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연속 주가 상승한 테슬라…“반등 이유 있었네”

모델Y, 전세계 1위 베스트셀러 모델 등극…EV 전환 흐름 '뚜렷'

2023-06-19     오현식 기자
테슬라 전기차 모델Y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앞에 세워져 있다. [사진=AFP통신]

최근 테슬라의 주가가 큰 폭의 반등세를 나타내면서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24일(미국시간)부터 이달 13일까지 13일 연속 주가 상승을 기록하는 등 완연한 상승세로 회귀한 것이다.

13일 연속 상승은 기존 테슬라의 2021년 1월11일 연속 상승을 뛰어넘는 새로운 기록이다. 지난해 65% 하락했던 테슬라 주가는 연속상승 행진을 마무리했던 13일 기준 연초대비 110% 이상, 연중 최저가 대비 150%% 이상의 상승을 기록할 정도다.

연속 상승 이후 14일과 15일,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숨고르기를 했던 테슬라의 주가는 주말을 앞둔 16일 다시 상승을 기록하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테슬라의 주가 상승의 요인은 테슬라의 본고장인 미국 전기차(EV) 시장이 급성장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글로벌 EV 시장 1위 지역은 중국이지만, 조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차량 확대 정책에 힘입어 미국의 EV 시장 역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올해 미국 EV 시장은 중국에 이은 세계 2위로 떠올랐다. 

중국에서 테슬라에 대한 선호도도 적지 않지만, 미국은 테슬라에 대한 선호도가 그 어떤 지역보다 높은 지역으로 미국의 EV 시장 확대는 테슬라의 실적에 긍정적 신호로 풀이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1분기 미국 EV 판매는 전년동비 79% 이상 급증하면서 독일을 제치고 전세계 2위 EV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정도로 급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힘입어 테슬라의 판매량도 증가했다. 1분기 테슬라의 고객 차량 인도 대수는 42만2875대로 전년동기비 36% 증가했고, 매출은 233억달러로 전년동기비 25%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주목할 점은 테슬라 모델Y는 전세계 베스트셀링 차량 1위를 기록이다. 특히 EV 시장 1위가 아닌 기존 내연기관차를 모두 포함한 순위에서도 모델Y가 1분기 최고 판매 차량으로 꼽히면서 강력한 시장 입지를 과시했다.

1분기 글로벌 베스트셀링 EV 모델. 1위를 차지한 테슬라 모델Y는 EV 뿐 아니라 내연기관 차량 모델까지 포함해서도 전세계 1위 판매모델로 자리했다. [source=counterpointresearch]

카운터포인트, 하토다이내믹스 등 시장조사기관들의 자료에 따르면, 1분기 테슬라 모델Y는 최고 판매 EV 모델일 뿐 아니라 내연기관차량을 포함해도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베스트셀러 모델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EV 충격 규격에서 테슬라 충전 방식이 업계 표준화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이 연이어서 테슬라 충전 규격을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테슬라의 충전 규격이 사실상 업계 표준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테슬라, 포드, GM 등 3사는 미국 EV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포드, GM의 테슬라 충전 규격 활용은 테슬라 충전 방식에 대한 사용자 신뢰성을 한층 높이게 할 뿐 아니라 실질적인 매출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포드, GM 등이 테슬라 규격에 합류한 배경은 현재 북미의 가장 큰 충전 네트워크가 테슬라의 충전 네트워크이기 때문으로, 향후 GM, 포드 사용자가 테슬라 충전소를 활용할 때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애너하임 소재 테슬라 충전소 [사진=AP통신]

일각에서는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도 테슬라 반등의 배경이 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챗GPT(Chat GPT) 이후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테슬라는 자동차 시장에서 AI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가장 큰 반등 요인은 EV 시장의 확대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1분기 전세게 자동차 판매 자동차 7대 중 1대는 EV 차량이었으며, EV 판매량은 전년동기비 32%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세계 최대 EV 시장인 중국의 경우,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12% 감소에도 불구하고, EV 판매는 오히려 29% 증가를 기록할 정도로 EV의 저력을 보였다.

이에 더해 미국의 EV 급속한 시장 확대, EU 지역에서의 꾸준한 EV 수요 등 전세계 EV 시장의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 EV 확대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수멘 만달 카운터포인트 수석애널리스트는 “1분기 전통적인 내연기관차량의 판매는 정체된 반면 EV 판매는 빠르게 확대되면서 EV로의 전환 흐름이 나타냈다”며 “2023년 말까지 전세계 EV 판매량은 1,45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EV 세액공제 보조금 시행으로 올해 미국 내 전기차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