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ARM 기업공개(IPO) 공모가 기준 최대 1억 달러 투자”

2023-09-13     최태우 기자
[사진=로이터]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1위 기업인 TSMC가 영국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 ARM이 상장하면 최대 1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BC 등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TSMC 이사회는 ARM 기업공개(IPO) 때 공모가를 기준으로 1억달러를 넘지 않는 선에서의 투자 계획을 승인했다. 

이달 14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될 예정인 ARM의 주가는 47달러~51달러 사이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약 50억달러의 신규자금이 유입되고 기업가치는 500억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고 CNBC는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ARM을 소유하고 있는 소프트뱅크그룹은 이번 IPO에서 최대 48억70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RM은 투자설명회를 통해 “애플, 엔비디아,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AMD, 인텔 등 주요 고객사에서 최대 7억3500만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입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결정을 내린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설계자산(IP)을 통해 반도체를 제조하는 1위 파운드리 기업으로 애플, 엔비디아 등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인공지능(AI) 반도체로 각광받는 GPU, 시스템온칩(SoC) 등 다수의 시스템반도체가 ARM의 아키텍처를 활용하고 있다.

2년 만에 나스닥 IPO 시장에서 최대어로 떠오른 ARM의 공모주 청약은 인기를 끌면서 현재 경쟁률은 10:1을 넘어섰다.

ARM은 반도체 기업에게 IP 라이선스를 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반도체 IP 기업이다. 고객사는 삼성전자, 아마존, 알파벳(구글), 엔비디아, 인텔, 퀄컴, AMD 등 굴지의 글로벌 기업으로, 이들 기업은 ARM IP를 활용해 칩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ARM은 2016년 소프트뱅크가 인수하면서 비공개 기업으로 전환됐다. 소프트뱅크는 320억달러(약 42조8000억원)에 인수했다. 

ARM의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소프트뱅크의 투자금 회수라는 게 중론이다. 공유오피스 기업인 위워크에 대한 투자실패로 대표되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막대한 손실을 만회하고 ARM의 인공지능(AI) 칩 개발을 위한 자금확보를 위해 IPO를 추진하는 것이다.

한편 TSMC는 인텔로부터 IMS나노패브리케이션의 지분 10%를 최대 4억3280만달러에 매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TSMC의 이번 투자로 인텔 IMS 사업부문의 가치는 약 4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양사 간 거래는 올해 4분기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