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두 번째 데이터센터 ‘각 세종’ 가동 개시

축구장 41개 크기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최수연 대표 “AI·클라우드 비즈니스 확장 전초기지”

2023-11-08     최태우 기자
네이버가 두 번째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본격 가동을 알렸다.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세종시에 들어선 두 번째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본격적인 가동을 알렸다. 네이버는 각 세종을 기반으로 기술 혁신과 함께 인공지능(AI/ML)·클라우드 중심 비즈니스 확대에 집중할 것을 밝혔다.

이달 6일 오픈식을 시작으로 가동에 들어간 각 세종은 네이버가 첫 데이터센터 ‘각 춘천’을 운영하면서 얻은 노하우와 AI, 클라우드, 로봇,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 역량이 결집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10년 전 각 춘천 오픈 이후부터 후속으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준비해왔다”면서 “올해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하고 사우디에 기술 수출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미리 기술에 투자하고 준비해왔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10년 그 이상의 미래를 내다보고 설계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은 네이버뿐 아니라 모든 산업과 기술 혁신의 엔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구장 41개 크기 단일 데이터센터 최대 수준
축구장 41개 크기인 29만4,000㎡ 부지에 지어졌으며 단일 기업의 데이터센터 기준으로는 국내 최대 수준인 60만 유닛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다.

국립중앙도서관 전체 데이터의 약 100만배에 달하는 수준인 65엑사바이트(EB)에 달하는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초대규모AI와 같이 높은 연산 처리에 최적화된 GPU를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운영하고 있으며 HPC가 클러스터 형태로 대량 구축된 사례도 네이버가 유일”하다며 “현재 오픈한 각 세종 전체 규모의 1/6에 불과하며 향후 기술 발전과 데이터 증가량에 따라 인프라와 공간을 확장해 나갈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운영과 관리의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AI·로봇·자율주행·디지털트윈(DW) 등 팀네이버의 기술이 다수 적용됐다. 

네이버 각 세종에 도입된 로봇 '세로'와 '가로'

네이버랩스에서 자체 개발한 로봇 자동화 시스템이 구현돼 데이터센터 IT창고의 핵심자산인 서버를 관리하는 역할의 ‘세로’와 서버실과 창고를 오가며 고중량의 자산을 운반하는 ‘가로’를 통해 자산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 관리한다. 

데이터센터 부지 내에 자율주행 셔틀인 알트비(ALT-B)가 각 세종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며 사람들의 이동을 돕는다.

모든 로봇은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NCP)에 구축된 ARC(AI-Robot-Cloud)와 ARM-System (Adaptive Robot Management-System)을 통해 공간·서비스 인프라와 실시간으로 연동되면서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최 대표는 “각 세종은 더 많은 고사양의 서버를 관리해야 함은 물론 현재 오픈한 크기에서 최대 6배 더 확장될 예정”이라며 “네이버 신사옥인 1784가 첨단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한 오피스 공간이라면 각 세종은 미래 산업 현장의 새로운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

◆친환경 데이터센터, 재난 대비 특등급 내진설계 적용
한편 각 춘천과 마찬가지로 각 세종은 다양한 자연 에너지를 활용하는 기술들이 적용된 친환경 데이터센터로 구축됐다. 자체 개발한 공조 시스템인 NAMU(NAVER Air Membrane Unit) 설비를 활용해 자연 바람으로 24시간 돌아가는 서버실을 냉각한다.

NAMU는 3세대 공조설비로 각 춘천에서부터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반영해 세종시의 기후 변화에 맞게 직·간접 외기를 적절히 냉방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네이버는 설명했다.

지진·정전·화재 등 재난재해가 발생하더라도 서비스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비 시스템을 마련했다. 원자력 발전소 수준의 건물에 적용하는 특등급의 내진설계를 건물 구조체와 서버랙 단위까지 전체 적용했다. 일본 후쿠시마 지진 강도에 해당하는 진도 9.0, 규모 7.0 수준의 지진에도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는 등급이다.

김 대표는 “각 세종이 다양한 산업으로 뻗어 나가는 AI·클라우드 비즈니스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