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 뭐가 달라졌나…다이나믹 아일랜드 ‘좋고’ USB 차별화는 ‘불만’

최저가 799달러 동결, 국내선 출고가 논쟁거리

2023-09-14     오현식 기자
이달 1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파크에서 열린 아이폰 출시 행사에서 한 사람이 애플 아이폰15프로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AFP통신]

애플이 ‘아이폰15’를 발표했다. 가장 관심이 높은 출고가의 경우 최저가 799달러로 전작과 동일하게 동결됐으며, 기본형인 아이폰15(6.1인치)와 아이폰15플러스(6.7인치), 고급형인 아이폰15프로(6.1인치)와 아이폰15프로맥스(6.7인치) 등 4종류로 출시된다.

아이폰15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다이나믹 아일랜드’ 기능의 탑재다. 다이나믹 아일랜드 기능은 전면 카메라로 인한 디자인적인 난점을 역동적 디스플레이 알람으로 가려 호평받았던 기능이다. 

다이나믹 아일랜드가 처음 적용된 아이폰14에서는 프로, 프로맥스 등 고급형 기기에만 탑재됐지만 아이폰15에서는 일반형 제품들에서도 탑재됐다. 모든 아이폰15 시리즈 이용자가 다이나믹 아일랜드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USB-C 타입 포트 탑재도 눈에 띄는 변화다. 아이폰 고유의 라이트닝 충전 단자 대신 USB-C 타입으로 전환된 것이다.

이는 유럽연합(EU)의 모바일 기기 충전표준 단일화에 따른 변화지만, 애플에서도 아이폰만 고집했던 라이트닝 방식이 보다 범용적인 USB-C 표준으로 전환됨으로써 케이블 하나로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아이팟프로(2세대) 등의 추전이 가능하게 됐다. 무선충전도 맥세이프 외에 Qi2 무선충전 방식도 지원할 예정이다.

또다른 변화는 티타늄 밴드를 적용한 점으로 견고한 내구성과 경량화를 실현한 것이다. 티타늄 재질은 프로, 프로맥스 등 고급형 제품에만 적용된다. 아이폰15와 아이폰15플러스는 컬러 인퓨즈 후면 유리를 사용하는 반면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은 100% 재활용 알루미늄을 활용한다.

티타늄 밴드가 적용된 아이폰15프로, 아이폰15프로맥스의 색상은 블랙 티타늄, 화이트 티타늄, 블루 티타늄, 내추럴 티타늄등 4가지로 선보인다. [사진=애플]

핵심 프로세서 차별화도 유지됐다. 일반형인 아이폰15와 아이폰15플러스는 아이폰14프로, 프로맥스에 적용됐던 ‘A16바이오닉’을, 고급형인 아이폰15프로와 아이폰15프로맥스는 새로운 ‘A17프로’를 사용한다.

A17프로는 3나노미터 공정이 적용된 프로세서로, 마이크로 아키텍처와 디자인 개선을 통해 최대 10% 성능을 개선하고, 뉴럴엔진의 속도를 2배 향상시킨다. A17프로는 전용 AV1 디코더도 탑재해 스트리밍 효율과 영상 품질도 개선한다.

이외에 제품 공개 전 애플 팁스터들의 예측처럼 고급 모델과 일반 모델의 USB 표준 버전 차별화(USB 2.0과 USB 3.0)도 진행됐으며, 상시표시형 디스플레이(Always On Display) 기능과 가변 주사율을 구현해 화면 동작을 매끄럽게 하면서 배터리 소모를 줄이는 ‘프로모션(ProMotion)’ 기술도 고급 모델에만 적용됐다.

음소거 버튼도 액션 버튼으로 전환돼  음성 메모, 집중 모드, 번역 등의 기능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게 됐다. 

카메라의 경우, 48MP 메인 카메라가 장착됐으며 아이폰15프로맥스 모델에는 120mm에서 5배 광학 줌을 활용할 수 있다. 5배 줌은 아이폰 사상 가장 긴 줌 성능이다. 

아이폰15 시리즈는 iOS17을 사용한다. iOS17은 전화 앱이 연락처 포스터 기능으로 업그레이드돼 수신자 화면에 표시될 모습을 발신자가 설정할 수 있으며, 아이폰 기기를 맞닿게 하는 것만으로 연락처를 쉽게 공유할 수 있는 ‘네임드롭’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메시지에서는 새로운 스티커 기능과 더욱 강력한 검색 기능, 음성 메시지 전사 기능이 도입됐다

일반형 모델로 확대된 다이나믹 아일랜드 기능 [사진=애플]

한편 국내에서는 출고가가 논란거리다. 아이폰15 가격은 표면적으로 동결이지만, 환율변동을 생각하면 사실상 인상에 가깝기 때문이다.

아이폰14와 아이폰15의 최저가격인 125만원은 1,500원이 넘는 환율 적용이다. 물론 799달러는 세금 미포함이기에 차이가 있지만, 세금을 포함하더라도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다.

애플은 아이폰14, 아이폰15 모두 한국 출고가를 환율 1,400원을 기준으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지는데, 환율 적용 기준점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USB 표준 적용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일반형 모델인 아이폰15, 아이폰15플러스의 경우에는 USB 2.0 표준을 기반으로 하는데, 지나친 차별화라는 지적이 많은 것이다.

USB 3.0 표준은 최신 기술이 아닌 2008년에 발표돼 2010년경부터 상용 제품이 쏟아져 나왔다. 이를 고급형 모델에만 적용한 것은 지나친 차별화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