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국내 PC 출하량, 전년비 10.5% 감소…시장 반등 키는 ‘AI PC’

한국IDC, 114만대 출하 집계…가정용 PC 15.8% 급락

2023-11-16     오현식 기자
MSI코리아가 출시한 슬림형 노트북 모던 15/14 [자료사진=MSI코리아]

한국IDC가 3분기 국내 PC 출하량을 114만대로 집계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해 출하량이 10.5% 감소한 결과다. 거시경제 불안에 의한 소비심리 감소의 악영향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부 시장별 출하량을 살펴보면, 가정용 PC 출하량은 전년동기비 15.8% 급락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온라인 수업용 PC 수요의 급감과 더불어 소비자들이 PC와 같은 스마트 기기의 구매보다 여가 활동 등에 쓰이는 비용을 증가한 것이 급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정용 PC시장이지만 게임과 스트리밍 등 홈엔터테인먼트 수요가 시장을 지탱했다.

분기별 국내 PC 출하량 [자료=IDC]

홈엔터테인먼트를 위해 대화면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연결이 용이한 외장 그래픽 카드가 장착된 데스크톱PC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휴대성이 높고 다수의 디지털 기기와 연결 가능한 슬림형 저전력 노트북에 대한 수요도 강하게 나타났다. 

공공시장은 군부대 데스크톱 교체 수요가 발생하면서 3.1% 감소로 비교적 선방했다. 하지만, 3분기까지 누적 물량은 15.7% 감소한 23만대로 제한적 수요에 그치고 있다.

이와 달리 교육청의 디지털 교육을 위한 노트북 보급과 실습실 PC 교체로 교육 부문에서 29.9% 증가한 21만대가 출하되는 호조를 나타냈다.

교육 부문에서는 학습 목적에 맞춰 윈도우, 크롬, 웨일을 탑재한 소형 노트북부터 메인스트림급의 울트라슬림까지 다양한 유형의 PC 수요가 발생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업용 PC시장은 은행, 보험, 제조 등 대기업의 대규모 물량에도 불구하고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축소로 전년동기비 20.2% 감소한 31만대에 그쳤다. 기업용 PC시장에서는 재택근무 인력 감소와 제한된 예산 내 PC를 지급하기 위해 데스크톱 비중이 높아진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기업용 PC 시장에서 데스크톱 비중은 전년동기비 11.4%p 상승하면서 57.4%로 과반을 넘어섰다. 

시장별 국내 PC 출하량 [자료=IDC]

한국IDC는 3분기 PC 시장에 대해 채널 재고가 안정되면서 PC 수요 하락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고 총평했다.

하지만 보다 안정적인 시장 회복을 위해 PC는 새로운 가치가 마련돼야 하며, 인공지능(AI)을 접목해 향상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AI PC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IDC의 권상준 이사는 “AI는 PC의 성능 향상, 소비 전력 효율성 개선, 노이즈 감소, 이미지 처리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사용사례는 아직 개발돼야 하는 부분이다”라며 “보안이 확보된 PC에서 개인 데이터를 직접 처리함으로써 개인 정보의 유출도 막고 보다 심화된 개인화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