을 통해 BMS 품질 인증 3관왕을 달성하게 됐다. SK온은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의 품질과 역량을 평가하는 ‘A-SPICE 레벨2(CL2)’, 자동차 기능안전 국제표준인 ‘ISO26262 FSM(Functional Safety Management)’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