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난제 해결, 적극적인 목표 설정이 핵심”
한국딜로이트그룹이 ‘기후대응을 위한 도시의 재발견: 지속가능한 삶의 공간으로 전환’ 보고서 국문본을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소트랩과 함께 진행한 글로벌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C40도시기후리더십그룹이 제시하는 ‘기후행동 계획 프레임워크’를 참조해 전세계 도시들이 탄소배출량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진행하는 활동을 분석한 내용을 담았다.
20일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도시가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이를 위한 적극적 해결 노력은 미흡했다. 인식에 비해 행동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넷제로·탄소중립’을 주요 목표로 설정한 도시는 드물었으며, 도시 지도자들 중 80%는 넷제로·탄소중립 달성 시점을 ‘2050년 혹은 그 이후’라고 답했다.
대륙별로 보면 유럽의 도시들이 넷제로와 탄소중립을 주도(넷제로 74%, 탄소중립 84%)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프랑스 파리가 시민들의 생활권에 필요한 모든 요소들을 걷거나 자전거, 대중교통을 이용해 15분 내 접근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15분 도시’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포르투갈 리스본은 ‘라이프 렁스’라는 기후 적응 전략을 통해 그린 인프라 조성과 열섬현상으로 인한 기온 상승을 방지하는 도시환경 회복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반면 아태지역은 넷제로·탄소중립에 대한 노력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넷제로·탄소중립 목표 달성이 양호하거나 우수하다고 응답한 아태지역 도시 지도자는 절반 미만(45%)으로, 이는 모든 지역들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청정 및 재생 에너지 목표 달성이 양호하거나 우수하다’는 응답도 아태지역 도시 지도자의 38%에 그쳤다. 이는 중남미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기후변화가 야기한 문제를 도시가 자체적으로 회복하는 ‘환경회복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인식도 높게 나타났지만, 도시들 중 도시 환경 관리 시스템에 투자하고 있는 곳은 30%에 그치는 등 실천 행동은 부족하다고 조사됐다.
자동차 없는 거리를 목표로 모든 전철 시스템에 무인운전 레벨 3~4 수준의 자동화를 구현하는 등 도시 모빌리티 인프라를 구축한 덴마크 코펜하겐과 같은 도시들이 일부 있었으나 환경회복력 강화를 위해 첨단기술 도입한 도시는 30%에 불과했다.
한편, 도시 지도자들은 환경 회복력 강화를 위한 요소로 ▲대기·소음·수질 등 환경오염 감축(87%) ▲홍수(74%) ▲물 부족(73%) ▲도시 열섬 효과(45%) 등이라고 답했다.
또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다부문간 협력이라는 접근 방식이 기후 대응에 중요 요소라고 답하면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조달, 에너지 사용, 탄소배출 추적 등을 위한 파트너십을 우선시했다.
무엇보다 지속가능성 강화를 위해 지속가능 교통수단 증대(64%)와 지속가능 공공조달 방식 활성화(59%)에 주력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부족한 점으로는 기후평등으로 나타났다. ‘도시가 기후평등을 위해 소외된 지역사회에 집중적으로 투입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동의한다’는 답변은 글로벌 평균 25%에 그쳤다. 아프리카와 중남미, 북미의 경우 각각 24%, 20%, 18%에 그쳤으며, 유럽은 25%, 아태 27%, 그리고 중동·아프리카는 44%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딜로이트는 기후평등 실현을 포함해 청정 계획 수립, 민관 협력 등을 향후 해결해야 될 과제라고 지목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도시 지도자들은 내외부 협력 강화를 위한 기후 거버넌스를 수립해야 하며, 민간 부문의 지속가능한 관리 방식 도입을 통한 시스템 개선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또 도시에서 소비되는 탄소를 기반으로 개인과 기업, 정부 모두에 이점이 되는 감축 목표를 수립하고 데이터와 애널리틱스를 활용해 광범위하고 다양한 데이터세트 분석 능력을 강화할 필요성을 강조했다.