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CEO 10명 중 7명, “향후 3년 간 세계 경제 긍정적”

KPMG 보고서, 자사 성장 자신감은 최저 최대 리스크는 ‘지정학적·정치적 불확실성’

2023-10-06     최태우 기자
[사진=게티이미지]

전세계적인 경제·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CEO 10명 중 7명은 향후 3년간 세계 경제 성장을 확신했으나 자사 기업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소폭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6일 KPMG가 글로벌 CEO 1,3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KPMG 2023 CEO Outlook)에 따르면, CEO 4명 중 3명(73%)이 향후 3년간 글로벌 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71%에서 소폭 오른 수치다.

이번 조사는 향후 3년간 글로벌 경영진들의 기업·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과 함께 비즈니스 전략에 대한 설문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 기업의 3분의 1은 연간 매출액 100억달러(약 13조원) 이상이며, 5억달러(약 6천억원) 미만의 매출 기업은 설문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에 대한 확신과는 반대로 자사의 성장에는 자신감이 현저히 낮아져 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0년 글로벌 CEO 85%가 자사의 성장 전망을 답한 반면 올해는 77%로 약 10% 가까이 떨어졌다.

자사의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CEO 77%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물가상승에 따른 구매 여력 감소를 꼽았다. 복잡한 규제(74%)가 뒤를 이었다.

설문에 답한 CEO들은 자사의 성장에 고객과의 신뢰 구축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 CEO 71%는 수익성이 있더라도 자사의 평판을 손상하는 사업을 매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61%는 정치적 혹은 사회적 논란이 있는 이슈에 대한 공개적인 입장도 표명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글로벌 CEO 70%는 자사의 미래를 위해 생성AI(Gen AI)에 최우선 순위로 투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익성 증가(22%)와 새로운 제품 및 시장 선점 기회(15%)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CEO 52%는 3~5년 내 이러한 기술 투자에 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생성AI가 야기하는 사이버보안 위험(82%), 윤리적 문제(57%)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한편 CEO 3명 중 2명(64%)은 향후 3년 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임직원의 재택근무가 완벽히 종료되고 사무실로 복귀할 것으로 답했다. 생명과학(74%), 자동차(73%), 에너지(73%), 인프라(71%) 분야에서 높은 비율을 보였고, 기술·자산관리 분야는 각각 47%·49%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 

CEO 87%는 사무실로 출근하는 직원에 승진 등과 같은 혜택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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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24%는 향후 3년간 ESG 안건이 고객 관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16%는 ESG가 자사의 긍정적인 브랜드 평판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18%는 ESG가 자본 배분(Capital allocation) 및 파트너십, 인수합병(M&A) 전략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향후 3년간 자사의 성장에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지정학 및 정치적 불확실성(18%)이 1위로 선정됐다. 운영 이슈(12%), 기술 혁신(12%), 공급망 리스크(10%), 규제 이슈(9%)가 각각 순위를 이었다. 특히 지정학적·정치적 불확실성은 지난해 순위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올해는 가장 큰 리스크에 올랐다.

빌 토마스 KPMG 회장은 “글로벌 리더들은 경제적·지정학적 불확실성을 포함해 ESG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기대 수준 상승, 생성AI 도입 등 다양한 도전과제에 직면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이와 같은 상황에서도 비즈니스 리더들은 세계 경제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으며, 이는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장기 성장의 궤도로 진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준다”며 “CEO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적 계획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동안 존재할 수 있는 리스크들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