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건설시장, 2037년 14조 달러 규모 성장”
한국딜로이트 ‘글로벌 건설강자’ 리포트…’디지털·탄소중립’ 성장 견인
디지털과 탄소중립의 이슈가 건설시장에도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딜로이트그룹이 글로벌 건설시장에 대해 분석한 ‘딜로이트 2022 글로벌 건설강자’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건설 시장은 2023년 13조9000억달러(약 1경8490조원) 규모로 성장이 전망된다.
현재 글로벌 건설시장의 성장은 지체되고 있다. 전세계 거시경제 전망이 악화되면서 건설 경기가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딜로이트는 선진국의 그린 에너지 전환, 디지털혁신(DT) 등이 건설산업의 성장을 이끌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2023년 글로벌 건설 시장 성장률은 1.9%로, 전년(1.3%)보다 소폭 성장이 기대되지만, 이는 과거의 높은 성장률에서 크게 꺾인 수준이다.
2022년 건설 분야 글로벌 상위 100대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비 6.3% 증가한 1조9399억달러를 기록하는 양호한 성장을 이뤄냈지만, 향후 건설 경기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14.9% 감소한 상황이다.
그렇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건설 경기는 나쁘지 않다. 엔데믹 후 경제회복 정책으로 진행되는 각국 정부의 대규모 국책 인프라 사업에 더해 디지털화, 탄소중립 등에 따른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통신망과 배터리·전기차공장, 전사회적 디지털화에 따른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기대되는 것이다. 이에 힘입어 글로벌 건설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9조7000억달러 규모에서 2037년까지 13조900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기준금리 상승, 추가 인플레이션 압력, 지정학적 리스크 등 글로벌 불확실성은 글로벌 건설업계에도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하며 건설기업들이 도전과제에 대해 적극적인 선제적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선, 빌딩정보모델링(BIM), 센서·드론 활용, 디지털트윈(DW)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수익성 개선에 나서는 동시에 젊은 세대에게 건설산업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지속적인 인력관리가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프리콘’ 방식과 같은 계약 이행 가이드라인을 사전에 수립하고, 환경·사회·거버넌스(ESG) 전반에 대한 준비도 요청된다.
한편 2021년 글로벌 상위 100대 기업에 등재됐던 국내 7개 기업(삼성물산/현대건설/두산/GS건설/대우건설/DL이앤씨/HJ중공업)은 2022년에도 100대 기업의 자리를 유지했다.
국내 건설기업의 매출액은 전년비 평균 8.3% 증가한 반면, 금리인상과 글로벌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인해 시가총액은 최소 10.4%에서 최대 49.4%까지 감소한 상황이다.
한국딜로이트그룹은 사업다각화와 국제화를 국내 건설기업에 주문했다. 유럽의 상위 건설의 경우, 해외 매출 비중 61%를 차지할 정도로 글로벌 건설사의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대형 건설기업 중에서는 현대건설의 해외 매출 비중이 가장 높다. 현대건설은 비유럽 건설사 중 국제화 전략이 가장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건설사에 속하지만 해외매출 비중은 39%로 유럽 상위 기업과 격차가 적지 않다.
더불어 상위 100대 건설사 중 6개 기업이 사업다각화 전략이 활발히 진행되는 부동산 사업을 통해 전체 매출을 주도한다는 점도 눈여겨 볼 참고점으로 한국딜로이트그룹은 지적했다.
한편, 상위 100대 기업에 가장 많은 기업을 등재한 곳은 유럽으로 41개 기업이 글로벌 상위 100대 기업에 꼽혔다. 이어 일본(14개), 미국(13개 ), 중국(11개) 순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경우, 100대 기업에 속하는 기업의 수는 8개 기업이 글로벌 상위 매출 10대 기업에 속하며, 중국 건설 기업은 글로벌 상위 100대 기업의 전체 매출액 중 54%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