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조비, UAM 상용화 시동 속도전…“내년 조비 기체 국내 들어온다”

2023-09-25     김소현 기자
(왼쪽부터) 하민용 SK텔레콤 최고사업개발책임자(CDO), 에릭 앨리슨 조비 에비에이션 부사장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제조사인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과 UAM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25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이달 20일 SK T타워에서 조비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 및 상용화를 위한 협력계약을 체결하고 실증사업을 포함, 향후 상용화 일정과 정책 협력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현장에는 국토교통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항공안전기술원 등 기관도 참석했다.

도심항공교통(UAM)은 전기 동력의 수직이착륙기(eVTOL)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다. 지상 교통과 연계해 300~600m의 도심 상공을 비행하는 교통 체계 전반으로 교통체증 해소, 탄소저감 등 효과가 기대된다.

K-UAM 그랜드챌린지는 국토교통부 주최로 2025년 상용화에 앞서 UAM 운항의 핵심 요소를 도심 및 비도심 지역에서 종합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실증사업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국토부와 K-UAM 드림팀 컨소시엄 차원에서 실증사업 참여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계약 체결과 함께 기술, 인프라, 인력 등 역량 전반을 UAM 실증사업에 투입해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안전 운항 역량을 검증한다.

내년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진행되는 실증사업 1단계에서 조비 기체(S4)를 활용해 ▲통합 정상 운용 ▲소음 측정 ▲비정상 상황 대응 능력 ▲충돌 관리 등 비행 시나리오별 운항 검증에 나선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이 구축한 4G·5G 기반의 UAM 특화 상공망을 활용해 UAM 운항 고도인 300~600m 상공에서 통신 품질도 테스트할 방침이다. 조비에서도 이를 위해 자사 기술 인력 등을 한국에 파견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번 협약이 2025년 국내 최초 상용화를 위해 안정적인 기체 확보 계획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국내 UAM 상용화를 위해서는 미국 연방항공청(FAA), 유럽항공안전청(EASA)과 같은 글로벌 기관의 인증을 통과한 기체 확보가 필요하다. 조비는 FAA 기체 인증 절차 중 3단계인 인증 계획(Certification Plan)의 약 70% 이상을 완료하고 지난 6월에는 양산형 기체를 공개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앞서 지난 6월 조비에 1억달러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한국시장에서 조비 기체를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으며, 이번 계약과 함께 내년께 조비 기체를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다.

하민용 SK텔레콤 최고사업개발책임자(CDO)는 “이번 협약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UAM 기체를 내년에 도입해 안전한 운항 역량을 검증할 계획”이라며 “UAM을 AI기술과 접목해 이동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AI 모빌리티 시대를 열어 가겠다”고 밝혔다.

에릭 앨리슨 조비 부사장은 “이번 협약은 한국에서의 UAM 서비스를 일상 속 현실로 만드는 여정의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그랜드챌린지에서 비행 실증사업을 진행하며 혁신적 기술을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